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등장하는 출중한 인물들, 소위 우리 믿음의 모범이 되는 영적 지도자들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대략 들어보자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여호수아, 갈렙, 사무엘, 다윗, 솔로몬, 그 외 여러 선지자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 모두 현재 천국에 들어가 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하나님만이 아실 일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 나타난 각 인물들의 됨됨이는 극히 단편적인 것으로 그것이 그들 삶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저들 여러 유명 인물들의 삶이 상세히 소개되기도 하는데 성령께서 그들을 등장시켜 성경 말씀이 되게 하신 이유는 그들 개개인의 믿음과 인격이 남보다 뛰어났기에 우리로 하여금 그들을 본받으라는 의도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성경 말씀에 두어진 주님의 놀라운 섭리는 거기 등장하는 각 인물들과 그들 삶의 기록을 통하여 주님과 주님의 교회에 대한 것을 그려주고 나아가 우리 영혼에 일어나는 갖가지 변화와 이에 반응하여 상승하고 하강하는 영혼의 각 상태를 신비롭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브람 뿐 아니라 이삭, 야곱, 요셉...등등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성경 속으로 들어와 있게 되고 그들 삶의 행적들은 영혼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구원에 이르게 되는지를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한 가지 밝혀둘 것은 비록 그들이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주님에 의해 선택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주님의 비밀한 섭리에 의해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한 인간으로서 아주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기실 약함과 과실이 많은 우리들이나 마찬가지 인간입니다. 그들이 다른 이보다 더 나은 것이 있어 주님이 그들을 말씀 안에 기록되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 삶의 기록으로부터 우리가 필요한 영적 진리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한 특별한 배려인 것이지요.
따라서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의 삶은 비록 그가 선택을 받은 자라고 할지라도 우리가 그대로 그의 삶을 모방해야 할 본보기는 아니고 오직 주님의 삶만이 그 전체로 우리의 본보기가 될 뿐입니다. 또 우리는 성경에 나타난 그들의 삶을 통하여 한 영혼이 단계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배워야 하는 것이지 이 땅에 실존하던 어느 특정 인물의 삶이 어떠했는가를 배우려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대할 때 거기 등장하는 인물 중 어느 누가 주님께 축복을 받았기에 그가 행한 모든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야곱의 행적이 그러합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야곱의 야비한 특성은 우리를 매우 혼돈케 합니다. 그 이유는 주님이 사용하는 인물은 누구든지 좋은 사람이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움직임 하나하나를 그대로 본받아야 한다는 우리의 선입견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성경의 인물들은 우리와 같이 좋고 나쁜 점들을 모두 가졌기에 우리는 각 인물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말씀의 ‘일반적인 의미’로는 스스로의 양심이 판단하기에 그들의 행적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따르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배우며 이와 달리 말씀의 ‘영적 의미’를 통해서는 주님과 교회 그리고 우리 각 영혼의 상태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가를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윗을 예로 들어보면 비록 다윗은 여러 전쟁의 승리와 강한 통치를 펼쳐보임으로 그의 생애는 악을 물리치고 평강의 하나님 나라를 세우실 주님을 예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다윗 개인은 그런 하나님의 섭리와는 전연 무관한 삶을 살았습니다. 다시 말해 다윗은 자신에게서 이루어질 하나님의 섭리는 전혀 알지 못한 채 한 사람으로써 자신의 개인적 삶을 살았을 뿐이지만 하나님은 그의 삶을 배경으로 기록한 성경 안에 영적 의미를 갖게 하심으로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 속에 문자적으로 그려진 다윗의 삶은 다윗으로 예표된 주님의 삶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 역할을 할뿐이어서 성경에 나타난 다윗의 여러 표현과 행동이 반드시 그의 내면의 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성경은 다윗 개인의 삶만을 표현하고 그리는 듯 하면서도 그 속으로는 주님과 교회의 영적 원리들을 담는 그릇으로써 그의 삶을 사용하고 있기에 성경 속에 나타난 그의 삶을 곧 그 개인의 내면과 그대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구약은 이스라엘의 역사로 구성되었으나 그것 역시 사실은 그 나라의 역사를 너머 영적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그리려는 것이 본뜻이기에 시간과 공간 속에 자리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와 인물들, 지역들 등 이 땅의 존재에 우리의 종국적 시선이 모아져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것 역시 하늘의 일들을 나타내기 위해 이 땅의 요소들을 도구로 빌려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성경에 표현된 각 인물들의 생애가 그 실존 인물의 인격과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만은 없는 것은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그러합니다. 실제로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심히 부도덕하고 일반인들이 범할 수 없는 악한 죄악도 저질렀으며 심히 부정직하고 교활하기도 한 것으로 보아 그들의 인격이 우리가 생각하는만큼 그렇게 선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소위 위대한 믿음의 인물들은 소위 그들이 위대해서 주님이 선택하신 것은 아님을 보자면 아브라함의 아버지는 우상을 만들던 자였고, 야곱은 심히 교활하고 욕심장이였으며, 다윗은 사악한 범죄를 저질렀고, 솔로몬은 주님이 주신 지혜를 누리다가 왕국을 분열시켰으며, 모세는 살인자였고 말더듬이였으며, 요나는 이방인 싫어하기를 하나님의 명령보다 싫어해서 거역하는 등등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인간적인 결함과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보잘것 없음을 더 자세히 보면 주님은 아브라함을 우상제작자의 아들로 선택하셨으며 그가 이삭을 바치는 100세가 넘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그의 믿음이 온전해 질때까지 기다리셨고, 야곱또한 재산과 장자권을 빼앗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았지만 삼촌라반을 통해서 20년간 고생을 하고 비록 재산을 불리고, 축복권을 얻기위해서 천사와씨름해서 자신이 원하던 바를 가졌으나, 다리를 절게되고, 험악한 인생을 살면서 철들어가는 과정을 거칩니다.
모세또한 에굽의 왕자로 태어났지만 40살에 사람을 죽이고 광야로 도망가서 80살이 되기까지 자신의 혈기가 사라지기까지 연단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다윗도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 사울왕에게 쫓겨서 14년을 도망다니면서 죽음의 위협속에서 단련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성경인물들에 대한 주님의 선택은 오히려 전혀 그렇게 위대해 보이지 않으며 인간적인 결함이 많은 사람들을 주님이 선택하셨다는 점에서 주님의 인간에 대한 구원의 역사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신것이 아니고, 우리처럼 평범하고 죄가 많은 인생들 가운데서 주님의 절대적인 은혜를 볼수있다는 점을 우리가 알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 개개인의 삶을 우리가 따라 살아야 하는 모델로 보아서는 안 되고 거기서 주님과 교회, 그리고 한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구원의 원리를 찾아야 합니다. 성경은 하늘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들에게 친근한 이 세상 안에 있는 것들을 도구로 동원하였기에 우리는 이 세상 안의 표현들을 통해 하늘의 참형상을 들여다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