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5, 화요일
어릴적 탐정소설을 좋아해
셜록홈즈,루팡이 등장하는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셜록 이름앞엔 '명탐정'
루팡 이름 앞엔 '괴도'가 꼭 붙어 다녀
'명탐정 셜록 홈즈'와 '괴도 루팡'이
공식 명칭처럼 씌였었다
영화 나일강의 죽음
탐정 포와르는 매의 눈으로 주변 인물들을 관찰한다
한사람 한사람 불러 인터뷰하는 포와르의 방식은
'오리엔탈 특급열차의 살인'에서와 같다
아니 애거서 크리스티의 방식이라고 해야겠지
나일강에 띄운 신혼여행 유람선
이 여행에 초대된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도 비밀도 존재한다
나일강과 피라미드, 신전. 특히 절벽에 세워진 아부심벨 절벽의 사원 등
내가 보고 싶어하던 이집트의 풍광들이
화면을 꽉 채워준 것 만으로도 나에겐 명작이다
주인공 갤가돗은
원더우먼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고 멋졌기 때문일까
어떤 역할을 맡아도
원더우먼 때의 멋짐 만은 못하다
그렇지만 고급스런 웃음이 참 아름답다
돈이 너무 많아도, 주변에 사람은 많지만
믿을 사람이 없구나
그러니 나는 적당히 많았음 좋겠는데
그 적당히는 또 어렵지
아네타 베닝
이 배우는 어떤 작품에서도
"나 여기 있어"
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배우는
비교적 젊었을 때부터 간간히 내가 본 영화에 등장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더 멋지다
주름살이 늘어도 피부가 늘어져도 몸매가 변했어도
그대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늙어도 아네타 베닝이다
왠지 늙어가는 길을 같이 걸어 온 기분이다
오래전 영화에서 본 젊은 모습 그대로라면
그게 비정상적인 것 아니겠는가
얼마전 끝난 드라마 공작도시에서의
김미숙도 아네타베닝처럼 나이든 모습 그대로여서 좋았다
늙었어도 늙은 모습 그대로 우리 앞에 나타나길.
애거서 크리스티의 극적인 트릭에 휘말리지 않으려
극중 인물들의 행동이나 사건 등을 꼼꼼히 살피려 애썼건만
결국 작가의 촘촘한 그물 장치에 걸려
범인을 맞추는 데는 실패했다
이 인물, 저 인물 의심만 하다가 손을 들었다
추리영화 추리소설을 즐기시는 분들
나일강가의 풍광도 즐기고
예쁜 '카르낙'호 에 올라 범인을 찾아보시죠
단 총에 맞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