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9일 일요일 - 체코
TOP 호텔, 카를교, 구시청사, 천문시계탑, 구시가지 광장, 얀 후스 동상, 틴교회, 프라하 성, 성 비투스 대성당, 황금소로, 구왕궁, 발렌쉬타인 궁전, 바츨라프 광장, 프라하의 봄, 블타바 강 야경
* 프라하 TOP 호텔
어젯밤에 들어올 때부터 범상치 않은 호텔임은 알았다. 외적인 규모도 대단하고 내적인 규모도 대단하다. 건물과 내부의 아름다움이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닌데, 우선 객실이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 우리가 2일간 유숙한 B동만도 열쇠 걸이 번호가 천에 가까울 정도로 안내데스크 벽면에 부착되어 있다. 지금까지 해외 여행 중 머문 호텔 중에서 가장 대규모 호텔로 각인된다.
프라하 시가지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상당한 고급 호텔이고, 이곳에는 정치 지도자들이 자주 머물던 곳이라 하니 그 위세의 드높음을 짐작케 한다. 객실도 상당히 넓고, 곳곳에 엘리베이터도 잘 설치해 두었고, 비상 계단도 잘 보이는 중간 지점에 만들어 두었다. 엘리베이터는 두 종류다. 오스트리아의 하모니 호텔에서 보았던 수동식과 한국의 건물에서와 같은 자동식 엘리베이터인데, 우린 자동식 엘리베이터만을 이용했다. 층의 표시만 다를 뿐, 즉 5층이어도 한국의 6층이라는 것 빼고는 우리나라의 엘리베이터와 동일하다.
아침 식사는 매일 호텔 뷔페식인데, 조식을 하고자 식당으로 가다보면, 호텔의 복도 이곳 저곳에서 객실의 손님들을 만나게 된다. 식당에 들어갈 때는 방 호수가 적힌 카드를 보여야 하는데, 한번 나오면 다시 들어가기 어렵다. 모르고 카드를 소지하지 않고 물을 먹으려 갔을 때 종업원 젊은 남자는 내게 룸카드를 보여달라 했다. 영어로 '나는 이미 식사를 했고, 물을 먹으러 잠시 들어가길 원한다' 고 어눌하게 표현했더니, 그는 알아듣고 들어가라고 했다.
이곳 체코 사람들은 자기 집안의 인테리어도 못 하나 허락없이는 박지 못한다고 들었다. 철저한 규범 속에서 생활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어찌보면 억압인 것 같아도 차라리 그런 아름다운 구속은 오히려 더 큰 이로움과 자유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호텔 밖 정원 입구에는 분수가 넓은 자리로 놓여있고 그보다 차도 가까운 길쪽에는 외국기가 걸려 있는데 한국의 태극기가 우측 첫 번째에서 펄럭이고 있다. 체코에게 한국은 그만큼 우호적이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함에 흐뭇했다. 맥주가 유명한 나라, 체코의 버드와이저는 세계적인 상품이라는데, 그 맛 역시 부드러웠다. 체코의 여정은 국경선을 넘을 때부터 따스했다. TOP 호텔 또한 포근하다.
체코 프라하 Top 호텔 정원 분수대에서.내부의 객실이 헤일 수 없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