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교수님의 祈禱文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歸天)의 그 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하여 주소서.
한 세상 한 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였나니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그 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101세의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어느 무명 시인의 기도-

이 詩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구절,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소서'.
이 세상에 올 때 모두가 웃는데 진작 태어나는 신생아는 크게 울면서 나온다.
그런데 갈 때는 모두가 우는데 저만이 웃으면서 가야하는 것?
바로 암스트롱의 성자의 행진처럼 말이다.
울면서 왔지만 웃으며 떠난다.
왜냐? 生은 고달프게 살았으나 歸天에 천국이 보이면 기쁘기 때문이다.
이 詩의 나머지 부분은 나무랄 데가 한군 데도 없다.
참 좋은 詩라 그냥 통채로 외워 둔다.
위 의 그림은 원래 사진이었습니다.
미국 Minnesota 주 작은 탄광촌 Bovey에 있는 사진 작가 Eric Enstrom의 작업실에
신발 흙털개를 팔러온 Charles Wilden 이라는 사람의 실제 인물을 찍은 사진인데
그의 딸 Rhoda Nyberg 가 나중에 유화로 그린 그림입니다.
로다 부인은 평생 이 그림 하나만 남겼습니다.
작은 테이블 위에 가정용 성경, 안경, 오트밀 죽, 식빵 등이 있고
그 앞에서 기도를 하는 노인의 모습인데 기
도의 왕, 죠지 뮬러의 모습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제목은 Grace '감사' 입니다.
Eric Enstrom은 이 노인을 처음 만났을 때
(This man does't have much of earthly goods,
but he has more than most people
because he has a thankful heart.)
이 노인은 세상 財物은 많이 갖지 못했지만 그는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가졌구나. 라고 생각 했답니다.
이 사진 속에 작가는 전쟁 때문에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여전히 감사할 것이 많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自足의 감사 기도말입니다. (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