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나가면 개천을 만난다. '자재천상왈(子在川上曰),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 불사주야(不舍晝夜)'. 공자가 냇가에서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것이란 이와 같구나! 밤낮을 가리지 않으니’라고 말씀하셨다.
이를 두고 소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촌음도 아껴 써라. 흐르는 물만큼이나 쉼 없이 흐르는 게 시간이다. 헛되이 소진(消盡) 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철학하는 입장에선 좀 다르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이란 말은, 공자가 노년에 <주역> 책의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많이 읽은 데서 나온 말이다.
그 주역은 어떤 책인가. 만물은 생성→성장→노쇠→죽음이라는 4가지 과정을 반복하면서 우주가 일정한 사이클을 그리면서 변화상을 가진다. 그러므로 주역은 우주의 질서를 체계화·도식화·수량화한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치를 살피는 경전이자, 철학서이다. 그런데, 이 생성·변화를 살펴보면, 변화에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하고, 이러한 법칙에 대한 대처 방안과 판단을 내릴 수 있어, 거기서 점서(占書)가 나온다.
원래 주역의 시작은 태고적의 복희 씨(伏羲氏)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자는 기원전 6세기경에 태어나, 춘추(春秋)를 저술한 사람이고, 주역 이론에 십익(十翼)을 보탠 사람이다. 아마 공자는 주역을 단순한 점술서가 아니라, 혼란의 극에 달한 춘추전국 시대 시대상을 역경(易經) 연구를 통해서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철학으로 읽지 않았을까 추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