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승영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 어 유가가 지난해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71달러를 돌파할지가 관심이다.
전날(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 인도물 가격 은 69.32달러에 장을 마감해 지난해 9월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급등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으로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3위 원유 수출국 이란이 원유 공급을 중단할 경 우 유가급등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올 여름 미국에 휘발유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는 유가 강세를 부추기고 있어 전문가들은 정유사들이 설비를 완전가동 시키고 있으나 올 여름 휘발유 수요가 충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2일 원유 가격은 재고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락했으나 휘발유 가격은 반대로 올라 휘발유 부족에 대한 우려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2일자는 미국의 여행철과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도 되기 전에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감안할 때 석유공급에 약간의 차질만 빚 어져도 국제유가가 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유가가 원자재가격 전반에 연동해 움직이고 있어 수급과 관계없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원자재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들을 출시해 금,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유가의 동반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봇물 터지듯 늘고 있는 원자재 펀드와 ETF(Exchange Traded Fund) 등도 유가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렉스칼럼을 통해 원자재 가격에 버블이 상당수 끼어있으 나 투기자본의 포지션이 상당부분 유입돼 있고 원자재 펀드가 지난 1.4분기 200개가 늘어 지난 2004~2005년 2년간 증가 수의 배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어 원자재 투자 열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멕시코만을 타격했을 당시 유가는 배럴 당 71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반락, 12월에 6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또 나이지리 아의 정정불안이 불거진 1월에도 68달러까지 올랐으나 되밀렸다.
일시적 공급차질 우려에 의한 강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으나 저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유가 강세를 점치게 한다.
이란의 지정학적 불안이 큰 파장 없이 해결될 경우 유가는 다시 하락압력을 받 을 것으로 전망되나 종전 저점까지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웨스트팩의 스머크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여름 휘발유 수요가 높은 상황에 이란발 공급우려와 펀드들의 투기까지 가담해 있다"며 "유가가 저점을 높여가면서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엔(UN)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문제의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가 운데 전문가들은 오는 5월 휘발유 수요가 구체화되고 이란 사태가 갈피를 잡을 때까 지 유가는 불확실성에 의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요구를 외면하고 있어 기본 수요공급의 균형이 깨진 것은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에 공급 SOS를 타진하고 있으며 하루에 5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공급을 늘리지 않는 이상 유가를 끌 어내릴 두드러지는 재료는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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