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역사] 탈
고려 시대때도 했던 탈놀이… 역병·악귀 쫓기 위한 의식이었대요
탈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 입력 2024.10.08. 00:30 조선일보
최근 경북 안동에서 ‘국제 탈춤 페스티벌’이 열렸어요. 26국 50여 공연 팀이 참가해 자국 탈을 쓰고 전통 공연을 뽐냈는데요. 우리나라 전통 공연인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선보였어요. 안동에서 탈춤 페스티벌이 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보로 지정된 하회탈의 본고장이 안동이기 때문이에요.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고려시대부터 각시탈, 양반탈 같은 여러 종류의 하회탈을 이용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이어져 왔답니다. 오늘은 탈이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인지에 대해 알아볼게요.
경북 안동의 전통 탈놀이인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모습이에요. 마을 공동 제사인 별신굿의 한 순서로 진행돼요.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하회탈은 국보로 지정됐답니다. /뉴스1
탈이 처음 나타난 것은 원시시대부터라고 해요. 사냥을 위해 짐승 가죽을 뒤집어쓰고 짐승 소리를 흉내 내거나, 자신의 부족을 상징하는 동식물과 관련된 탈을 쓰고 종교적 의식을 하기도 했죠. 시간이 흐르고 국가가 건설되며 탈은 다양한 형태와 역할을 갖게 됐어요. 가뭄이 심할 때 열리는 기우제 때 탈을 쓰기도 하고, 전쟁에서 적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해 탈을 쓰기도 했죠. 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여 왔답니다.
탈은 여러 전통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물건이에요. 먼저 역병과 악귀를 쫓기 위해 치러졌던 우리나라의 전통 의식 ‘처용무’를 살펴볼게요. 처용무는 신라 헌강왕 때 처용이라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역병의 신으로부터 아내를 구했다는 설화에서 유래됐어요. 이후 사람들은 역병과 악귀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처용의 얼굴을 그려 대문에 붙이곤 했대요. 고려와 조선의 궁중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그해 남은 나쁜 기운과 귀신들을 쫓기 위해 처용탈을 쓰고 춤을 추는 의식을 치렀답니다. 이때 쓰는 처용탈은 팥죽색 피부에 하얀 치아를 하고, 구슬 귀고리를 한 게 특징이에요. 지금도 울산에서는 ‘처용문화제’를 열고 있답니다.
탈춤 중에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경우도 있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잠비아에선 매년 ‘무칸다’라는 성인식 축제를 여는데요, 이 행사에서 소년들은 집을 떠나 1~3개월 동안 야영지에서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 등을 배워요. 이 성인식은 ‘마키시 가면무도회’로 마무리돼요. 소년들이 각각 특정한 가면을 쓰고 춤을 추죠. 이 가면무도회는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답니다.
티베트 가극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탈 공연이에요. 티베트 가극은 민요와 민속춤, 곡예 등이 결합된 전통 공연이에요. 커다란 얼굴 모양 가면을 쓴 이야기꾼이 공연을 진행하는데요. 641년 티베트로 시집온 당나라 문성공주를 환영하기 위해 가면 쓴 배우가 춤과 노래를 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져요. 여기에 티베트 전통 음악과 종교 무용이 더해져서 현재 티베트 가극으로 재창조됐답니다. 티베트 가극은 오늘날에도 전문 가극단이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어요. 2009년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답니다.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 ㈜ 파우스트 칼리지
전 화 : (02)386-4802 / (02)384-3348
이메일 : faustcollege@naver.com / ceta211@naver.com
Cafe : http://cafe.daum.net/21ceta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Band : http://band.us/@ceta21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Blog : http://blog.naver.com/ceta211 21세기 영어교육연구회
Web-site : www.faustcollege.com (주)파우스트 칼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