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폭락기에도 강남·용산 집값 올랐다… 양극화 되레 심화
강남 3.3억·용산 2.1억 상승속
동작·종로는 2억 넘게 떨어져
#
작년 부동산 폭락기에도 강남과 용산, 성동, 서초 아파트는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동, 강북, 영등포구 등은 3년전 수준으로 돌아가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22년 서울 강남구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격은 22억28만원으로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구는 7억4238만원을 기록하며 3년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전년 대비 2022년 평균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은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성동구 4곳 뿐이었다.
강남구가 3억3851만원으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이어 △용산구 2억1998만원 △서초구 9591만원 △성동구 519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 폭이 가장 높은 강남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단지는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전용면적 273㎡로 145억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격(92억9070만원·2021년 11월) 대비 50억원 이상 올랐다.
용산구에서는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 268㎡가 135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격은 2021년 12월 120억원이었다.
반대로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동작구로 전년 대비 평균가격이 2억8348만원 하락했다.
△종로구 -2억4047만원 △영등포구 -1억9854만원 △중구 -1억7242만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동작구는 부동산 폭등 전인 2019년보다도 낮은 평균거래가격을 기록했다.
동작구는 노량진동, 상도동, 대방동 등 주요 지역에서 거래된 단지 대부분이 전년 대비 1~2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졌고, 종로구는 거래량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대표 단지로 꼽히는 홍파동 '경희궁자이 2단지' 84㎡가 신고가 대비 2~3억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심화됐다.
전통 부촌으로 평가받는 용산구와 강남구, 신흥 부동산 강세지역으로 떠오른 성동구는 집값 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금리 상승 영향이 비교적 적은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폭락기에도 신고가가 이어지며 평균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실수요자가 많은 곳에서는 대출 이자 부담 증가에 따라 주택수요가 급감하며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용산 같은 곳은 현금 여력이 많은 일부 수요자들의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가 많다"며 "해당 지역에서는 집값 폭락기에도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가 있는 만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서울 내 집값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