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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취독성(衆醉獨醒)
모두 취해 있는데 홀로 깨어 있다는 뜻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불의와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가운데 홀로 깨끗한 삶을 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衆 : 무리 중(血/6)
醉 : 취할 취(酉/8)
獨 : 홀로 독(犭/13)
醒 : 깰 성(酉/9)
조직생활을 하게 되면 수시로 갖게 되는 술자리에선 사람됨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같이 술을 마셔도 멀쩡한 사람이 있고, 조금 들어가도 횡설수설인 사람이 있다.
취중진담(醉中眞談)이라 하여 기분이 오르면 속에 있는 진심을 드러낸다. 다음날 아침이면 까마득히 생각이 안나 불안해 한다. 술에 의한 실수는 너그럽게 봐주는 분위기지만 꼬투리는 늘 따라다니니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모두 취한 가운데서(衆醉) 홀로 취하지 않고 깨어 있다(獨醒)는 이 말은 술을 전혀 못하거나, 두주불사인 사람이겠다.
이런 비유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혼탁하더라도 홀로 깨끗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인품이 고결하고 청렴한 사람을 칭송하는데 적합하다.
이 성어가 屈原(굴원)에게서 나왔다면 더 그럴듯하게 수긍한다.
기원전 403년~221년,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楚(초)나라의 충신이자 비극시인인 그는 학문이 깊었을 뿐만 아니라 일 처리도 능숙하여 懷王(회왕)의 신임을 받았다.
굴원이 三閭大夫(삼려대부)란 벼슬에 있을 때 왕의 명을 받아 중요한 법안의 초안을 잡고 있는데 실력자 중 한 사람인 靳尙(근상, 靳은 가슴걸이 근)이 와서 내용을 보여 달라고 했다.
발표단계가 아니라며 거절하자 앙심을 품은 근상이 비방의 말을 퍼뜨려 결국 왕의 신임을 잃게 됐다.
결국 강대국 秦(진)에 대항하기 위해 齊(제)나라와 동맹하는 合縱策(합종책)을 건의했다가 간신들의 중상모략으로 추방당한다.
실의에 빠져 湘江(상강)의 물가를 어슬렁거리다 남긴 작품이 ‘漁父辭(어부사)’이다.
굴원이 강변에서 시를 읊는데 한 어부가 나타나 그를 알아보고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묻자 대답한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혼탁한데 나만 홀로 맑고 깨끗하며, 모두가 술에 취해 있는데 나만 오로지 깨어 있어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거세개탁 아독청 중인개취 아독성)’
이 때문에 쫓겨난 것이라고 했다. 그런 뒤 굴원은 음력 5월5일에 몸에 돌을 묶고는 汨羅水(멱라수, 汨은 물이름 멱)에서 투신하게 된다. ‘史記(사기)’ 열전에도 생애가 기록되어 있다.
어지러운 무리에서 홀로 깨어 있기는 힘들다. 남들보다 뛰어나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 그대로다. 그렇다고 휩쓸리면 당장 지내기야 편하지만 그 집단은 발전이 없다. 모난 돌을 이해해주고 잘 하도록 떠받들 때 밝은 미래가 기다린다.
▶️ 衆(무리 중)은 ❶회의문자로 眾(중)이 본자(本字), 众(중)은 간자(簡字)이다. 人+人+人은 사람을 셋 그려 많은 사람을 나타낸다. 目(목)은 日(일; 태양)이 변한 모양으로, 종의 집단이 태양 밑에서 땀을 흘리며 일 시켜지고 있는 모습이다. 나중에 많은 사람이 한군데를 바라보는 모양, 마음을 합(合)하여 일을 하다, 많은 사람, 많음이라 생각하였다. 더욱 나중에 자형(字形)을 目(목)을 血(혈)로 잘못 써 衆(중)이란 속체(俗體)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衆자는 '무리'나 '백성'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衆자는 血(피 혈)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피'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衆자는 갑골문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거친 글자다. 갑골문에서는 많은 사람이 뙤약볕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태양 아래에 3명의 사람을 그렸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日(날 일)자가 罒(그물 망)자로 잘못 바뀌게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시 血로 잘못 표기되면서 지금 衆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衆자는 본래 사람이 많은 것을 뜻하기 때문에 지금은 '많은 사람'이나 '대중', '백성'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衆자는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변화했기 때문에 眾자나 㐺자 众자와 같은 여러 글자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衆(중)은 ①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②군신(群臣: 많은 신하), 백관(百官) ③백성(百姓), 서민(庶民) ④많은 물건 ⑤많은 일 ⑥차조(찰기가 있는 조) ⑦땅, 토지(土地) ⑧장마(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⑨성(姓)의 하나 ⑩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속(屬), 무리 휘(彙), 무리 도(徒), 떼 부(部), 붙을 부(附), 무리 대(隊), 무리 훈(暈), 무리 조(曹), 무리 등(等), 무리 군(群), 무리 배(輩), 무리 유/류(類), 무리 당(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과(寡)이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나 의논을 중론(衆論), 여러 사람의 지혜를 중지(衆智), 뭇사람의 뜻이나 생각을 중지(衆志), 많은 사람들을 중생(衆生), 수효의 많음과 적음을 중과(衆寡), 맏아들 이외의 모든 아들을 중자(衆子), 여러 사람을 중인(衆人), 많은 백성을 중민(衆民), 많은 사람의 말을 중언(衆言), 많은 사람들의 뜻을 중의(衆意),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을 중우(衆愚), 수 많은 교인을 중교(衆敎), 사회를 이루는 일반 사람을 공중(公衆), 수가 많은 여러 사람을 대중(大衆), 다수의 백성을 민중(民衆), 한 곳에 무리지어 모여 있는 사람들을 군중(群衆),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강연이나 설교 등을 듣는 군중을 청중(聽衆), 구경하는 무리를 관중(觀衆), 많은 사람이나 여러 사람을 다중(多衆), 뭇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경중(警衆), 어디에 많이 모인 뭇사람을 회중(會衆), 여러 소경이 매질하듯 한다는 뜻으로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마구 때린다는 말을 중고지장(衆瞽之杖), 장님 코끼리 말하듯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분을 가지고 전체인 것처럼 말한다는 말을 중맹모상(衆盲摸象), 적은 수효로 많은 수효를 대적하지 못한다는 말을 중과부적(衆寡不敵),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로 중구난방(衆口難防), 뭇사람의 분노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말을 중노난범(衆怒難犯),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진다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등에 쓰인다.
▶️ 醉(취할 취)는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酔(취)의 본자(本字), 酻(취)는 와자(僞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닭유(酉; 술, 닭)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없어질 때까지 하다의 뜻을 가지는 卒(졸, 취)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醉자는 ‘취하다’나 ‘(술에)빠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醉자는 酉(닭 유)자와 卒(군사 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酉자는 술병을 그린 것이다. 卒자는 고대에 졸병들이 입던 옷을 그린 것으로 옷 가운데에는 X자가 표시되어 있다. 졸병이란 계급이 가장 낮은 군사를 말한다. 전투력이 약했기 때문에 卒자에는 ‘죽다’나 ‘끝내다’, ‘마치다’라는 뜻이 있다. 醉자는 이렇게 ‘끝내다’나 ‘죽다’라는 뜻을 가진 卒자에 酉자를 결합한 것으로 술을 “(죽을 때까지)마시다”나 “죽을 만큼 술에 취해있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醉(취)는 술을 없어질 때까지 마셔 취하다의 뜻으로 ①취(醉)하다 ②취(醉)하게 하다 ③술에 담그다 ④빠지다 ⑤지나치게 좋아하다 ⑥탐닉(耽溺)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술 취할 정(酊), 술 취할 명(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깰 성(醒)이다. 용례로는 술에 취한 사람을 취객(醉客), 술에 취하여 일어나는 흥취를 취흥(醉興), 술에 취해 얼근한 기운을 취기(醉氣), 술이 취하여 노래를 부름 또는 그 노래를 취가(醉歌), 술에 취한 동안을 취리(醉裏), 술 취한 노인을 취옹(醉翁), 술 취한 사람의 태도를 취태(醉態), 술이 취해 누움을 취와(醉臥), 경사스러운 일에 도취함을 취서(醉瑞), 술에 취해 함부로 하는 말을 취담(醉談), 술이 취하여 잠을 잠을 취면(醉眠), 술이 취해 춤을 춤 또는 그 춤을 취무(醉舞), 술이 취하여 쓴 글씨를 취묵(醉墨),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를 취보(醉步), 술에 취한 기색을 취색(醉色), 술이 취한 얼굴을 취안(醉顔), 취중에 마구 하는 말을 취어(醉語), 술에 잔뜩 취한 친구를 취우(醉友), 술에 취하여 이리저리 비틀거림을 취보만산(醉步蹣跚), 술에 취한 듯 살다가 꿈을 꾸듯이 죽는다는 취생몽사(醉生夢死), 술에 취하여 눈이 흐려 앞이 똑똑히 보이지 않는 상태를 취안몽롱(醉眼朦朧) 등에 쓰인다.
▶️ 獨(홀로 독)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蜀(촉, 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蜀(촉, 독)과 개(犬)는 모이면 싸우므로 한 마리씩 떼어 놓은 데서 홀로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獨자는 ‘홀로’나 ‘혼자’, ‘외로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獨자는 犬(개 견)자와 蜀(애벌레 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蜀자는 나비의 애벌레를 그린 것으로 ‘애벌레’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애벌레와 개의 조합이 왜 ‘홀로’나 ‘혼자’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개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의미가 명확히 전달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獨자에 쓰인 蜀자는 단순히 ‘촉→독’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獨(독)은 (1)다른 말 위에 붙어서 혼자, 홀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3)독일(獨逸) 등의 뜻으로 ①홀로, 혼자 ②어찌 ③다만, 오직 ④장차(將次) ⑤어느 ⑥그 ⑦홀몸, 홀어미 ⑧외로운 사람 ⑨외발 사람, 월형(刖刑: 발꿈치를 베는 형벌)을 받은 사람 ⑩외롭다 ⑪전단(專斷)하다(혼자 마음대로 결정하고 단행하다), 독재(獨裁)하다 ⑫개가 싸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홑 단(單), 외로울 고(孤)이다. 용례로는 남의 힘을 입지 않고 홀로 섬을 독립(獨立), 다른 것과 견줄 것이 없을 만큼 특별하게 다름을 독특(獨特), 혼자서 중얼거림을 독백(獨白), 혼자서 모두 가지거나 누리는 것을 독점(獨占), 남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자기 혼자의 의견대로 결단함을 독단(獨斷), 모방하지 아니하고 자기 혼자 힘으로 처음으로 생각해 내거나 만들어 냄을 독창(獨創),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객관성을 생각지 아니하고 행동하는 일을 독선(獨善), 저 혼자 또는 자기의 한 몸을 독자(獨自), 혼자서 먹음 또는 이익을 독차지 함을 독식(獨食), 제 마음대로 쥐고 흔듦을 독천(獨擅), 외짝 다리나 하나 뿐인 다리를 독각(獨脚), 혼자서 거처하는 방을 독방(獨房), 혼자서 거처하는 방을 독실(獨室), 혼자서 노래함을 독창(獨唱), 혼자서 삶 또는 홀로 지냄을 독거(獨居), 형제 자매가 없는 사람 흔히 독자를 이름 또는 배우자가 없는 사람을 독신(獨身), 스승이 없이 또는 학교에 다니지 아니하고 혼자서 배움을 독학(獨學), 혼자서 추는 춤을 독무(獨舞), 단 하나 또는 단 한 사람을 단독(單獨), 오직 홀로를 유독(唯獨), 주위에 마음을 함께 할 사람이 없어 혼자 동떨어져 있음을 느끼는 상태를 고독(孤獨),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삼감을 독(愼獨),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 하는 것을 독자적(獨自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따로 자립하려고 하는 성향이나 성질을 독립성(獨立性), 자기 혼자의 힘만으로 생각해 내거나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모양을 독창적(獨創的), 남에게 의존하지 아니하고 따로 제 힘으로 해 나가는 모양을 독립적(獨立的), 절대 권력을 가지고 독재 정치를 하는 사람을 독재자(獨裁者), 혼자서 찍은 사진을 독사진(獨寫眞), 남이 따를 수 없을 만큼 홀로 뛰는 모양을 독보적(獨步的), 남을 배척하고 혼자 독차지하고 있는 모양을 독점적(獨占的), 독자적으로 창조하거나 창안할 수 있는 재주나 능력을 독창력(獨創力),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독불장군(獨不將軍), 빈방에서 혼자 잠이란 뜻으로 부부가 서로 별거하여 여자가 남편없이 혼자 지냄을 독수공방(獨守空房), 홀로 푸르다는 뜻으로 홀로 높은 절개를 지켜 늘 변함이 없음을 독야청청(獨也靑靑),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닫는 총명을 독견지명(獨見之明), 외손뼉이 올랴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맞서는 이가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독장불명(獨掌不鳴) 등에 쓰인다.
▶️ 醒(깰 성)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닭 유(酉; 술, 닭)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星(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醒(성)은 ①술이 깨다, 잠이 깨다 ②깨닫다, 깨우치다 ③병이 낫다 ④다시 활동하다 ⑤청신(淸新)하다(맑고 산뜻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취할 취(醉)이다. 용례로는 술에 취함과 술이 깸을 성취(醒醉), 자기의 잘못을 깨달음을 각성(覺醒), 술 기운이나 졸음이 반쯤 깸을 반성(半醒), 혼란한 사회에서 홀로 각성함을 독성(獨醒), 정신을 차려서 다시는 그릇된 행동을 못하게 타일러 깨우침을 경성(警醒), 큰 병을 치르고 난 뒤에 다시 몸이 회복됨을 소성(蘇醒), 잊었던 것을 생각하여 깨우치게 함을 제성(提醒), 잠자는 사람을 깨움을 환성(喚醒), 아직 조금도 각성하지 못함을 미각성(未覺醒), 술을 너무 오래 마셔서 깨지 않음을 장취불성(長醉不醒), 어제 먹은 술이 아직 깨지 아니함을 작취미성(昨醉未醒), 술이 취한 듯도 하고 깬 듯도 함을 반취반성(半醉半醒), 크게 깨달아서 번뇌나 의혹이 다 없어짐을 대오각성(大悟覺醒), 반은 잠들고 반은 깬다는 뜻으로 깨어 있는지 자는지 모를 몽롱한 상태를 반수반성(半睡半醒),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에서 다만 홀로 깨끗하고 정신이 맑음을 독청독성(獨淸獨醒)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