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일강우량昨日降雨量
작일임우강수량昨日霖雨降水量
대기양개범람수大器兩箇汎灆水
종일불휴강폭우終日不休强暴雨
창극유리간누수窓隙瑠璃間漏水
인생망팔노구거人生望八老軀去
건물구후생누수建物久朽生漏水
찰나사고후회만刹那事故無用悔
매사조심성간성每事操心省看省
<和翁>
어제 장마비가 내린 빗물의 양은
큰 통 두 개가 빗물이 넘쳐 흐르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내린 폭우로
창문 유리 틈사이로 누수가 되네 그려!
인생도 팔십을 바라보니 몸이 늙어가고
건물도 오래되어 낡다보니 누수가 생기는구나!
사고는 찰나 일어나니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매사는 조심 조심하고 살펴보고 살펴보게나!
하루 종일 폭우가 내려 집 이곳 저곳이 난리가 났다. 집도 지은 지가 25년이 되어 오래되다 보니, 누수가 되는 곳이 눈에 띈다. 장마가 온다고 해서 날 좋은 날 미리 방수 공사를 하였는데도 공사가 부실하여 유리창 틈 사이로 빗물이 줄줄 흐른다. 창가에 물받이를 놓으니 넓이가 맞지 않아서 작은 통을 놓고 빗물이 한곳으로 떨어지도록 은박지로 창틈 사이에 붙여서 새는 빗물을 받는다. 건물 현관 앞 누수 되는 곳에 가보니, 배수구로 물이 흐르지 않아 빗물이 현관 위로 가득 찼다. 부랴부랴 철사 꼬챙이로 배수구를 뚫다가 빗물이 확 쏟아지는 바람에 온몸이 빗물에 젖어 생쥐 꼴이 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문을 나오려는데 머리가 현관 쪽 문에 부딧쳐서 퍽 소리가 난다. 아뿔사! 손을 부딪친 정수를 만져보니, 핏물이 얼굴로 줄줄 흐른다. 에이고! 늘그막에 이 무슨 꼴인가? 화장실에 걸어놓은 수건으로 정수리를 꼭 눌러주고 지혈을 시켜 놓고 약을 바르려고 수건을 보니, 핏물이 흥건하다. 휴지로 다시 눌러서 지혈을 시켜 놓고 연고 약을 발랐더니, 상처가 통증이 심하다. 아이고! 아프다. 눈물이 핑 돈다. 매사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네. 이젠 꼭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걷게나! 아이고~ 참 아프다. 머리가 상처가 나서 아프다. 얼벗님들! 장마철 폭우 대비하십시오, 요즘 비는 장난이 아닙니다. 아프다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