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청준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16년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그의 대표작 ‘병신과 머저리’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글쓰기의 문제와 종교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인 그의 소설적 주제는 '진실된 삶'의 문제였다. 〈병신과 머저리〉는 이 진실된 삶을 가로막는 억압의 실체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6·25전쟁의 체험을 상처로 간직하는 형과 화가인 동생을 비교하는 형식을 취하지만, 이 소설의 초점은 궁극적으로 동생에게 맞추어져 있다.
'병신' 세대인 형은 적어도 억압의 실체가 6·25전쟁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있고 그것의 극복도 가능하지만, 아픔만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머저리' 세대인 동생은 근원적으로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다.
그의 모든 소설에 나타나는 기본 관점은 진실과 거짓, 자유와 억압, 사랑과 증오 등의 이분법에 기초한 초월적 이상주의다.
화가인 나는 형의 소개로 한때 화실에 나왔던 혜인에게 청첩장을 받는다. 혜인은 가난한 화가인 '나'보다 장래가 확실한 의사를 선택한 것이고, '나'는 무기력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의사인 형은 수술 중 소녀가 죽게 된 후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에서 형은 6.25 전쟁 중 끔찍한 체험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소설은 완성되지 않고, '나'는 형 몰래 원고를 가져와 형이 김 일병을 죽이는 것으로 결말을 지어 버린다.
그러나 형은 소설의 결말을 바꾸어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혜인의 결혼식장에서 오관모를 만났다는 형은 술에 취해 '나'를 병신과 머저리라고 비난하고, '나'는 상처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 지신의 삶에 대한 사색에 잠긴다.
그러나 형은 소설의 결말을 바꾸어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혜인의 결혼식장에서 오관모를 만났다는 형은 술에 취해 '나'를 병신과 머저리라고 비난하고, '나'는 상처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 지신의 삶에 대한 사색에 잠긴다.
이 소설은 전쟁 체험 세대인 형과 미체험 세대인 동생을 내세워 두 인물 모두가 지니고 있는 아픔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형은 6.25의 체험을 생생한 아픔으로 지나고 있는 인물이며, 이에 반해 동생은 그러한 체험이 없으면서도 무기력하게 자신을 포기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