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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른나라 세우기 국민운동 원문보기 글쓴이: Q3Ser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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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23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서부 라지샤히의 라지샤히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레자울 카림 시디크 교수(58)가 출근 도중 살해당했다. 오토바이를 탄 2명의 괴한이 버스를 기다리던 시디크 교수의 뒤에서 접근해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를 휘두른 것이다. 누가, 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같은 날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아마크통신을 통해 “그(시디크 교수)가 무신론을 주장해 우리 전사들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시디크 교수의 가족과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학교 내에서 문학과 음악 관련 단체를 이끌었으나 평소 무신론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오히려 여러 사원과 이슬람학교에 기부를 해 온 독실한 이슬람교도였기에 이번 사건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국내 IS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현지 경찰은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IS가 아닌 다른 지하디스트(이슬람 전투원)들이 범인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는데,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현지 이슬람 테러조직인 ‘자마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가 꼽힌다. 전국적으로 만여명의 조직원이 활동 중인 JMB는 지난해 총리 암살 계획을 세우다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는 이유는 큰 칼로 목을 내리치는 등의 수법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유주의·세속주의 활동가 살인사건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에선 지난해에만 5명의 세속주의 성향 블로거들과 이들의 글을 출판한 출판업자가 살해당했고, 힌두 사원에 대한 폭탄 테러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6일엔 수도 다카의 자간나트대학 대학원생 나지무딘 사마드(28)가 귀가하던 중 살해당했다. 그는 평소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자주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미국 국무부까지 나서서 사마드 살해에 대해 “야만적인 행동”이라 비난하고 비슷한 위험에 처한 활동가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감시활동을 펴나갈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인구 8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온건한 무슬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그동안 극단주의와는 거리가 먼 국가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비(非)무슬림과 세속주의 활동가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자 방글라데시도 더 이상 이슬람 극단주의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IS는 자신들이 발행하는 잡지 다비크를 통해 “칼리파 전사들은 벵갈(방글라데시 일대 지역)에서 계속 확장할 것이며 행동도 시작할 것”이라며 “이들을 이끄는 지역 리더들은 IS 지도부의 명령에 즉각 응답해야 한다”고 선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IS가 JMB와 같은 현지 테러조직을 이용, ‘프랜차이즈(가맹점)’를 확장하듯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방글라데시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무슬림 국가 전반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달 ‘방글라데시의 IS’라는 기사를 통해 지난해 이후 현지 무장단체가 IS의 사상·강령 등에 감응해 저지른 “동조 테러” 시도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정부가 현지 테러단체에만 신경써 온 틈을 타 IS가 서서히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아직 IS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이런 주장을 야당의 정치공세로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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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방글라데시서 이슬람 극단주의 비판 대학원생 피살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경찰에 말했다.
연합뉴스 16.04.07
http://me2.do/58gCJ0EI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반대하고 자유주의 성향의 글을 인터넷을 통해 활발하게 올린 대학원생이 괴한에 피살됐다.
7일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수도 다카의 자간나트 대학 법학대학원을 다니던 나지무딘 사마드(28)가 전날 오후 8시30분께 귀가하던 중 괴한의 흉기에 살해됐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탄 3명의 괴한이 사마드에게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를 휘둘렀으며 그가 쓰러지자 총을 쐈다고 말했다.
괴한들이 또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경찰에 말했다.
사마드의 친구들은 "그가 평소 극단 이슬람주의를 반대하고 세속주의를 지지했으며 불공정에 반대하는 글을 페이스북 등에 자주 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이번 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단정하지 않고 있다.
학생 1천여명은 7일 사마드 살해범의 조기 검거와 학생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하면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세속주의를 옹호하는 온라인 활동가 포럼 대표 초우드리 탄모이는 "훌륭한 젊은이들이 하나둘 살해되고 있지만, 이런 잔혹행위를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판하고 여성 및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한 세속주의·자유주의 성향의 블로거와 이들의 책을 출판한 출판업자 등이 지난해에만 5명 피살됐다.
경찰은 이들 살인에 관여한 혐의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룰라 방글라 팀' 회원들을 체포해 조사했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로버트 왓킨스 방글라데시 주재 유엔상주조정관은 "이번 공격은 방글라데시에서 표현의 자유가 훼손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이번 사건에 우려를 나타냈다.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