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에서 잃어버린 여권을 대사관에 신고하고 임시 여행 증명서를 발급받은 부분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근세 이스람의 대표적인 성곽인 로터스 요새를 다녀온 부분입니다.
23일차(8월 8일 월요일)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하기
05: 00 기상
05:30 체크 아웃
호텔 건너편의 식당에서 부리 1개, 계란 후라이 1개, 짜이 1잔(14루피/합계)으로 아침 해결
05: 45 럭샤 타고 출발
20루피에 도전해 보았으나 40루피를 불러대는 통에 5번째 럭샤를 30루피에 타고 출발함
※ 럭샤 가격 흥정
NWFP에서 특히 심한 것이 럭샤의 가격이다. 일단은 2배를 부른다고 생각할 것. 현지인은 반값보다도 더 싸게 갈수도 있다. 또 합승식으로 다니는 걸 탈 수도 있으나 언어 해득상의 문제 때문에 거기까지는 내공이 않된다. 그러니 럭샤꾼이 부르는 가격의 반값을 제시하고 거기서 흥정하는게 큰 바가지를 쓰지 않는 방법일 듯 싶다. 그리고 론리의 가격 이상은 절대 주지 말 것. 사실은 론리 가격도 아주 저렴한 것도 아니다. 론니보다도 싸게 타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리고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지만 터미널이나 중심지 같은 곳에 떼로 몰려있는 럭샤는 가능하면 피하는게 좋다. 조금 걷더라도 지나가는 럭샤를 잡아 타는 것이 훨씬 싸고 믿음이 간다.
05:55 대우 터미널 도착
예매 창구에 가서 어제 이 시간에 오라고 해서 왔다고 하니까 표가 있냐고 해서 없다고 하니까 머라하는데 눈치가 표파는 창구 옆으로 가라고 한다. 그 창구로 가서 6:30분 차를 타야한다고 하니까 숫자가 적힌 작은 표를 하나주는데 좌석표는 분명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기표인 것 같다. 숫자는 대기 순서 같았다.
06: 13 좌석 확보
시간이 되니 일단은 좌석표 있는 사람부터 표를 판다. 그런 후 대기자 순으로 부름.(부를 때 없으면 그냥 넘어가고 끝이니 필히 대기할 것) 우리 앞이 44번을 받아가서 좌석이 하나 밖에 없어서 당황했으나 가운데 좌석을 하나 빼서 준다. 그리고 나서 6시 30분 버스는 좌석 판매 끝이다. 진짜 아슬아슬했다.
화물 칸에 짐을 실으려는데 짐 수색이 LA공항 이상이다. 내 트렁크를 열더니 포도주가 담긴 1.5L 병을 꺼내더니 뭐냐고 해서 “Korea drug water"라고 하였더니 피식 웃으면서 뚜껑을 딴다. 냄새를 밭더니(냄새를 안다는 것은 이 친구가 술을 마실 줄 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어디서 났냐고 한다. 할 수 없이 칼라쉬 밸리에서 샀다. 내가 알기로는 외국인은 상관없지 않느냐고 당당하게 말하니 다른 사람을 부른다. 아마도 윗 상사인듯한데 그 사람이 오더니 매우 처치 곤란한 표정이다.(모른 척 하지 뭐하러 꺼냈냐. 외국인이니까 그냥 신경 쓰지마! 뭐 그런 표정과 이야기들 같았다. 우루두어라서 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뭐라 하더니 그냥 가버린다. 내가 그걸 달라고 해서 내 보조 배낭에 넣어버렸더니 별 말없다. 그냥 버스에 탔다.
06: 30 버스 정시 출발
중간에 1번 쉬고 갔다.
08: 48 라왈핀디의 대우 버스 터미널 도착
버스에서 내려 서울 클럽에 전화를 드렸더니 사모님이 받으시면서 터미널 안에 봉고차가 있을 것이다 이슬라마바드가는 걸 타고 종점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는게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가르쳐 주신다.
09:10 대우 터미널 출발
터미널 안에 들어가니 이슬라마바드 가는 봉고가 대기하고 이다. 사람이 차자 출발하였다.(20루피/1인)
09:37 봉고 종점 도착
택시를 갈아타고 서울 클럽 주소를 불러주니 데려다 준다.(50루피)
09: 50 서울 클럽(http://cafe.daum.net/pakistanseoulclub) 도착
도착해서 2층의 오른쪽 방을 숙소로 잡았다. 사모님 말씀이 대사관이 오전에는 회의를 하니 오후에 가는게 좋을 듯 하다고 하신다. 일단 쉬기로 하였다.
신 선생이 응접실에 나갔다 오더니 한국인인 듯한테 파키스탄 사람과 보석가지고 흥정하고 있다고 한다. 속으로 사기꾼들인가보다 생각했다.
12: 10 점심
마지막 남은 라면 2개를 끓여서 공기밥을 달라고 해서 김치에(이게 얼마만이냐?) 맛있게 먹었다.
12: 55 샤 파이잘 모스크로 출발
택시를 잡아타고 샤 바이잘 모스크로 갔다.(택시비/60루피)
13: 10 샤 파이쟐 모스크 도착
사우디의 파이잘 국왕이 돈을 지원하고 터키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이 모스크는 정말 우스꽝 스럽다. .
연필 4개(혹은 미사일?)를 각변의 각에 세워놓은 우주기지같은 모습인데 규모는 엄청크다. 바닥을 포함하여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모든 종교 집회의 장은 적절한 규모와 조화가 필요한데 확장 위주의 대형 건물은 웬지 타락한 느낌이 든다. 이곳만 이런가? 우리 주변에는 세속화되는 물질 숭배의 천박함만 드러내고 신도 수 경쟁으로 권위를 아교칠 하는 그런 건물들이 여기 저기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하는건 나의 주관적인 편견일까?
안을 대충 둘러보고 기념품 가게에 갔더니 사진 엽서가 그나마 파키스탄에서 가장 화질이 좋은 것들이었다. 1장에 10루피 하기에 풍경 위주로 17장을 샀다.
14: 00 모스크 출발
여기는 럭샤가 잘 않보인다. 수도라서 그런가? 암튼 택시타고 출발 50루피
14: 10 서울 클럽 도착
사모님이 외출 중이시다. 빨리 오셔야 대사관 방문, 타이 항공에서 리컨펌 확인, 83달러 환전을 마칠텐데.... 기다리는 동안에 아들들에게 보낼 엽서를 섰다. 보고 싶다. 장난꾸러기들....
14: 40 대사관으로 출발
30분 쯤에 사모님이 들어오신다. 운전기사가 결근이라서 혼자서 일을 보느라고 힘드시다고 하신다.
서울 클럽을 나와 대통령 궁과 대법원 같은 으리으리한 건물들을 지나 대사관 구역으로 갔다. 이곳의 대사관구역은 일종의 테러에 대한 안전지대로서 자유롭게 통행할 수 없다. 일반인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하는데 이놈의 셔틀버스가 언제나 순환하는게 아니라 기사 맘인지 시간이 들쑥 날쑥하다고 한다. 심한 경우에는 2시간을 기다린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모님이 특별히 직접 차를 몰고 한국대사관까지 들어갔다
한국 대사관 그 지역의 오른쪽 귀퉁이에 위치해있다. 들어가 담당자를 만나니 여권용 사진 2장을 가져왔냐고 묻는다. 순간 황당했다. 나는 임시 여행 증명서가 한 장의 서류인 줄 알았는데 여권과 같은 형식이라는 것이다. 근데 저번에 통화할때는 사진 이야기는 전혀없었다. 물론 담당자야 당연히 사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말 안할 수는 있겠지만 당하는 나야 평생에 처음이라 양식과 준비물을 잘 모르는게 정상 아닌가? 암튼 짜증보다는 당황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리고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하는데 9달러가 든다고 하였다. 돈이야 그렇다치고 사진이 없어서 내일 다시 와야할 상황이었다. 다행히 여권용 사진이 1장 있어서 그걸 디지털 복사하면 된다고 해서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할 수없이 필요한 서류를 받아들고 되돌아 나와 홀리데이 인 호텔 앞에 내려달라고 하였다. 미안해서 바쁜 사모님은 먼저 가시라고 한 후 타이 항공 사무실로 들어갔다. 인천 공항에서 리컨폼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이곳은 외국으로 나가는 비행기표가 없어서 난리이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였다. 파키스탄은 워낙 “인샬라”인 나라라서 뭐든지 확실히 해 놓는게 좋다. 괜챤겠지 하다가 당하는 수가 비일비재하다. 암튼 갔더니 담당 직원이 확인해보더니 리컨펌이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내용을 출력해달라고해서 받아 나왔다.
택시를 타고 지나 슈퍼로 갔다.(50루피) 나는 지나 슈퍼가 조금 큰 슈퍼마켓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4각형의 상가 건물 전체를 부르는 명칭이었다. 슈퍼마켓에 대한 개념이 우리랑 달랐다. 아이스 크림 가게 옆에서 내려 사모님이 가르쳐 준대로 그 가게가 있는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Konica 현상소가 있다. 그곳에 가서 사진을 보여주고 여권용(3.5 x 4.5)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4장이 기본이고 80루피라고 한다. 40분 후에 오라기에 나와서 인근 상가를 구경해 보았는데 옷, 금은방, 책방이나 CD점이 주류이고 정작 슈퍼마켓은 없다. 빙글 돌다보니 환전하는 곳이 잇어서 들어가 환율이 얼마냐고 하니 59.1루피란다. 1달러짜리로 23장을 주니 자기네는 50, 100달러 단위로 거래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100달러 환전하였다. 5910루피. 내 개인돈 11달러를 공금에 넣고 650루피를 받았다. 어차피 여행 증명서 비용 540루피와 사진 인화비 80루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고 시간이 약간 남아 길 옆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갓더니 단가가 세다. 밀크 쉐이크 100루피이고 웬만한 것은 100루피가 넘는다. 어차피 시간 때우러 온 것이라 50루피짜리 카푸치노를 시켰다. 주변을 보니 상당히 잘나가는 가족들 같았다. (쉐이크 한잔을 100루피 주고 태연히 마신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만원주고 먹는 셈이다.)
16; 30 사진 찾음
시간이 되어 현상소로 가니 기가 막히게 잘 뽑아 놓앗다. 찾아서 나오니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택시를 잡아 30루피에 가자고 하니까 40루피란다. 뭔 소리냐 30루피에 가자니까 35루피에 협상하쟌다. 이놈의 나라는 외국인들이 현지인과 같은 가격을 내는건 민족적 저존심을 상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진짜 뻔히 알고 말하는데도 단 1루피라도 더 받으려한다. (진짜로 같은 가격에는 않간다는 기사들도 보았다. 재미있는 나라다.) 35루피에 합의를 보고 서울 클럽에 돌아오니 사방이 조요하다. 낮잠 타임인 모양이다. 종업원들도 잠자고 있다. 방에 들어와 신고서를 작성하고 사모님 깨기만 기다린다. 오늘은 치트랄 와인을 끝장내고 내일은 이 집의 1000루피짜리 보드카나 마실 작정이다. (참고로 팩 소주는 500루피// 하이네캔은 250루피다)
그나저나 대사관 갈 일이 갑갑하고 막막하다. 빗방울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것은 아니고 투두둑 투두둑 떨어진다. 오늘은 땀 한방울 흘리지 않은 날이다.
19: 00 저녁 식사
헉~ 기록이 없다. 아마도 된장찌개에다가 안주를 하나 시켰던 것 같다. 그리고 포도주를 가져와 마침 옆자리에서 저녁을 먹던 보석상들(알고보니 사기꾼이 아니었다. 국제 보석 도매상들이었다. ㅋㅋㅋ)
과 한잔씩 하면서 서로 인사를 하였다. 특히 이모씨(실명 거론은 자제함)는 모스크바를 거점으로 하여 아시아, 아프리카의 광산에서 직접 보석 원석을 거래하는 큰 손이었다. 말도 상당히 재미있게 하고 편하게 사라을 대해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시하다가 올라갔다.
21: 00 취침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24일차(8월 9일 화요일) 로터스 요새를 갔다.
07: 10 기상
아침식사는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고 주문하는게 아니라 사모님 맘대로 메뉴를 정한다.(그러나 맛있게 챙겨준다.) 된장국에 삼치 찌게였는데 맛있게 먹었다.
올라와서 대사관 갈 일을 고민하고 있는데 신선생이 사모님께 부탁을 드리니 고맙게도 그러신다고 하셨단다. 고민이 해결되니 고맙기도 하고 직접 해야할 일을 맡기니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혹시 서류에 이상이 있거나 문제 있을 경우 다시 반려되면 머리 아플 것같아서다.
아가 아침 식사시간에 보석상하시는 분들이나 NGO 활동하는 젊은 친구가 우리나라 여권이 여기에서 천만원 가까이에 거래가 되는데 아주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근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여권이 위변조가 아주 쉽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해외에서 여권 분실을 한 경우 다음에 나갈 때 여러 가지 제약을 준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아주사람 기분 드럽게 만든다. 위변조를 쉽게 만든건 국민들이 아니다. 명색이 IT강국이라는 나라가 그 어느나라보다 위변조를 못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허술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그걸 국민들 책임으로 떠 넘기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겁하다. 어쨌든 최근에 새로 발급되는 여권은 그 부분이 강화되었다고 하니 귀국해서 볼일이다.
08: 30 숙소 출발
오늘의 목적지인 로터스 요새를 갈려면 SWAN(샤완? 스한?) 버스 스탠드에서 DINA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그런데 종업원들에게 물어보니 이슬라마바드에는 럭샤가 없고 버스도 외곽을 도느라 시간이 무척 많이 지체되니 그냥 택시를 타는게 나을거라고 한다. 나와서 택시를 잡아탔다. 근데 영어를 못한다. 내가 우리는 디나가는 버스를 타야하니까 스완 버스 스탠드까지 가야하는데 이해하겠냐고 하니까 알았다고 타라고 한다.
택시가 도착한 곳은 SOHAN이라는 마을이었다. 여기란다. 황당하기도 하고 열도 받아서 내가 스완 버스 스탠드가자고 하니까 네가 알았다고 해놓고서는 여기는 도대체 어디냐 버스 스탠드가 없지 않느냐고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왓다. 신 선생이 옆에서 성질내지 마라고 뭐라 그런다. 맥이 확 풀린다. 영어를 잘하거나 우루두 어를 할 줄알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는가? 그러나 내가 분명히 디나가는 버스를 타야한다고 하였더니 기사가 디나? 버스? 그래서 최소한 디나가는 버스터미널은 데려다 줄줄알았다. 내가 왜 이런데서 이런 일로 화가 나는지 조차 궁금해졌다.
마침 지나가는 젊은이가 영어를 할 줄 알아서 통역을 해주는데 스완캠프에는 디나가는 버스가 없다고 한다. 그럼 어디에 있느냐니까 파이바드인지 어딘지에 있다고 한다. 그 친구가 당신이 만약 디나를 갈려면 그리로 가면 된다기에 동의하니 택시 기사에게 알려준다. 내가 디나가는 버스가 스완캠프에 있다고 안 것은 라왈핀디의 파퓰러 인 주인이 거기로 가야한다고 말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09:10 버스 터미널 도착
택시기사가 데려다 준 곳은 버스 터미널이라기엔 좀 그런 4거리 부근의 버스들과 봉고들이 몰려있는 곳이었다. 암튼 내리니 디나가는 Coach 버스가 손님을 모으고 있는 중이엇다. 운전사 건너편의 맨 앞좌석에 앉았다.
10: 00 버스 출발
이 코치 버스는 에어컨이 나오는 것인데 디나까지는 1인당 100루피였다.
디나까지는 한적한 4차선 도로였다. 원래는 라호르가는 주요도로였는데 대우에서 건설한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지금은 일반버스들만 다니고 있다. 라왈핀디에서 디나까지는 86km의 거리다.
11: 30 Dina 市 도착
로터스 요새는 내가 파키스탄에서 마지막 찾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은 중세 말 건설된 이슬람식 성곽 구조로서 성 둘레가 4km인데 한번도 함락되지 않은 철옹성이라고 한다.
버스는 우리를 시내 한가운데에 내려주고 떠난다. 내려서 길을 건너니 럭샤들이 몰려있다. 럭샤에 다가가서 로투스 요새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편도 200루피 내지는 왕복 300루피라고 한다. 론니에는 택시가 대기시간 포함헤서 300루피라고 적혀있어서 200루피를 불렀다. 그들이 떼로 몰려들어 우루두 어로 뭐라 떠드는데 아마도 그건 말도 않되는 가격이다. 하면서 그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200루피만 고집했더니 한 젊은이가 자기가 200루피에 가겠다고 하였다.
11:48
그 친구 럭샤를 타고 막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오토바이 바퀴가 펑크가 났다. 하릴없이 바퀴 타이어 쿄체하는 걸 지켜보았다. 150루피 들었다고 투덜거린다. (타이어 교체하는 동안 다른 럭샤가 접근하여 어디가냐고 해서 로투스 요새간다고 하였다. 우리가 얼마에 갈거냐고 물으니 300루피란다. 우리가 웃었더니 그럼 니네는 얼마에 가기로 하였느냐하기에 200루피라고 했다. 그 럭샤 기사가 고개를 흔들더니 그냥 간다. 아마도 그런걸 보아 택시비도 올랐을 것 같다.
12: 30 다시 출발
로투스 요새는 디나 시내에서 라호르쪽으로 조금가다가 오른족 평야지대로 접어 들어 달려간다. 시내에서 오른쪽 으로 꺽어지는곳에 보이는 이정표에는 요새까지 10km라고 적혀있었다.
가는 동안의 풍경은 마치 방콕에서 캄보디아가기 위해 지나는 농촌 충경과 비슷하다. 다만 황토가 더 드러나 보이는 것이 굳이 차이라고 할까?
가는 도중에 강을 건너서 조금 더 가니 멀리 평지에 검은 색 성벽이 둥글게 반원으로 보인다.
12: 47 로터스 성 도착
처음 들어가는 성 출입문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성 안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을을 지나 끝에 가니 거기서 입장료를 받는다. (200루피/1인)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큰 성문이 나온다. 아마도 여기가 정문이었으리라 제법 성벽에는 방과 창고들이 여럿 있고 기도드리는 곳도 있다. 로터스 성은 별 기대를 걸지 않고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웅장하고 거대하며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다.
디나는 다소 건조한 곳인지 덥긴 더운데 그늘에 있으면 비교적 시원한 편이다. 성문을 먼저 둘러 본 후 성벽을 따라 걸어서 강가 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보수중인 모스크가 평지의 수풀 가운데 홀로 서 있었고 성벽 밑으로는 붉은 강물이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완만한 구릉과 넓은 평원의 한 가운데에서 이 성은 참 외로웠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산성은 차라리 건너편 산이 막고 있어서 그 뒤에 희망이 있을거라는 생각이라도 했겠지만 이런 곳에 있는 성은 보이는 곳 끝까지 모두 노출되어 있어서 미지의 희망은 너무 멀리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곽은 수비하기에 안성맞춤의 여러 가지 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과연 난공불락이 허장성세는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되돌아와 모스크 앞을 가로 질러 성안에 우뚝 솟은 대문 안으로 들어가니 관리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아마도 여기는 성주가 머물던 곳이었으리라. 성을 완전히 한바퀴 돌기에는 너무 넓다. 중간의 건물터를 빠져나와 입장료 받는 곳 부근의 음료수 가게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한병씩 하고 나오면서 처음 통과했던 동문에 올라가 잠시 그쪽 세상을 바라 보았다. 가능한 멀리....
14: 05 로터스 성 출발
조금 가다가 강 다리 있는 곳에서 럭샤꾼의 친구들이 오토바이 족들과 시비가 붙은 모양이다. 우리는 안중에도 없고 그 싸움판에 낄려고 한다. 우리는 처음에는 강 다리 밑도 구경하고 기다렸으나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럭샤꾼을 달래서 출발하였다.
14: 30 디나 버스 정류장 도착
원래 계획은 이 부근에서 오래된 미나렛이 보이는 모스크도 구경하고 갈려고 하였으나 버스가 바로 도착하는 바람에 그냥 탔다.
14: 35 디나 시 출발
졸았다.....
16: 10 파자바드(Fajabad) 정류소 도착
16: 12 버스 터미널을 택시 타고 출발
서울 클럽까지 70루피 주었다.
16: 30 숙소 도착
사모님이 대사관에 가서 서류를 이상없이 제출했으니 내일가서 찾으면 된다고 하신다. 마음이 놓인다.
씻고 잠시 쉬었다.
18: 00 식당에 내려감
오늘 특식은 보신탕이라고 한다. 헉~ 여기와서 보신탕을 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리도 보신탕 먹겠다고 부탁드렸다. 날마다 저녁 메뉴는 특식이 하나씩 바뀌어 나오다 보다. 어제는 육개장이었는데...
그런 후 K2에 다녀온 여성 동지가 있어서 K2 트레킹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대단한 친구다. 인도에서 곧장 라호르로 와서 K2트레킹에 합류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미리 신청하고...) 근데 트레킹 비용이 장난이 아니다. 400만원이 조금 못되는 돈인데 25일쯤 걸린다고 한다. 무용담이 흥미로와서 재미있게 들었다.
보드카 작은 병(술병에 따라서 나온다.)은 시켜 먹으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대사관 직원들이 회식이 있는지 들어온다. 마침 이신배씨도 들어오면서 나를 보고 웃더니 임시 여행 증명서를 준다. 마침 오는 길이어서 가져왔다고 한다. 진짜 뽀뽀라도 해주고 싶었다. 이젠 돌아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은 못했지만 여권을 잃어버린 후로부터 마음 속이 너무 불편했다. 보드카를 하나 더 시켜 한잔 따라 드리는 걸로 갈음했다. 다른 대사관 직원들이 상사 분들인 관계로 오래 잡고 있을 처지도 못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한국 대사관 이신배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마침 보석상 팀들이 저녁을 먹으러 내려왔는데 알고보니 갈비 수육을 하나 시킨 모양이다. 같이 먹자고 해서 먹던 보드카를 가지고 가서 합석하였다. 금방 술이 동나 버렸다. 그랬더니 이모씨가 보드카있는 줄 몰랐다면서 아예 큰병 하나를 시킨다. 그걸 마시면서 원석 구하러 세계 각지를 다닌 이야기, 러시아에서의 에피소드 등등을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안주도 좋았고(^-^) 술도 좋아서 그런지 기분 좋게 취했다. 파키스탄에서 취하기는 처음이다. 오늘따라 K2 트레킹 팀도 오고 해서 그런지 식당 안이 왁자지껄하다. 거개가 한국사람들이다.
2층으로 올라와 칼스버그 큰 캔을 하나씩 시켜 내가 가져간 마른 오징어와 함께 마셨더니 정신이 얼얼하다. 얼큰 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추워서 뒤척거렸다.
25일차 (8월 10일 수요일) 라호르로 이동
07: 00 기상
07: 30 아침식사
오늘 아침 식사는 어제 먹다 남은 보신탕 국물에 말아먹고 오징어 찌게에 비벼 먹었다. 오전에 대사관 갈일이 없어져서 시간에 다소 여유가 생긴다.
신선생이 심심했던지 대통령 궁으로 해서 한 바퀴 돌아온다고 한다. 나는 서울 클럽 정보 노트에 그동안의 여정에서 얻은 정보를 간략하게나마 정리하였는데 2시간 30분이 걸렸다. 방에 들어와 YTN을 보니 한국에서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많은 비가 온다고 한다.
12: 30 점심 식사
신선생이 돌아왔기에 김치찌개와 냉면을 시켜 먹었다.(각각 300루피) 식당 별실을 보니 라호르 아리랑의 운향님이 가족과 함께 오셨다. 아마도 대사관에 볼일이 있어서 온 모양이다. 사모님이 상담하고 계신다. 나는 2층으로 올라와 이모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깐 하였다. 신선생이 사모님 사다 준다고 원적외선이 나온다는 보석을 사러 보석상들과 나갔다 온다고 하고 나는 안해를 비롯한 몇 사람에게 주기 위해 네팔산 파시미나(PHASIMINA) 숄을 사모님과 사러 가기로 하였다.
14: 00 쇼핑하러 나감
사모님 승용차로 운향님 가족들을 한국 대사관까지 안내한 후 상가에 갔다. 이 부근에서는 네팔산을 가장 알아준다고 한다. 양모 100%짜리는 한국의 백화점에서 명품 특가전에서 30만원 넘게 팔린다고 한다. 나야 잘 모르니까 그런가보다 하였다. 사모님이 단골로 가는 가게에 들어갔다. 예상가는 1장에 900루피였는데 1250루피를 부른다. 근데 솔직히 보기에는 엉성해 보인다. 1장에 1,000루피에 하자고 흥정했으나 1125루피 이하로는 않된단다. 가게 주인에게 전화까지 했는데도 막무가네다. 그냥 나와서 귀금속 구경한 후 잠시 쉬고 있으니 그 사이에 사모님이 1,000루피씩에 5장 사가지고 나온다. 목각 공예하는 곳에 가서 아이들 주기 위해 낙타 2마리 1세트(350루피)와 어부 목각(500루피)를 합쳐서 500루피에 살려고 하였으나 700루피 이하로는 팔 수 없다고 한다. 그냥 나왔다.
서울 클럽으로 가니 신선생이 좋은 가격에(12,000루피 부르는걸 6,000루피에 샀다고 한다.) 물건을 샀다고 한다. 나야 보석에는 무식하니 그런가 보다 했다. 보석상들하고 같이 갔으니 아마도 좋은 물건이리라 생각한다. 서울 클럽 2박 3일 체제비가 8,100루피 나왔다. 뭐 각오하고 갔으니 그러려니 했다. 사실 더블 룸을 2,000루피인데 1,500루피로 깍아주고 먹은 것도 조금씩 깍아주신 것이다. 그나저나 여행 경비가 거의 바닥이 났으니 이젠 남은 루피화로 아껴서 써야겠다.
슬슬 라호르로 떠날 차비를 해야한다. 아까 운향님이 라호르 어디로 갈꺼냐고 해서 리갈로 간다고 하니까 그러지 말고 그냥 자기집에 와서 주방장 오빠와 함께 자고 밥값만 내라고 한다. 그 제안도 괜챦은 제안이다. 라호르 아리랑 3끼 제공하고 하루 숙박에 50달러라서 솔직히 바닥난 경비로 부담스러웠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가서 전화한다고 하였다.
15: 15 숙소 출발
티코형 택시를 타고 대우터미널로 갔다. (150루피)
15: 48 대우 터미널 도착
들어가면 젤 먼저 가장 왼쪽 코너에서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그걸 받아서 자기 번호 부르면 표를 사는 시스템이다. 물론 예매를 한 사람은 상관없고 빽 좋은 사람도 상관 없다.
2시간을 기다려 17:40 출발 버스표를 구하였다. 그냥 럭셔리 버스인데 라호르까지 380루피/1인이었다.
17: 45 핀디 출발
20: 10 휴게소 도착
할일없다. 사먹을 일도 없다. 그저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 담배 한 대 피우면 된다.
20: 30 출발
22: 15 라호르 도착
혹시나 해서 라호르 아리랑에 전화를 하니 운향님은 벌써 도착해 있었다. 얼른 오란다. 럭샤를 부르니 이 친구들이 모델 D타운까지 100루피를 부른다. 어이가 없어 상대를 않하다가 마침 지나가는 인텔리적인 분위기의 영어를 할 줄 아는 럭샤꾼에게 40루피로 합의 봐서 출발하였다.
22: 35 라호르 아리랑(http://cafe.daum.net/pakistanachahai) 도착
반갑게 맞이해 줘서 마음이 편했다. 그러고 보니 벌써 두 번째네. 와서 들으니 박선생은 목요일에 못가고 결국 토요일에 갔다고 한다. 주방장님이 나주 출신인데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 써가면서 말씀을 참 재미있게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01:00경 잠이 들었다. 참! 아이들 둘이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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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중한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