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을 여행하면서 푸르디 푸른, 저 맑은 비취빛 바다에서 수영을 하면 참 좋겠다고 여러번 생각했었다. 단지 생각뿐이었지. 그 바다에 내가 뛰어 들지는 몰랐다.
우리 클럽분들께서는 너무 멀어서 인지 참여하는 분이 없어서 저 혼자 다녀왔습니다.
문제는 이동 이었다. 너무 장거리에다 올때 피곤해 운전하기 부담 될까봐 버스로 이동했다.
* 전주에서 포항 4시간30분 요금 19400원 포항에서 후포까지 1시간45분 8000원
* 자전차를 이동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거리 였는데, 그냥 짐칸에 아래 매트를 깔고 눞혀 넣고 이동했다. 핸들, 페달, 등 여러 곳에 약간 쓸림 자국 발생.크흐흐
* 슈트, 헬멧, 신발 등 적당한 배낭에 꾸려 넣고 전주를 가볍게 떠나
전주-장수IC- 함양-88고속-대구-경주-포항, 포항-후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산과 들에는 완연한 가을색으로 물들여 있었고, 드 높은 맑은 하늘, 바람에 상랑거리는 코스모스, 그리고 맑디 맑은 동해 바다 고곳에 철인3종경기가 있다니. 아 꿈의 스포츠이구나. 이런 운동을 하는 난 정말 행복한 놈이구나....
이런 절경들을 사진에 담아 자랑하지 못해 못내 아쉽구만요..
전주에서 오전11시에 출발해 후포에 도착하니 오후 5시경, 일단 후포해수욕장 대회진행본부에가서 등록을 마치고, 숙소를 찾는데 차량이 없는 관계로 가까운 곳을 찾는데 모텔에 갔더니 5만원 달라네 넘 비싸지 않는가 ??? 이곳 저곳 찾다가 결국 대회 피니쉬 장소 길건너 민박집에 물어 봤더니 어? 아직 방이 남아 있다네 그것도 2만원 샤워도 가능하고 단지 이부자리가 좀 후졌지만 대회장소와 최고 가까워 대만족이었다.
짐을 풀고 7시에 전야제 행사에 참석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왔드라고요. 만찬(?)장에는 각종 해물 연탄 숯불 구이가 마련되어 있었다. 오징어 회도 주고, 조개도 구워서 먹고, 큰새우(?)도 구워 먹고, 그런데 밥은 주지 않더라구요.. 그래 식권을 들고 돌솥밥집으로 가 맛있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대조영"을 보고 잠을 청했다. 아니 웬 모기... 몇방 쏘이고 아니다 싶어 모기약 뿌리고서야 잠이 들었다.
아침 기상 6시 - 아침 식사는 감자탕 한 그릇 다 먹어 치웠다. 왜냐면 수영이 9시에 시작되니까 배불러서 수영하기에 불편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해서 였는데... 대회를 치루면서 무척 힘들었다..
수영 : 수영하기에 좋은 날씨와 파도도 높지 않았다. 300명가량 된 선수들을 100명 단위로 출발 시킨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구분짓기 어렵다는(?) 이유로 전원 같이 출발을 시켰다. 제주대회보다 더 힘겨운 몸싸움이었다. 생각해보라 1.5km 두 바퀴인데 300명이 동시에 출발했으니...
그러나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아침밥을 많이 먹었고, 슈트 속에 상의 런복을 처음으로 입었고, 연습 수영을 1분이라도 해봤어야 하고, 슈트 안에 바닷물을 젹셔봐야 했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고 바닷물에 뛰어 들었다. 처음 300미터를 가는데 숨이차고 호흡하기가 힘들어서 이거 수영에서 포기해야 하는거 아니야 하는 불길한 생각도 여러 차례 들었다. 힘 들게 한 바퀴를 돌고 모래사장에서 한참을 쉬고, 슈트 속에 바닷물을 집어 넣으니 좀 시원 해졌다. 두번째 바퀴는 몸싸움도 덜 했고 호흡도 훨씬 나았다. 그런데 바닷물이 깨끗한게 꼭 좋은 것은 아니더라구요. 아니 바닥에 웬 조약돌(조개인가 홍합인가 ?)이 쫙 깔려 있는데 아무리 수영을 해도 마냥 그자리 인것처럼 느껴졌다. 그래 가급적 바닥을 쳐다보지 않고 수영을 마무리 했다. 결론 제주보다 힘들었다..
자전차 : 바꿈터에서 시간을 줄이지 못했지만 순조롭게 출발했다. 거의 20km구간이 심한 오르막 내리막이 없고, 단지 돌아오는 구간에서 맞바람이 있을뿐이었다. 동해안 물위를 달리는 듯한 편안하고 아름다운 라이딩 이었다. 제주에서 보다는 순위를 따라잡은 것 같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힘을 써보기도 하고, 전국 철인코스중 아마 가장 순탄한 코스가 아닐까 싶다.
마라톤 : 운동화 신고 평상시 훈련 하듯 열심히 뛰었다. 5km 구간 2회 반복. 저멀리 보이는 방파제를 지나 등대를 돌아오는 코스였다. 생각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3시간 안에 들어 올려면 달리기에서 시간을 줄여야 했다. 한바퀴 돌고 두바퀴 반환점이후부터 전력질주(? 최대한 빨리)했다. 다행이 끝까지 완주 할 수 있었다.
시간은 3시간 1분에 통과 한 것 같다. 3시간 안에 들어 오고 싶었는데.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네요. 컴에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그런데 바꿈터에서 헬멧의 턱끈 고정쇠를 끌렀다고 패널티 1분을 준다네요.. 아쉽지만 3시간대 벽은 다음 인천에서 시도해야 할 듯...
트라이애슬론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곳은 울진대회가 최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을의 정취와 동해바다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훌륭한 대회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에서는 많이 떨어져 있지만 철인이니만큼 거리에 부담갖지 마시고 내년에 많은 분들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저도 다시 가구요..
다다음주 21일 인천대회를 위해 내일부터 열철하겠습니다.
인천대회 준비하시는 분들 열철하시구요. 마라톤 준비하시는 분들 열마 하시구요. 대회 없으신 분들 내년 제주대회를 위해 열철하세요.
즐기면서 하는 운동이 참 운동이라네요. 특히 자전차는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 하구요.
휴대폰 디카로 찍은 사진 몇장 첨부합니다... 밤씬이라 화질은 영 아니지만 .. 여러분 건강하세요.
** 전야제 전경
** 민박집
* 참석 전원을 동시에 수영 출발 (몸싸움이라기 보다 바가지에 미꾸라지 담아 놓은 듯 ㅎㅎ)
사진은 아이언맨샾에서 퍼옴
첫댓글 형님! 회사에서 독종한명 더 생겼다고 난리라면서요? 고집아집 아주좋습니다. 그러나 이 운동은 시간과 세월을 즐기는(낚는)운동이기에 훈련또한 대회또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알아서 하실줄 알지만...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입니다. 형님 ! 화이팅~
수고많이하셨습니다. 멀어서 고생하셨네요..
역시 훈련부장님이셔 감사 감사. 진짜루 너무 조급한 것 같아 자제하려 해도 열기가 쉽게 식지 않네요. 어서 겨울이 와야 할 듯. 시간과 세월이 지나면서 몸도 맹글어지고 즐기면서 평온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조금은 알거 같네요.. 항상 감사
장거리 고생많으셨네요. 부럽습니다.
대단한 별종이 한명더 등장했구먼 그열정에 축하함니다 찬찬히 즐기며 롱런하시길........
형님 얼굴 좀 보여주세요.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멀리 갔다왔고,,,열철에를 보냅니다. 짝짝짝......(발가락빠져서 때 아닌 동면 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