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있던 도봉산(道峰山) 원정 산행에 나섰다
옛날 현직 시절, 직장의 연수원이 우이동에 있었던 덕분에
우이동 쪽에서는 여러차례 도봉산을 올랐던 적이 있었지만 자운봉과 신선대는 오늘이 처음이다
오늘 산행에는 당초 신형화도 함께 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런 집안 초상으로 인해 빠지고
나와 문병삼이 둘이서 부산의 벚꽃산악회를 따라 원거리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지도상의 파란색 코스는 지난 8월 재경58산우회 동기들이 답습을 하였던 코스다)
새벽 6시에 부산 동래를 출발하여 11시 14분에 경기도 의정부시 원도봉계곡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쌍용사는 멀리서 쳐다만 보고 .....
11:22 원도봉 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엄홍길 집터
덕제샘 갈림길
덕제샘 (德濟샘)
12:00 망월사(望月寺)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로, 639년(선덕여왕 8) 해호(海浩)가 창건하였다
망월사 영산전 뒤로 도봉산의 상징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처음으로 조망된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왼쪽 부터)
12:23 포대능선의 사패산 갈림길
사패산까지는 불과 2.3km밖에 되지를 않는다
산행시간을 조금만 더 준다면 사패산까지도 갔다오고 싶은데 아쉽다.....
망월봉(望月峰)
망월봉에서 마주 보이는 사패산 쪽 포대초소
망월봉에서 내려가는 릿지
뒤돌아 보는 망월봉
망월봉
13:09 원도봉 정상
민초샘 (民草샘)
지근거리의 선인봉(仙人峰), 만장봉(萬丈峰), 자운봉(紫雲峰)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 전경
북쪽으로는 사패산(賜牌山) 과 양주의 불곡산(佛谷山) 이 보이고
사패산 옆 동쪽으로는 수락산과 불암산도 온전히 조망이 된다
불수사도북(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은
서울의 유명한 오산(五山) 종주코스(약43km) 로 열혈 산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코스다
'불수사도북' 중 사패산은 아직 미답의 산으로 남아 있다
포대봉 (砲臺峰)
13:27 Y계곡 입구
Y계곡은 험준한 급경사 암벽지역으로 추락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여 노약자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고
좁고 위험한 탐방로 때문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는 포대능선 쪽에서 신선대 방향으로만 일방통행으로 계곡출입을 허용하고
반대쪽에서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8월 재경58산우회 동기들은 이 때문에 아쉽게도 Y계곡을 지나갈 수가 없었다
좁고 험준한 Y계곡 급경사길을 기어서 올라가고 있는 산꾼들
도봉산 산행의 백미(白眉) 중 백미다
이제 Y계곡을 향해 발걸음을 뗀다
내려가는 도중, 맞은편 오르막 암벽길을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쳐다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들 .....
일방통행이기에 이 정도인데 양방향 교행을 허용한다면 정체가 되는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무사히 Y계곡을 건너 Y계곡 꼭대기로 간다
13:47 Y계곡 꼭대기
온전히 제 모습을 다 드러내 보이고 있는 도봉산의 상징적인 봉우리들
자운봉(紫雲峰) 과 신선대(神仙臺)
자운봉이 도봉산의 최고봉이지만
워낙 깍아지른 듯한 직벽으로 이루어진 암봉이라 암벽등반하는 클라이머들이나 오를 뿐
일반인들은 등정 자체가 불가능하여 오른쪽의 신선대가 주봉노릇을 한다
신선대
신선대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기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13:55 자운봉(紫雲峰)
신선대로 올라가는 길
신선대 정상 인증샷을 찍기위한 긴 대기줄
14:07 신선대(神仙臺) 정상
인증샷은 포기하고 정상목만 카메라에 담는다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
14:29 마당바위 갈림길
14:47 우이암 갈림길
조망처에서 지척으로 바라보이는 오봉(五峰)
오봉(五峰)
15:21 오봉 (五峰) 정상
첫댓글 그랬구나.
산악회와 함께 서울을 다녀갔구나.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특히 병삼이와 동행한 모습이 보기에 좋다.
서울에 살아도 도봉산에서 오봉으로 빠지는 코스는 잘 가지 않는 곳이다.
도봉산 포대능선만 해도 험한 길이다.
그날 날씨가 사진이 아주 잘 나오는 날이었던 모양이다.
사진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친구의 사진을 보며 옛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상고친구들과 수락산을 갔던 적이 있었다.
마침 멀리 부산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 고향이야기를 나누는데,
서울의 한 친구가 부산에서 온 사람에게 불쑥 "여기 뭐 볼게 있다고 여까지 오는교?" 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이나 나 역시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말 한 마디의 무게가 가슴으로 저며왔다.
오봉의 모습들이며 도봉산의 위용이 잘 표현된 사진들이 즐비하다.
그래도 정한 시간에 도착하여 동래에서 저녁을 먹고
지하철을 탔다고 하니 참 다행한 일이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서울 근교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면서
경기도 주변의 유명 산들을 두루 답습하고 싶네만.....
추석 한가위 잘 보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