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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정선 하이원리조트·아리샘터서 35일간 개최 한국화 원로부터 신진까지 동시대 예술가 12人 참여 |
[미술여행=김예은 기자]강원도 정선의 산과 물길을 배경으로 동시대 미술과 불교적 사유가 만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회화를 넘어 조각과 사진, 설치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한국 동시대 예술가 12명이 참여하는 2026 정선 정암사 회화전: '무명(無明)의 초상'이다.
사진: '무명의 초상 포스터(제공: 정선 정암사)
다음달 9월 1일(화)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봉은사와 강원 정선에서 순회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불교적 개념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무명(無明)의 초상'은 불교에서 괴로움과 윤회의 근본 원인으로 설명된다. 특히 전시 제목인 ‘무명’은 불교에서 자아와 세계를 고정된 것으로 사물의 참모습과 진리를 알지 못하는 근원적 무지를 가리킨다. 탐욕과 성냄 등 번뇌를 일으키고 인간을 괴로움과 윤회에 묶어두는 근본 원인으로 설명된다. 전시는 이를 세계를 새롭게 감각하는 조건으로 해석한다
사진: 허달재, 돌, 2024-2025, 한지에 수묵채색, 금니(金泥), 47 x 60 cm
'무명(無明)의 초상' 展 전시는 9월 1일(화)부터 9일(일)까지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시작하고, 9월 11(화)부타 20일(목)까지는 정선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메인타워(4층)에서 열린다. 이어 아리샘터가 바톤을 이어 받아 9월 22일(토)부터 10월 5일(월)까지 감상자들과 조우한다. 서울에서 시작해 정선의 산과 물길로 이어지는 35일간의 예술 여정이다. 도심 속 사찰에서 출발해 정선의 산과 물길로 이어지는 순회 동선 자체가 이번 전시의 중요한 특징이다. 관람객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작품을 마주하며 ‘자아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기존 회화 중심의 전시 구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조각과 설치, 사진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서로 다른 장르와 세대의 작가들이 각자의 조형 언어로 ‘무명’을 해석하면서 하나의 정답 대신 다양한 감각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품들은 재료와 매체를 매개로 세계와 관계를 만드는 과정을 다룬다. 반복 작업으로 자아의 경계를 비우거나 타자와 자연의 질서를 통해 존재를 감각하는 작업이 함께 놓인다.
사진: 정동현, 탑. 숲., 2026, 체리원목, 178 x 178 x 227 cm
한국화의 전통을 이어온 원로 작가 직헌(直軒) 허달재와 정종미를 비롯해 김병주, 박희섭, 서동욱, 송명진, 원성원, 유화수, 이강욱, 차현욱, 김창완, 정동현 작가 등 12人이 전시에 참여한다. 참여 작가별로 각각 서로 다른 조형 언어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밴드 산울림의 음악과 배우 활동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가수 김창완은 회화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한다. 오랜 시간 회화 작업을 해온 김창완은 음악에서 얻은 예술적 영감을 시각예술로 확장하며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김창완은 이번 전시에서 회화 작품 ‘붓의 노래2’(2026)를 선보인다.
사진: 김창완, 붓의 노래2, 2026, 캔버스에 아크릴, 161 x 130 cm
건축가 정동현은 정암사의 대표 문화유산인 수마노탑을 건축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체리원목으로 제작된 178×178×227cm 규모의 작품을 통해 탑과 숲, 건축과 자연이 만나는 새로운 공간적 경험을 제안한다.
한편 정선 정암사 회화전은 정암사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기념해 시작되었고,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다.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은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가 끝내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흔들림의 자리, 즉 무명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자”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이지 않던 것들과 마주하는 이 여정이 관람객 각자의 내면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찾는 모든 분의 마음에 무명을 밝히는 지혜의 빛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정선 정암사가 주최하고 (사)함백산야단법석이 주관하는 '무명(無明)의 초상'의 관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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