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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ka(멜라카, 말라카, 물라카)로 갑니다. 1403년 말라카왕국이 세워지면서 이 지역의 번성과 더불어 말레이 반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은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자국선박을 지키기 위한 매우 중요한 위치였기 때문에 서구 열강들이 서로 차지하고자 치고 박고 싸우던 전략 요충지였지요. 맨 먼저 포르투갈이 1511년에 말라카왕국을 점령하고, 1641년에는 네델란드가, 1824년에는 영국의 보호령으로, 1941년에는 일본군의 점령 등으로 끊임없이 외세에 시달린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식민정책에 의해 많은 중국인들이 유입되어 정착하게 되지요.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라카를 가는 길은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고 저렴합니다. KTM Komuter 전철로 Bandar Tasik역에 내리면 바로 옆에 TBS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최근에 도심에서 이 곳으로 이전하였는데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실내가 쾌적합니다. 이 터미널에서는 승차권 구매시 신분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여권을 제시해야 하는데 말라카에서 돌아올 때는 아무런 요구가 없었지요. 말라카 시내 외곽에 있는 센트럴터미널까지는 100분정도 소요됩니다.
말라카의 중심지는 클락타워 주변입니다. 네델란드광장으로 불리는 클락타워 주변의 교회, 박물관 등은 붉은 벽돌로 지어졌는데 아직까지도 깔끔합니다. 이곳이 여행의 중심지가 되는 올드타운이며, 가까운 주변에 역사적인 건축물, 유적들이 흩어져 있지요. 광장에는 꽃으로 장식한 인력거 수십대가 흥겨운 음악을 틀어놓고 손님을 맞고 있는데 운행시 울리는 경적소리가 꽤나 요란합니다.
말라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으로 여러국가의 다양한 건축양식이 원형으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네델란드광장 옆에 있는 성프란시스 교회는 영국인들이 1849년에 세운 건물이라고 하는데 약간 기울어진 상태라고 하네요.
광장옆 언덕위에 올라서면 많은 유적을 만날 수 있으며,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지요. 산티아고 요새는 포르투갈이 네델란드의 공격에 대비하여 건축하였으나 힘에 밀려 쫒겨나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상처뿐입니다. 1521년 포르투갈 선장이 건립한 세인트폴 교회는 네델란드의 공격으로 무너지고 지금은 벽체만 남아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신부가 중국에서 선종한 후에 이곳에 잠시 묻혀 있었다고 하며, 지금은 석고상이 말라카해협을 내려 보고 있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누군가에 의해 오른쪽 손목이 잘려 있습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운하라고도 함)을 건너면 차이나타운이 넓게 이어져 있는데 아직까지도 고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전통음식으로 유명해진 식당들이 많아 하루 종일 장사진을 이루며, 밤에는 야시장이 열려 많은 여행객이 이곳으로 몰려 나오지요. 그리고 이곳에는 유명한 오랑우탄 겔러리가 있어 잠시 구경삼아 쉬어갈 수 있습니다. 작은 유람선은 1시간 동안 강을 수시로 운행하는데 밤에 보는 야경은 오래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강가의 분위기 좋은 작은 카페에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진한 커피 한잔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요.
열강들이 지배하기 이전에 이지역 술탄들이 거주하던 궁전은 옛 영화는 찾아볼 수 없지만 박물관과 공원으로 꾸며져 여행객들을 맞고 있는데 왠지 씁쓸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네요. 역시 힘이 보배인가요?
<여행정보> 1. 쿠알라룸푸르에서 일일코스 여행 가능하나 최소한 하루이상 머무는 곳이 좋을 듯 2.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 다양 3. 유명한 전통 음식점, 카페, 갤러리 등 많음 4. 대형 쇼핑몰이 있어 쇼핑 및 푸드코트 이용하기 편함 다음은 말레이반도 끄트머리 조호바루에서 시내버스 타고 싱가폴 다녀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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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big father 덕분에 말레이시아 구경 한번 잘했네
big father님 아시아권은 이제 사막 쪽, 중동쪽만 훑으면 되겠네요.
아, 인도가 빠졌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