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김 모씨(29)는 국민카드 카드론으로 400만원을 빌렸으나 여기에 붙은 이자 100만원을 합한 약 500만원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김씨는 지난 3월 말 국민은행(www.kbstar.com)에서 신용불량자를 돕는 신용회복지원제도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민은행 부실자산관리(NPL)센터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본인의 재정상태를 상담받은 김씨는 이자 100만원 중 50만원을 감면받고 원금 400만원을 6개월에 걸쳐 분할 상환하기로 해 시름을 덜었다.
국민은행이 3월 말 자체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신용회복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최근 자체 신용회복지원제도를 두는 은행이 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조흥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이개인신용회복 지원을 위해 은행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무보증대환대출, 대출금 기간연장시 상환금액 축소 등 자체적인 신용회복 지원제도를 운영중이다.
정부가 만든 개인워크아웃(신용회복지원) 자격에 미치지 못하는 고객들은 일단 은행 자체 신용회복지원을 통해 '갱생'에 도움을 얻을 수있다.
3월 국민은행은 4월부터 6월 말까지를 한시적 특별신용회복지원 기간으로 선정하고 국민은행에만 대출을 연체한 불량 거래고객 5만2000여명에게 원리금 일부 탕감과 만기연장 등의 방법으로 신용을 회복시켜주기로 했다. 4월 초부터 현재까지 60여 명이 혜택을 받았고 앞으로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은행(www.finebank.co.kr)은 '개인신용도우미제도'를 도입, 영업점의 개인고객팀장을 도우미로 지정해 대출이자를 내는 날, 대출만기가 되는 날, 원리금 연체내역 등을 휴대폰 문자서비스와 이메일로 알려 연체를 막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또 연체대출금 대환대출의 상환기간을 기존 5년 이내에서8년 이내로 확대 조정하고 대출금 기간연장시 상환금액을 20%에서 10%로 축소하는 등 지원기준을 완화해 고객들이 부담을 덜도록 했다.
또 카드론의 경우 기업은행에 다른 대출이 연체돼 있거나 다른 대출이 연체돼 있어 신용불량으로 규제됐다고 해도 기한연장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우리은행(www.wooribank. com)도 정부의 신용회복지원 자격에 해당되지 않는 고객 중 연체가 2000만원 이내인 경우 자체 신용불량 기록을삭제해 주고 있다.
조흥은행(www.chb.co.kr)도 한시적인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을 마련해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연체 대출금액이 5%를 상환하면 최고 1000만원을 무보증으로 대환대출키로 했다.
카드빚에 대해서도 연체 대출금의 20%를 상환할 경우 무보증 대환대출 한도를 기존의 20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으로 확대했다.
하나은행(www.hanabank.com)도 지난달 24일부터 신용카드 연체고객을대상으로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보증 대환대출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