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카도트릴 vs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소화기계 약물
라세카도트릴(racecadotril)과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dioctahedral Smectite)를 간단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라세카도트릴(racecadotril)과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dioctahedral Smectite)은 어떤 약인가요?
Racecadotril, Dioctahedral Smectite 두 약물은 공통적으로 소아의 급성 설사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Racecadotril은 소아의 급성 설사 시, 장내 수분과 전해질의 분비를 억제하여 설사로 인한 손실을 감소시킵니다. 수분과 전해질을 직접 공급해주는 경구용 수분 보급제와 함께 보조적인 치료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Dioctahedral Smectite은 설사 증상이 있을 때 설사의 원인 물질을 흡착하여 배설합니다. 그리고 성인의 식도, 위, 십이지장과 관련된 통증을 완화시키는 목적으로도 사용합니다. 체내로 거의 흡수되지 않으며 흡착성이 강해 설사의 원인이 되는 세균, 바이러스, 독소 등을 흡착하여 배설시킴으로써 효과를 나타내며, 점막에 흡착하여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식도염과 같은 위장관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의 약물학적 기전은 무엇인가요?
장 점막에서 수분과 전해질의 분비는 다음 두 과정에 의해 조절됩니다. 내인성 물질(e.g. VIP, PGE2)과 외인성 물질(e.g. V. cholerae, E. coli toxins)은 cAMP를 증가시켜 수분과 전해질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이와 반대로 enkephalins는 cAMP를 감소시키고 분비를 조절하는 델타(δ)수용체를 항진시켜 수분과 전해질의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Racecadotril은 체내에서 tiorphan으로 가수분해됩니다. 활성대사체인 tiorphan은 enkephalinase을 억제하여 enkephalins의 분해를 감소시키고, 그 결과 수분과 전해질의 분비 억제가 지속되어 설사 시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Dioctahedral Smectite는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의 규산염으로 구성된 천연 점토로 강한 흡착성을 가지고 있어 세균과 바이러스, 장 독소 등 설사를 유발하는 물질들을 흡착하여 배설함으로써 설사의 원인을 제거합니다. 또한 점막에 흡착하여 mucopolysaccharides의 물리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점막의 유동적 특성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점막을 보호하여 식도염 등의 위장관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도 염증 반응에서 생성된 장관 내 물질들을 흡착하고, 장내 mucin 수치를 높이고, 또한 점막 세포에서 생성되는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들을 억제하여 항염증 작용을 나타냅니다.
두 약물의 용법·용량을 알려주세요.
△Racecadotril
경구용 수분보급제와 함께 복용하는 약입니다.
- 소아(3개월 이상~만 12세 미만)
1) 1회 1.5mg/kg씩 1일 3회 일정한 간격으로 복용합니다. 10kg 소아인 경우 racecadotril 10mg을 1포 반 투여합니다. 1회 최대투여량은 100mg(하이드라섹산으로 10g)이며 1일 총 투여량은 6mg/kg입니다. 체중이 65kg을 넘는 경우 최대 용량을 감안하여 용량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2) 부드러운 음식, 물 한 컵 또는 분유에 넣어서 복용할 수 있으며, 투여 전 잘 혼합한 후 즉시 복용하도록 합니다.
△Dioctahedral Smectite
2019년 프랑스에서 Dioctahedral Smectite성분 제제에 대해 미량의 납 함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국내 허가사항도 만 2세 미만의 소아와, 임부, 수유부 복용이 불가한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1) 24개월 이후 소아
처음 3일 간은 1일 6~9g(스타빅현탁액으로 40ml~60ml)을 3회 분할 복용하고, 이후 4일 간은 1일 6g을 3회 분할 복용합니다.
2) 성인
1회 3g(스타빅현탁액으로 20ml)을 1일 3회 경구로 복용합니다. 급성 설사 시에 초기 3일은 1일 용량을 9g에서 18g으로 증량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의 이상반응은 무엇인가요?
△Racecadotril
- 흔하지 않게 편도선염과 발진, 홍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혈관 부종과 같은 중증 피부 반응이 보고되었습니다. 안지오텐신 변환효소 저해제(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s)와 병용으로 증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Dioctahedral Smectite
- 복부팽만감, 구토, 변비 등의 소화기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두드러기, 발진, 가려움 및 혈관 부종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피부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의 복용 시 주의사항을 알려주세요.
△Racecadotril
- 정상적인 배변이 2회 있을 때까지 복용하고 복용 기간이 7일을 넘어서는 안됩니다. 증상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 혈변이나 화농성 변,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박테리아 또는 다른 심각한 질병이 설사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와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상태에서는 이 약을 투여하지 않습니다.
- 항생제로 인한 설사에 대해서 연구되지 않았으므로 이러한 상태에서는 이 약을 투여하지 않습니다.
△Dioctahedral Smectite
- 흡착성이 있어 다른 약의 흡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다른 약과 함께 복용 시에는 1~2시간의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어야 합니다.
- 수분공급 요법이 아니므로 설사로 인한 탈수증이 일어났을 때는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설사 시에 탈수는 어떻게 예방하나요?
급성 설사의 가장 문제가 되는 합병증은 탈수입니다. 탈수를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경구용 수액제(oral rehydration solutions, OR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ORS는 바이러스성, 세균성을 비롯한 다양한 원인의 설사 질환과 신생아를 포함하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경구용 수액제는 구토 예방을 위해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으며 정해진 비율로 쌀미음과 섞어 함께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임의로 ORS 형태를 만들어 먹는 경우, 탄수화물이나 전해질의 농도의 차이로 인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국내에서는 분말제, 물에 녹여 사용하는 발포정 혹은 액상의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예. 페디라산, 레스퀵라이트 발포정). ORS는 급성 설사에서 탈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기는 하나 장의 운동을 줄이거나 설사 지속 기간을 줄이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구용 수액제 조성에 대해 알려주세요.
수분 공급을 목적으로 경구수액을 투여하는 경우, 나트륨 농도 30∼60mmol/L, 포도당 농도 74~110mmol/L, 수분 보충량 50∼100ml/kg, 칼륨과 염소를 포함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WHO-ORS는 세계 보건기구 WHO에서 콜레라 장염의 치료를 위해 처음 고안한 것으로 현재는 나트륨 농도를 낮추어 다른 원인의 장염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되었습니다.
WHO에서 권고하는 경구용 수액제(WHO-ORS)의 조성은 포도당 75mmol/L, Na 75mEq/L, K 20mEq/L, Cl 65mEq/L, HCO3 30mEq/L을 포함하며 총 삼투압은 245mOsm/L입니다.
설사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설사를 하는 동안 식사는 소량씩 자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극적인 음식이나 매우 뜨겁거나 찬 음식, 지방이 많거나 유제품, 당분이 지나치게 많이 함유된 식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과다한 장운동을 예방하기 위해 섬유소가 적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 모유 수유하는 영아가 설사 시 모유 수유를 계속하도록 하고, 분유 먹는 영아의 경우 유당이 없는 분유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 소아 환자에게 적절한 수액보충이 이루어졌다면 환자의 연령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지속적으로 경구 수액 보충제를 투여합니다.
- 설사 증상을 완화할 목적으로 24시간 이상 금식 시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