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을 하루 앞둔 저희집 베란다입니다.
10년 전에 3000원주고 산 율마가 제법 듬직하게 한자리하고 섰네요.
울마 옆으로 인동줄기 올라가구요~
저희집 베란다 화초들에겐 나름 사연이 있습니다.

손톱처럼 작게 꽃을 피우는 등심붓꽃.

빛이 짧게 드는 저희집에선 웃자람이 심해 무성한 잡초처럼 볼품없이 자라지요.
이번 봄에도 햇빛양이 부족해서리 꽃보다 잎이 사초들처럼 무성하게 쭉쭉 자라기만하길래
참을성 없는 주인이 싹.뚝. 쳐버렸지요. 혹시 몰라 한줄기만 남겨두고..
그랬더니 날마다 이래 꽃을 하나씩 올리고 지며 열매도 달고 있습니다.

애기나리

웅동자.
곰발다닥처럼 생긴 이녀석 아주 작은 화분에 서너잎만 달고 있는걸 얻어와 분갈이 해주었더니
이리 쑥쑥...

여우꼬리.
옆집에서 두꼬리^^정도 얻어와 심은지 2년. 이제 삽목해서 나눠줘도 될 만큼 화분을 가득채우네요.

스트랩토 카르투스
꽃이 예뻐 넘 갖고 싶던 아이.
결국 돈주고 샀지요~

여긴 친정에서 한두마디 얻어 삽목해서 번식한 제라늄과 여러가지 꽃들~

랜디와 스킨
랜디는 몇년째 베란다를 지키고 있지만 커갈수록 모양새가 안예뻐져
이발하고 신참처럼 행세하고 있네요.

아래가 앙상해져 가지들이 울퉁불퉁 꼬불꼬불해지며 모양새가 미워지다가도
이렇게 꽃을 보면 마음까지 화사해지지요~
아직 삽목에 성공하질 못했어요.
삽목에 성공하신 분들 비법 전수 좀...

꽃기린.
우리집에서 가장 사연있는 녀석.
사연인즉, 울 큰아이가 초3때였어요.(지금 중2)
겨울방학 앞두고 일년동안 교실을 화사하게 해준 화분들을
선생님이 각자 집에 가져가라했는데(학기초 1인 1화분 가꾸기로 가져간 화분)
한 아이가 하굣길에 놀이터에서 집까지 가져가기 귀찮다고 발로 차서 버리더래요.
큰아이가 그걸 그네타며 지켜보다 아이들이 집에 돌아간 뒤에
가서 보니 화분은 깨져있고 가시가 많아 어떻게 할까하다가
쓰레기통부근에 뒹구는 검정 비닐봉투에 주워 담아왔더랬지요.
워낙 앙상하고 볼품없었어요. 아들이 "엄마, 애도 살아있는 생명이잖아~" 그 한마디에
정성 듬뿍쏟았지요.
지금도 그 모양새는 좋지 않지만 여기서 삽목해서 더 예쁜 아가들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녀석.
아주 풍성하게 자라주는 첫번째 아가입니다. 엄마보다 더 멋진모습으로~

그리고 최근 삽목한 두번째 아가.
자리잡아가고 있어요~

장미허브.
이녀석도 얻어왔는데 워낙 지난해에 나무처럼 무성하게 자라 삽목으로 다시 자리잡고 있는 중입니다.

번식력 끝내주는 병아리눈물 .
이것도 옆집에서 몇잎 뜯어다 잎꽂이로 율마화분을 덮고 일년내내 초록으로 잔디행세를 하는데
작은 우동그릇에 또 잎꽂이로 번식중입니다.

열매를 단 무스카리.

아파트 화단에서 숨어사는 녀석인데 작년 화단가꾸리로 모조리 파헤쳐지기 전에 옮겨온 어성초.
민감한 피부땜에 여름이면 땀띠나 습진으로 힘들어하는 울 애들에겐 상비약이지요.
말려 우린 물을 발라도 좋고 생잎을 짖이겨 바르면 바로 효과를 본답니다.(피부마다 다를수 있어요)
요즘 생협에선 어성초차도 팔더라구요~

마가렛
작년에 포트하나 사다 키웠는데 겨울에 싹이 나더니 초봄 마가렛 축제를 열만큼 한무더기가 자랐어요.
대신 꽃이 좀 작더라구요. 지금은 꽃이 많이 진 상태입니다.

까라솔
흠~, 이녀석도 울 큰애가 새학기가 시작될 때 선생님이 죽어간다고 버리라고 했는데
몰래 숨겨왔던 녀석이네요. 한두송이 정도 있었는데 삽목으로 이리 무성해져서 감당못할 지경..

혼자있는 금붕어
이녀석 최근 둘재가 데려왔어요.
학교앞에서 뽑기로 햄스터, 토끼, 금붕어...애완동물을 주는데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더랍니다.
한 아이가 금붕어를 뽑았는데 집에 가져가면 엄마한테 혼날꺼라며
아파트 음식물쓰레기 수채구엉에 버리고 죽는거 본다며 흙을 막 뿌리더래요.
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지저분한거 눈 딱 감고 두손에 담아왔더라구요.
아이들이 놀리는거 못들은척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녀석이지요.
거실에 버려진 알로카시아도 데려다 다시 살고 있는 녀석까지...
이런저런 사연있는 애들이 베란다에서 살고 있네요~~
첫댓글 마음이 참으로 예쁜 아이네요~~^^생명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아는 아이네요~^^어쩜 화초를 이리도 잘 키우시는지....그러니 아이들도 잘 자라나봐요~^^
그런 녀석이 사춘기오니 조금 무뎌진듯합니다...그저 잘 자라주길 바랄뿐이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콘크리트라 쉽게 못을 박진 못했구요. 걸이있는 곳에 전에 살던분이 자바라 커텐을 달았던 자리라 천정에 콘크리트 나사가 박혀있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했어요. 제가 알기론 앵카박고 콘크리트용 나사를 박아야하는데 아파트면 관리실에서도 말씀 잘 하면 해주신다고하네요~
주인의 맘이 이쁘니 이리 이쁘게 자라나는가 봐요.
어성초를 저렇게 재배(?) 할 수 있군요.
울 아이도 아토피가 있어 약재상에서 마른 어성초를 조금씩 사서 목욕물에 넣어 목욕 시키곤 해요.
저 어성초 사러 가야 겠어요. 울 화단에서도 키워 보게요
번식력도 좋아 한두뿌리만 있어도 저리 자라네요.
가을넘어 겨울 월동하느라 힘없고 잎이 안보이더니 봄볕나니 저리 왕성하게...가정용 채소재배용 넓은 화분에 심으시면 될듯해요~상비약으로 쓸만큼은 되는 것 같아요.가을까지 커질때마다 끊어서 말리면 또 자라고 또 자라고~
예쁜 아이들에 예쁜베란다정원이예요 보는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예쁘게봐주셔 고맙습니다~^^~
꽃기린이 이쁘게 꽃이 이 피었네요. 저희집 꽃기린은 왜 꽃이 안 필까요? 비법 좀 전수해주세요. 글고 어떻게 번식하셨어요? 넘 굼금해서...글 남겨요~~~ 고수님 도와주세요~~
꽃기린은 햇볕 좋아하지요.무엇보다 흙에 영양분이 좋아야되더라구요.보통 다육,선인장종류 마사토 많이 섞어 쓰는데 부엽토,상토로 섞어쓰니 좋구요.주기적으로 영양제도~,삽목은 가지치기하듯 잘라 바로 빈화분에 꽂으시면되어요. 한달정돈 꽃도 잘 안피고 잎도 작아요.뿌리내리느라, 그러다 뿌리안정되면 꽃이 무성해지더라구요.물은 1~2주에 한번씩, 줄때는 흠뻑주시면되어요~
꽃기린 대박~~~큰아이의 사랑과 님의 정성이 합해져서 저만큼 잘 자라주는것 같아요...저렇게 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건 첨 보는것 같아요..........
ㅎㅎ저도 저리 풍성해지리라곤 생각못했어요~잘자라주니 고맙울따름이죠~
아이도 정말이쁘고 ,,화초삽목도 넘 잘하시네요 ^^
몇번 실패후 터득했어요...^^...애들은 어릴때부터 주마다 동네뒷산다니며 꽃,풀벌레 이름알려주며 보내서그런지 작은 화초도 함부로하진 않더라구요.앞으로도 그맘이 깨지지않게 자라주길 바랄뿐이죠~
저희집도 화초를 이것저것 키우고 있는데 다들 상태가 안좋아지고 있어요~~ㅜㅜ 화초를 너무 잘 키우시네요 부럽습니다 꽃기린이랑 율마 키우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지금 죽어가고 있어요 살리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율마, 저도 죽을고비넘기고 저리컸어요~
처음살때 일주일에 한번만 물주면된다는 말에 그대로했더니 누렇게 말라가더라구요.그뒤로 아무리 물을줘도 소용없길래 정말 죽었구나, 죽은샘치고 모험감행.그나마 초록이 살아있는 맨위부분만 손바닥 한뼘정도만 남겨두고 가지를 모두 쳐냈어요.완전 삐쩍 마른모양이 볼품없었지요. 그리고 흙이 말라가면 흠뻑물주기를 지금까지 쭉~계절따라 흙상태가 다르니까 물주는횟수도 달라지구요. 바람,햇볕잘드는곳에 두니 저리 잘자라주었네요~율마가 건조한걸 싫어해요.물부족함 바로 누런잎보이구요.
아이마음이 너무 이뻐요. 엄마마음도요. 제가 갖고싶은 부러운 베란다네요
그리봐주시니 감사해요~
참 예쁘게 잘 키우시네요~~
많은 분들이 예쁘게봐주시니 더 잘 가꿔야겠어요~
정말 고운아들입니다 엄마가 멎져서 아들도 그렇겟죠 ^^
가끔 속상하게도 하지요~ㅎㅎ
무스카리가 정말 튼튼해보입니다.
을 안 보여주네요...


우리집 무스카리는 올해도
예쁘게 잘 키우시네요.
님의 정성이 아이들 마음도 키우는것 같아요.
님의 예쁜 마음 닮고 싶어요
베란다가 정원이군요..
예쁘게 꾸며진것 보기만해도 부럽네요..
멋진 정원..
애기들 맘이 넘 예뻐요~~^^ 엄마가 참 잘 키우셨나봐요 ㅎㅎ 꽃들도 금붕어도 너무 예쁘구요~~
꽃기린 삽목 어찌하나요 울집에 있는데 키만 쑥쑥 크고 있어요 허브장미도 올망졸망 귀엽네요
꽃기린은 가지쳐서 빈화분에 바로 심으시면되어요~ 한참있다 물주구요.자주는 주지마세요~
신의 손. 생명을 지키는 손이네요. 정성과 노력에 감동합니다.
과한 칭찬이셔요~제손 거쳐 제대로 못살다간 녀석이 한둘이 아닌데...부끄러워지네요...
너무 예쁜 놈 들이네요.
관리 잘하시네요....^^
장미허브 삽목하는 방법이 궁금해요...저희집도 키가 자라서리....
윗부분 잘라 바로 흙에 꽂으면 바로 뿌리내려요~
아하...감사해요~~^^*
마음이 이쁜 꽃기린 추천 꽝 꽝 꽝 흐뭇합니다.
정말 예뻐요..
천정에 매다는거 어떻게 했나요..궁금합니다
저도 하고싶어요
요즈음
기린에 마음을 빼았겼는데....
예쁘게 키우시는것 보니 부럽습니다.
여러가지 키우시며 올려주신 글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