동반탈계(同伴脫鷄)
채전계사탈출계菜田鷄舍脫出鷄
일계월사칠일전一鷄越舍七日前
모습출사삼두계模習出舍三頭鷄
옹측칠후현실화翁測七後現實化
신체왜소오골이身體矮小烏骨二
사류심계빈뇨명舍留尋鷄頻鬧鳴
신기수사간삼계晨起授飼看三鷄
원래계사재복귀元來鷄舍再復歸
<和翁>
채소밭 닭장 우리를 닭들이 탈출을 하였네.
한 마리 닭이 칠일 전에 우리를 넘더니
모방하고 익혀 닭장을 벗어난 닭이 세 마리나 되어서
화옹이 칠일 전에 예측한 것이 현실이 되었네.
몸 덩치가 왜소한 백봉 오골계 두 마리는
닭장에 그대로 남아서 친구 닭 찾는다고 자주 시끄럽게 울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먹이주려다 탈출한 세 마리 닭 발견하고
원래 닭장으로 다시 복귀시켰네, 그려!
철망 닭장보다는 채소밭 닭장이 나을 것 같아서 한 달간 흙을 밟고 크도록 배려를 했더니, 우리 앞 먹이 주는 곳이, 공간 틈 사이로, 뛰어오른 놈이 한 마리가 있더니, 일주일이 지나자 동료 닭들을 꼬드겨 동반 탈출을 시도한 닭이 3마리가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원래 철망 닭장으로 옮겼다. 닭들도 자유를 갈망하나 보다. 보다나은 자유로운 자연 방사가 좋겠지만 그러려면 산속이라야 자연 방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곳도 산 숲속이지만 들 짐승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철망을 쳐 놓기에 역시 울안에 갇힌 방사가 아니겠는가? 닭 들아! 너무 자유를 갈망하지 말라. 우리 인간들도 너희들 마냥, 사회적 법 제도 틀 안에 갇힌 자유란다. 그래도 철장 닭장보다는 채소밭 닭장이 흙으로 모욕도 하고 햇볕도 마음대로 쬐고 낮잠도 발 뻗고 자는 채소밭이 훨씬 좋을 터인데, 너무 욕심부려서 3마리가 탈출을 해서 또다시 옛 닭장에 돌아와 갇혔으니, 너희들 탓이니 원망하지 말라. 이젠 몸집도 큰 만큼 2마리 3마리로 집을 분사 나누어 주마. 오골계 2마리는 따로 기르려고 위에 있는 닭장에 넣고, 덩치가 큰 토종 황계(黃鷄) 3마리는 아래 큰 닭장에 넣었더니, 덩치가 작은 오골계 2마리가 어찌나 울어대는지 3마리 황계(黃鷄)를 찾는 소리다. 오골계는 정도 많고 의존성이 많은 닭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래 계사(鷄舍)로 옮겨주었더니, 금방 우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백봉(白鳳) 오골계(烏骨鷄)는 그동안 키우면서 관찰해보니, 성질도 급하고 시기 질투심도 많고 사납기도 하고 욕심도 많고, 의지 의타심도 강한 닭이다. 한 달간 같이 살았던 황계와의 정이 들어서 그토록 찾아 울었으니, 오골계는 정도 많은 닭 같다. 앞으로 가면 덩치가 커질 터인데, 한 닭장에서 키우기에는 비좁은 공간이라 채소밭 닭장을 이탈하지 못하도록 수리해서 대책을 세워야 할 판이다. 얼벗님들! 요즘 날씨는 폭염 더위입니다. 무더위에 건강들 하십시오. 닭장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