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과 아버님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다.
노인회관에서 복지사들이 그렇게 부를 때마다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한번은 건의한 적이 있다.
“제발 아버님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차라리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그랬더니 괴이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노인회관, 복지단체, 행정기관, 병원, 방송 등 사회 전반에서 나이 먹은 남자들을 아버님, 어르신으로 호칭한다.
나이 먹은 여자들을 부를 때 마다 困惑스러울 때가 많다.
젊은 여자는 아가씨라고 주로 부르는데, 그것도 적당한 것 같지는 않다.
나이 먹은 여자들을 아줌마라고 부르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가 될 것도 같고.
이름을 알면 ‘....씨’ 라고 부르면 적당할 것도 같은데 난감하다.
내 딸들은 ‘오빠’라고 나를 부른다. 내가 그렇게 어릴 때부터 시켰고, 지금도 철저하게 실행 중이다.
내가 들어서 가장 기분 좋은 말이다.
페이스북에서도 가끔 내 보다 나이 어린 여자분들에게 호칭을 정할 때, 나는 선생님이라는 낯 간지러운 말 보다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여자들이 거절한다.
“자기는 자기 오빠 이외에는 절대로 다른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그럼 남편에게는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도무지 무슨 경우인가.”
三綱의 엉터리 유교의 나라 한국에서 뒤죽박죽 호칭이 자리를 잡았다.
삼강은 공자가 이야기 한 것이 아니다.
한나라를 건국하고 통치를 하기 위해 유교를 끌여들여 동중서와 사마천이 사기를 친 것이다.
삼강의 짝뚱 유교가 그후 동아시아 2000년을 가스라이팅 한 것에 불과하다.
진정한 유교 五倫이야말로 공자님의 말씀이다.
즉, 長幼有序 이다.
삼강의 (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은 구체적으로 한나라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오륜의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장유유서(長幼有序), 부부유별(夫婦有別), 붕우유신(朋友有信)의 親義序別信이야말로 공동체 존속을 위한 아름답고 평등한 규범이다.
삼강의 綱은 그물을 당기는 세로줄을 의미하며, 종속과 집착의 뜻이 강하다.
즉, 한나라가 국민과 신하와 가족을 상하관계로 묶어 단속이 편한 상태를 만들기 위함이다.
뒤죽박죽이 된 호칭이 되먹지도 않게 나를 향할 때 마다 토하고 싶다.
제발 나를 ‘오빠’라고 불러 달라. 아니면 나의 이름을 물어보고 ‘장성열씨’라고 불러 달라.
그리고 낮 간지럽게 ‘선생님’이라는 말도 싫다.
남자라면 차라리 ‘성열형’이라고 불러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