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ㅊ https://theqoo.net/2535202167
우선 바냐 카우다의 간단한 소개 먼저 할게
바냐 카우다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몬페라토에서 유래된 말로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뜨거운 그릇, 뜨거운 소스 라고 해석할 수 있어
16세기 가까이 이어졌다는 이 요리의 기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중
가장 그럴듯하게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아
바냐 카우다의 역사는 별로 관심 없다면 5단락 스킵해도 괜찮아
요점만 알고 싶으면 <recipe> 부분부터 읽으면 돼
피에몬테에선 포도 수확 후 첫 와인을 담그는 일이 엄청나게 중요한 행사야
포도 농사를 잘 짓고 수확을 한 뒤 와인을 다 만들고 나면 사람들은 축하 파티를 하는데
그다지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은 고기는 구하기 어려우니 구하기 쉬운 농작물(채소)등을로
그럴싸한 요리를 만들어 먹고 싶어 했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이 바냐 카우다래
그런데 주재료 중 하나인 앤초비와 올리브오일은 당시 피에몬테에선 흔한 재료가 아니었어
알프스 산맥 가까이 위치한 피에몬테 지방은 바다와는 먼 내륙지방이라
앤초비 같은 생선을 구하는 것도 어렵고, 올리브 나무도 자라지 않는 척박한 곳이엇거든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고대 로마인들이 소금 생산지(바닷가)에서 내륙지방으로 소금을 실어 나르는
이른바 소금길(the strada del sale)을 건설해서 내륙으로도 소금과 염장생선들이 들어올 수 있었어
그중 하나가 알프스 산맥을 넘어 피에몬테를 지나게 되는 길도 포함된거지.
당시 소금을 사고파는 데는 높은 세금이 징수되었는데 앤초비는 면세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해 통에 소금을 가득 싣고 엔초비로 덮어 검역관들의 눈을 속였어
그렇게 들여온 소금에 절여진 앤초비는 뜻밖에도 반응이 좋았고,
이후 ‘소금에 절인 앤초비’는 그 주변인들의 생업이 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게 되었어
요즘 엔초비 절임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사면 기름(올리브유)에 담겨 있지만
현지에서는 아직도 소금에 절여진 상태의 것을 사는 어른들도 많아
직접 뼈를 바르고 기름에 넣는 등 수고로움을 감내해야하는데 이게 더 맛있다고 하셔
이건 혹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어떻게 하는지 소개 할게
이탈리아를 여행하거나 혹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바냐 카우다가 아닌 반냐카우다(Bagnacauda), 바냐 카오다(Bagna caôda),
바뇨 칼도(Bagno caldo)로 쓰여진걸 볼 수도 있을거야
<Recipe>
이 레시피는 무묭이네 오리지널 레시피는 아니야
어릴 때 이웃에 사시던 이탈리아 할머니한테 울 엄마가 배운 레시피에
전 남친(하...ㅠㅠ) 집에서 사용 하는 레시피가 짬뽕된 거라
아마 이렇게 만들면 이탈리아 사람들도 오~ 좀 하는데 할 거야
<재료> 5~6인용
기본 재료
올리브 오일 : 3/4컵 - 가능한 엑스트라버진으로
마늘 : 5~6통
엔쵸비 10~12개 -뼈가 있으면 미리 발라낼 것
선택재료
무염 버터 : 6 테이블 스푼 - 실온 상태
호두 : 한줌 - 거칠게 빻아둠 다른 견과루도 괜찮음
트러플오일 : 적당량
후추 : 적당량
우유 : 마늘이 잠길정도
1. 우선 마늘을 다 까서 반으로 가르면 심지가 있을거야 그 심지를 다 빼줘
한국 사람들은 마늘 특유의 알싸함을 좋아해서 안빼고 먹는다면 상관 없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마늘을 요리에 사용할 때 이 부분은 무조건 빼
그래도 마늘 특유의 알싸함이 느껴진다면 끓는 우유나 물에 마늘이 살짝 익혀줘
익힘 정도는 마늘이 조금 덜 단단해졌다 이럴때 까지면 돼
2. 건져낸 마늘의 수분을 닦아내고 팬에 올리브유를 넣고 약불!! 반드시 약불!!에
마늘과 함께 천천히 볶아줘 엑스트라버진 오일은 센불에 볶으면 안되기도 하지만
향이 금방 달아나고 탄내가 나서 요리가 망해버려 그러니 무조건 약불로 해야해
3. 마늘이 잘 으깨질 때 쯤 엔쵸비를 넣어줘 통으로 넣어도 되고 조금 챱해서 넣어도 돼
이미 엔쵸비가 엄청나게 짜서 다른 간은 필요 없어
1~3번 까진 진짜 기본 레시피야 여기서 무묭이네는 몇가지 절차를 더 진행해
여기서 부터는 선택사항이야
4. 버터 여섯 스푼을 넣어 풍미를 올려주면 더 맛있어
엔쵸비가 이미 짜니까 반드시 무염 버터로 하는 것을 추천해
5-1. 트러플을 쓰면 좋지만 엄청나게 비싼 사치품으로 향이 너무 강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과거에는 그 주변에 호두가 많이 나는 것을 생각하고 더 고소한 향을 내기 위해
호두를 으깨어 넣었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우리도 이 방법을 이용하는데
솔직히 와~ 호도향!! 이건건 아니고 은은하게 고소한 향이 올라와
5-2. 트러플이 좋으면 트러플을 살짝 넣고 아님 둘다 해도 뭐 이건 덬들의 취향이니까
난 개인적으로 트러플이 들어가면 음식 고유의 향을 다 잡아 먹어서 비추 하는 편이야
6. 마지막으로 좀 톡 쏘는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면 후추를 살짝 가미해줘
그리고 테라코타 재질을 전용 푸조트(Fujòt)용기에 담아내서 아래 불을 붙이고
계속 뜨거운 상태의 소스를 각자 원하는 야채나 빵을 선택해 찍어 먹으면 돼
푸조트 대신 퐁듀 용기 이런것도 괜찮고 차갑게 식지 않고
계속 열기를 유지 할 수 있는 용기면 무엇이든 괜찮아
키가 내놨던 야채들도 맛있는데 개인적으로 구운 양파 완전 강추야
통으로 양파를 구워서 4등분이든 8등분이든 등분 낸뒤
한조각한조각 떼서 소스에 찍어 먹는거 진짜 맛있어
푹익한거 생거 좋아대로 각자 취향 것 먹을 수 있어서 그것도 좋고
칼소네가 있으면 좋은데 대신 대파 흰 부분 살짝 구워 내도 맛있어
기름이 뜨겁기 때문에 얇고 부드러운 식재료보단 좀 두껍고 씹는 식감이 있는 것을 추천해
빵도 부드러운 우유식빵 말고 호밀빵이나 통밀빵 며칠 지나 질겨진 바게트랑 잘 어울려
그리고 이 소스로 파스타 해먹어도 맛있어 이거 완전 별미야 꼭 해먹어봐
키처럼 한번도 게내장을 넣어서 만들어볼 생각을 안했는데
다음에 만들어 먹을 때 이 방법대로 한번 해먹어 봐야겠어
그럼 다들 맛있는 바냐 카우다 하시길~
첫댓글 와 대박 따냥고
호두 대신에 땅콩도 되겠지..??? 근데 뜨겁게 유지하는 그릇이없잔아
엔쵸비가 핵심인거지..? 멸치 비린내나서 엔쵸비 못먹는데ㅠㅠ
와 대박 이런 음식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