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답을 찾게 된다는 말에 괜히 설레였던 장면입니다.
분명한 것은 경기장 안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시간을 관람하는 입장에서 지내는, 이른바 편한 입장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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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에 있으면, 얻어 터지는 날도 있고, 속상한 날도 있고, 깨지는 날도 있고,
무엇보다 실망하는 날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마음이 괴롭기도 하지요...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에 보면, 머리가 나쁜 탓에, 두 배, 세 배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하는 수학자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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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했던 흔적들 만큼은, 길게 보면은 희극이라서, 다 도움이 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반대로 말한다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또는 무의미하게 흘러가버린 하루가...
세월이 흐를수록 어쩐지 "아까워"지는... 시간에 대한 무척이나 소중한 마음이 점점 더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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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한다면, 깊어져서 뭔가 멋진 것을 훗날 남기기 보다는...
좀 더 멍청해 보이더라도, 부족한 것을 지금부터 남기려고 힘쓰는, 매일 정신기 노력이 걸리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단지 이런 글들이... 또 한 번, 말로만 유창하게 남을꺼 같아, 속이 쓰릴 뿐입니다.
- 2023. 12. 20. 시북 (허지수 - 곧 마흔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