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맹추위가 이어지면서 활기를 띠는 곳이 있다. 바로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전국의 겨울축제장이다. 겨울축제는 날씨 여건상 한해 중 이때가 아니면 즐길 수 없다.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겨울, 전국의 가볼 만한 축제를 소개한다.
●경기 가평 자라섬씽씽겨울축제
경기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 일원에서 열리는 ‘자라섬씽씽겨울축제’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2월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폭 100m, 길이 400m의 초대형 낚시터에서 송어를 직접 잡아볼 수 있다.
갓 잡은 송어를 회 센터로 가져가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가평역에서 축제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 중이며, 송어 낚시 말고도 ‘전통 석궁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에 참여 가능하다.
●강원 평창 송어축제
강원 평창은 50여년 전 국내 최초로 송어 인공양식에 성공한 지역으로, 해마다 이맘때 송어를 주제로 한 축제를 연다.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에 쓰이는 송어는 모두 지역 내에서 기른 것으로 살이 차지고 맛이 뛰어나다.
축제는 30일까지 이어지는데, 송어 맨손잡기를 비롯해 눈썰매·스케이팅·스노래프팅·스노봅슬레이 등 다양한 레포츠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2003년 시작된 강원 화천의 ‘화천산천어축제’는 이제 해마다 100만명 정도가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 잡았다. 1만2000개의 얼음구멍이 조성된 화천천은 수심이 2m 정도로, 강바닥에서 헤엄치는 산천어를 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물이 맑다.
축제기간에는 매일 1~2t의 산천어를 풀어두므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손쉽게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정부로부터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된 산천어축제는 2월5일까지 계속된다.
●충남 청양 칠갑산얼음분수축제
칠갑산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곳으로,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 있다. 칠갑산 기슭에 자리 잡은 천장리 알프스마을은 얼음이 잘 녹지 않아 최고의 겨울축제 장소로 꼽힌다. 알프스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칠갑산얼음분수축제’를 열고 있는데, 축제장에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을 전시 중이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인기 캐릭터를 본뜬 눈 조각품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축제는 2월19일까지 계속되며, 이번 달까지는 야간에도 개장한다.
●경남 창녕 부곡하와이얼음조각축제
남부지역에서는 눈을 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서 열리는 ‘부곡하와이얼음조각축제’에 가면 인공눈으로 만든 다양한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조각품들은 동물·자동차 등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조각가들이 작품을 제작하는 광경을 실제로 볼 수도 있다. 축제기간은 30일까지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