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 이방인은 못난이가 되다.
공항에 발을 딛으니 캄보디아 특유의 내음이
나를 반긴다.
늘상 혼자 훌쩍 해외여행을 떠날때 캐리어에
옷가지와 여행용품을 챙기고
여행할 나라의 간단한 일상의 회화를 익히며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 즐길거리, 음식문화 등등을
사전에 꼼꼼히 챙기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면 나는 결국 어리둥절하고 못난이 이방인에 불과하다.
지난번 베트남여행중 호치민에서 택시기사한테 어처구니없이 당했던 우스겟이야기입니다.
호치민 탄손누트공항에 내려 환전을 마친후 시내중심인 벤탄의 호텔을 가기위해 택시를 탓는데
미터기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기사에게 물어도 묵묵부답이고 호텔앞에 내리니 기사는 50만동을 요구한다.
분명 내가 사전에 공항에서 시내중심까지는 17만동이라고 알았건만 두배이상의 바가지를 요구하는것이 아닌가?
이들에게 외국인은 무조건 봉이고 먹잇감으로밖에 생각치 않는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달래며
겨우 실랑이끝에 40만동을 주었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메콩강변에서 목적지를 찾기위해 헨폰으로 구글지도를 검색하다가 낯선 현지 청년에게
헨폰을 강탈당할뻔 했는데 다행히 꽉 움켜쥔 덕에 겨우 위기를 모면하고 겁에 질려
그 날은 여행스케즐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 호텔방에 숨겨둔 여권과 현금등을 움켜쥐고
긴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파리의 세느강변을 거닐때와 이탈리아 베니스를 여행할때도 역시 센드백을 날치기당할뻔 했는데 용케도 잘 움켜쥔 덕에 무난히 그 센드백은 무사히 컴백할수 있었던 아이러니한 사건들...
그래서 이제는 호텔에 체크인하고 방에가면 우선 여권부터 안전하게 감출곳부터 찾게되고
외출할땐 의례히 허리춤에 둘러멘 복대를 아랫도리 펜티속까지 깊게 감추는 버릇이 생기고 말았다. (ㅎㅎㅎ)
그던데 정작 남자에게 가장 소중한 아랫도리와 부~웅아~ㄹ 을 탐내는 도둑은 없더라구요.
아마도 그건 돈되는 귀중품이 아니라서 그렇겠죠? (ㅋㅋㅋ)
하지만 좋은 일도 많았다.
캄보디아에서 뚝뚝을 타고 내릴때 주머니에서 떨어진 신용카드를 찾아 돌려준 뚝뚝기사님,
라오스 비안티엔에서 늦은 밤 호텔을 찾지못해 헤메일때 끝까지 찾아주던 젊은 뚝뚝기사 등
여행에서 느낀건 한 나라의 문화와 사회 경제적인 환경과 성숙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오랜 세월 피나는 노력과 땀으로 발전하고 일궈진 결과물이며,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토록 치안이 안전하고 경제발전의 기적을 이룬 성과가 값진것임을 소중히 깨달았다.
이제 나이도 불혹을 넘긴지 오래고 살아갈 날이 지난 날보다 더 짧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여행을 떠날때의 두근거리고 설레이는 마음처럼 꿈과 희망이 섞인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조금이라도 여력이 있다면 인류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는 삶으로 남은 여생을 아름답게
꾸려야 하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갈망해야 한다.
해외여행중 그 토록 그립던 김치,고추장, 된장 맛이 이토록 감칠나게 맛난걸 느끼며
역시 난 한국의 토종에 길들여진 사내 놈이란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나그네가 얼마동안 머물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들과 담소나누며 즐거운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횐님들
모두들 낮선 이국땅에서 건강하며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인생 펼치시길 소망합니다.
여행중 태국 우돈타니 호수에서 맞이한 노을 사진입니다
첫댓글 여행 중에 올려주신 생생한 글과 사진이군요. 좋은 추억 많이 담아 오시기 바랍니다
초보 여행자에겐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