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와서 경제기사들을 쭉 보았는데 제 정신을 가진 기사는 유일하게 이것 하나더군요.
전에 쓴 글 "한국의 부동산에 바닥은 없다"에서 밝혔다시피 저는 이미 우리 나라 부동산에는 사형선고가 내렸고바닥이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부동산에 관심을 두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된거죠.
"지금이 마지막 매도 기회" 상위 1% 자산가 부동산서 발뺀다
서울경제 이 유미 기자
"국내 상위 1% 자산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금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매도 타이밍'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을 줄여나가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상위 1%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 중 처분대상 1순위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다.
이미 국내 부유층의 부동산 자산 이탈 현상은 2008년부터 가속화되고 있다. 2011년 국내 부유층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318조원으로 2008년(179조원) 대비 80%가량 증가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상위 1% 부자는 괜히 상위 1%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찬양할 마음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불나방처럼 부동산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이 '마지막이다' 하고 느끼는 그 동물적 감각에 감탄을 하는 겁니다. "마지막!" 이것을 느끼는 동물적 감각 말입니다. 그들은 부동산을 처분해 돈으로 바꿀 기회를 간절히 기다려 왔고 이제 마지막 기회가 왔다고 느끼고 있는거죠.
그런데 본래 자연이자율에 따라 움직이는 프리마켓이라면 지금처럼 금리가 바닥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맞습니다. 일찍이 유럽의 전설적인 주식투자자 코스톨라니는 이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죠.
그에 따르면 금리가 정점일 때 예금에 몰려있던 돈은 금리가 내려가서 바닥을 칠 때는 다시 금리가 오를 때까지 실물자산인 부동산으로 이동합니다. 이 그림은 유명한 '코스톨라니의 달걀'로 시장금리의 변화에 따른 돈의 흐름을 보여 줍니다. 경제의 정상적인 흐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한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정부와 중앙은행에 의해 조작된 금리가 아니라 프리마켓에서 결정되는 '자연이자율'이라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낮게 조작된 시장금리, 여기에 더하여 중앙은행이 찍어낸 지폐는 모든 사람들을 경기에 대한 착각에 빠뜨려 버블을 한계가 넘도록 부풀려 놨습니다.
정상적인 프리마켓이라면 경기가 과열되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돈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금리가 오르고 돈은 자연히 예금으로 집중됩니다. 그것이 위 그림에서 주식매도, 예금입금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A3국면의 의미입니다. 그렇게 금리상승으로 인해 돈이 예금에 집중되면서 과열된 경기는 냉각되고 노동, 토지, 재화- 생산요소들의 가격이 내려가게 되고 그런 이후 예금을 투자자본으로 하여 다시 생산이 늘어나면서 경제가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는 통화와 금리를 프리마켓의 원칙에 따르지 않고 마구 조작한
대가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벌이고 있는 가장 미친 짓은 버블로 인해 발생한 부채를 유지시키기 위해(실은 회계장부에만 존재하는 금융자본의 가짜 부와 그들의 자산버블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향락적인 삶을 지키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내는 것입니다. 아무 값어치없는 종이를 돈으로 바꾼 결과는 한편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일하는 사람들의 소득을 해치고 다른 한편으로 금리를 낮게 조작해서 예금자의 이익을 해쳐 미래의 투자자본인 예금이 이뤄지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경제는 다시 성장할 힘을 잃게 됩니다.
부채는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모든 소득은 줄어듭니다. 부채는 원금상환은 생각도 못하고 저금리에 의지해 겨우 겨우 이자만 내면서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소득을 해친 결과는 이미 우리의 삶을 뿌리채 바꿔놓고 있습니다.
점심을 커피 곁들여 3500원인 포장마차의 컵밥으로 때우거나(인근의 식당주인들은 애가 타겠죠)...
2500원짜리 편의점도시락으로 대체해서 먹는 돈까지 아끼고 있습니다. 중고물품을 선호하게 되어 온라인 중고시장 매출이 300% 넘게 증가하고... 식료품 구입이 부담되어 저녘 늦게 마트에 가서 다음 날 팔 수 없는 생선과 야채를 30% 싼 값에 사옵니다(다른 사람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고를 틈도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들어야 합니다. 다음 날이면 못파는 생선과 야채를요). 더 쓸까요? 그럴 필요 없겠죠.
이런 상황이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선진국인 미국, 유럽, 일본의 서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이 상황이 쉽게 바뀌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현대경제를 이렇게 만든 근본원인인 화폐제도와 신용정책, 인플레이션정책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정치인이 십자가를 지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정책을 거부하고....
일하는 사람들과 예금자들의 실질소득을 높이고 저축이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
미래에 기업들이 이윤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생산요소인 노동, 부동산, 재화의 가격을 낮추는 정책
여기에 따르는 희생을 분담하도록 하는 정책
오직 독일과 북유럽 일부 국가들만 실천(그들은 미래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하고 있는 이런 정책을
우리 나라에서 실현해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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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프리마켓이라면 이처럼 낮은 금리 아래서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프리마켓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렸고 우리는 삶으로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프리마켓이 언제 다시 정상을 찾아 성장의 길을 갈 수 있을지 누구도 모르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서울경제 기사에 나온 1% 부자들의 선택은 절대적으로 맞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경제의 가장 기본인 인간의 '시간에 따른 재화의 선택'에서 부동산을 버리고 현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 선택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해서도 분명히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1% 부자가 괜히 부자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들보다 훨씬 적은 부를 지닌 우리에게도 그 선택은 동일하게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정부와 중앙은행이 인위적인 경제팽창을 유도하기 위해 극악한 저금리로 우리가 착각에 빠지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따른 재화의 선택'에서 화폐는 현재에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제1의 재화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경제를 위해 미래의 투자자본이며 소비자금인 저축이 늘어야 하고 개인들에게는 소규모 자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1. 부동산은 언제 투자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추측도 할 수 없고....
2. 주식은 제도적인 불안에다 엔저를 떠나서도 중국경제의 정체로 단기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성적이
좋을 수가 없죠.
주식은 장기적으로도 그다지 좋은 투자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뭐든 중견기업의 성장이
전혀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이 우리 경제입니다. 기업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에서 정상적인 주
식시장이 성장할 수는 없죠.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저는 대기업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의 대기업들은
자동차, 선박, 반도체, 화학 등 주로 자본집약적 산업들인데 더 앞선 기초과학력과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중국이라는 벅찬 경쟁자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히 분석해 보지는 않았지만 저는 상식으
로 판단할 때 시간이 지날 수록 중국의 도전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3. 금 또한 지금 보유하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습니다. 금은 근본적으로 기축통화인 달러와 역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달러가 강세를 띄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금은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통화량이 8500억달러였던 달러를 3조달러 가까이 프린트했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폭락해야 하지만 그만큼 또는 그 이상 다른 통화를 프린트해서 달러가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정
말 '골 때리는' 일이죠.
4. 채권은 큰 돈을 보유하지 못한 우리와는 별 상관이 없죠.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기 힘든 지금 채권도
신통치는 않지만.
우리가 예금 대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화폐는 미래에 우리가 다른 재화와 아무 제한없이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재화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재화가 훨씬 유리한 조건은 고사하고 더 불리한 조건인 지금 비록 금리가 너무 낮아 이익이 없다고 하더라도 예금을 선택할 수 밖에요.
첫댓글 공유하려고 스크랩 해온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이제는 부동산 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거품을 제거하고 허리띠를 졸라 메고 절약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한 맘으로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금할 돈ㅇㅣ 없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인것 같네요
저에게 딱 필요한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유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