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1월 3일 KBS 제 2라디오 FM "언제나 청춘"장애인 이웃 사랑 :
(기사는 없고 녹음된것도 없네요. 한달분만 다시듣기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2001년>
한국일보 2001년 12월 18일 (19일 아님)
"더 힘든 이웃위해…" 아름다운 100만원
'저시력인연합'50명,불우노인의 손.발되어 모은 교통비 쾌척
"저는 당신의 손과 발이 되고, 당신은 나의 눈이 됩니다."
어릴 때부터 시력이 약해져 결국 오른쪽 눈은 실명하고 왼쪽 눈마저 온전치 못한 황실비아(38ㆍ여)씨는 지난 5월부터 거동이 불편한 동네 어르신을 위한 자원봉사에 나섰다.
황씨가 한 역할은 혼자 힘으로는 바깥 구경하기 힘든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몸소 그들의 발이 되어 목욕탕, 시장으로 모셔다 드리는 배달 동행 서비스.
몸이 불편한 분에게는 생계를 위해 배운 안마도 해드렸다. 그녀가 반년 넘게 노인들을 모시고 손에 쥔 돈은 고작 2만원. 황씨는 이 소중한 돈을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선뜻 내놓았다.
전국저시력인연합회(회장 미영순ㆍ米榮順) 회원 50명은 18일 독거 노인과 중증 장애인을 위한 배달 동행 서비스 등 자원봉사를 하고 서울시 등이 지원하는 연합회로부터 받은 교통비를 모은 100만원을 서울 서소문 '공동모금회'(02-360-5995)에 쾌척했다.
저시력인들의 도움을 받은 장애인과 노인은 3,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봉사는 비장애인이 보기엔 하찮은 잔심부름, 병원 목욕탕 시장 동행 등이 전부지만 1인당 봉사 시간은 무려 720시간을 넘었다. 김영섭(金泳燮ㆍ39)씨는 "어르신 휠체어를 밀다가 앞이 안보여 함께 뒹굴기도 했다"고 힘들었던 봉사 시간을 회상했다.
교정시력 0.2 이하의 시각 장애를 가리키는 저시력 인구는 국내에만 35만여명. 그러나 이들은 완전히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보다는 낫다는 이유로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미영순 회장은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더 어려운 장애우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고찬유기자
경향 2001년 12월 18일
이세상에서 가장 값진돈…저시력인 선행
몸이 불편한 사람을 상대로 자원봉사하는 저시력인들이 자신들의 교통비까지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
저시력인연합회 회원 50명은 18일 "처지가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자원봉사활동 지원비를 모은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들이 내놓은 돈은 모두 1백만원. 회원 1인당 2만원씩이다.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자신들도 어려운 처지에 이웃을 돕는데다 얼마 되지 않는 돈마저 모아 성금으로 쾌척,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이 돈은 공동모금회에 지원을 요청한 사회복지기관 등에 보내지게 된다.
저시력인연합회 미영순 회장은 "적은 금액이지만 이웃 사랑과 사회 통합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저시력인연합회는 올 5월부터 매주 교회나 사찰, 각종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중증 장애인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스스로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장애로 고생하지만 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자는 뜻에서였다.
지난 1999년 창립된 저시력인연합회는 황반변성(망막의 황반 이상으로 시야 중심부에 맹점이 나타나는 증상)과 녹내장 등의 질환으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들의 모임으로 전체 회원은 500여명이다.
이호승기자
경향 2001년 11월 16일
장애인 돕고 사는 아름다운 장애인
몸이 불편한데도 자신보다 더 불편한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김영섭씨(38)는 저시력인이다. 물체의 원근과 형체 정도를 어렴풋이 알아보는 정도이다. 길을 나서면 부딪치기 일쑤지만 더듬고 물어물어 버스 정도는 탈 수 있다.
그러한 그이지만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찾아가는 곳이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안모 할아버지(75)의 집이다. 혼자 살며 하반신을 쓰지 못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안씨의 거동을 돕기 위해서다.
아침기온이 뚝 떨어졌던 지난 14일에도 어김없이 찾았다. 두 사람이 만나서 하는 첫 일과는 목욕탕 방문. 안씨가 방향을 가리켜주면 김씨는 휠체어를 인근 목욕탕까지 밀어준다. 등도 밀어주고 싶지만 목욕탕 내에서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목욕할 동안 휴게실에서 기다린다. 목욕이 끝나면 두 사람은 병원과 식당을 들렀다가 마지막으로 슈퍼마켓에 가 안씨의 1주일치 찬거리를 사서 집까지 나른다. 날씨 좋을 때 동네 산책도 하고, 볼 일 있으면 택시를 타고 함께 다녀오기도 한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5월. 저시력인협회 모임에 나갔다가 안씨의 처지를 알게 된 김씨는 "나도 몸이 불편하지만 다른 육체는 멀쩡한 만큼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원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런 김씨가 안씨에게는 아들 같다. 16일 김씨와 함께 산책하러 동네에 나선 안씨는 "미스터 김이 없었더라면 집 밖으로 한 발도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도 "할아버지가 가끔 담배를 사서 손에 쥐어주실 때는 도리어 미안하다"며 "그래도 할아버지에게 눈은 신세지지 않느냐"고 겸손해했다. 취직을 위해 요즘 지압과 안마를 배우고 있는 김씨는 "직장이라도 얻게 되면 시간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오히려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같은 시간 영등포구 신길동 서울시 지체장애인협회 영등포지회에서는 또다른 저시력인 조성운씨(33)가 장애인들을 돕고 있었다. 장애인들이 먹을 빵을 제과점에서 받아오거나 시장에서 야채를 사오는 게 그의 몫. 점심 때는 배식을 돕고, 머리를 감겨 주는 일도 맡고 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벽을 손으로 짚어가며 생수통을 나르는 일이 고역이지만 '친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금세 힘이 솟는다.
조씨가 이곳에서 일한 지도 2년이 넘는다. 동사무소에서 공공근로를 하던 중 이곳에서 무료로 밥을 준다고 해서 들렀다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보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때 눈 때문에 심한 좌절에 빠져 눈물도 많이 흘렸다"는 조씨는 "비록 몸은 고되지만 어려운 사람끼리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와 조씨는 모두 전국저시력인연합회 회원들이다. 이 모임 소속 회원 50여명은 이들처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들을 돕고 있다.
이호승 이해인기자
경향 2001년 11월 11일
현장클릭]'눈의 날'저시력인들 '더불어 동반'
"앞에 돌부리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제 손 잡으세요" "염려마세요. 저도 이만하면 그런대로 잘 걷지요"
제31회 '눈의 날'인 11일 북한산에서는 특이한 등반대회가 열렸다. 황반변성(망막 황반 이상으로 시야 중심부에 맹점이 나타나는 질환)과 녹내장 등으로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30여명이 대한산악회 회원 등 자원봉사자, 경찰 산악구조대 등 100여명의 도움을 받으며 북한산을 오른 것이다.
시력 탓에 안방 구들신세만 지면서 별다른 운동 기회가 없던 이들에게 산행은 쉽지 않았다. 비록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지만 발이 미끄러지거나 돌부리에 차이기 일쑤였다. 숨은 턱까지 차 올랐다. 가을 날씨는 제법 쌀쌀했지만 이마에는 이내 땀방울이 맺혔다.
눈의 원근감각이 거의 마비된 최지영씨(22 여)는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또 최범선씨(57)는 힘에 겨워 잠시 멈춘 채 숨을 고르면서도 "가을 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니 정말 살만하다"고 짐짓 여유를 부렸다.
이들은 비장애인이면 40분 정도 걸리는 도선사~북한산장 1.1㎞를 2시간여동안 올랐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느라 지친 통에 더욱 힘들었다. 대부분 '기어서' 올라가 '앉아서' 내려왔지만 낙오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서투른 산행이었지만 이들의 마음은 이미 세계 최고봉을 오른 것보다 더 환희로 가득찼다.
저시력인연합회 미영순 회장(53 여)은 "눈이 나쁘다고 지레 겁먹고 방안에만 있으면 마음마저 외톨이가 된다"면서 "시력이 좋지 않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나들이할 수 있도록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조선 2001년 11월 11일 (저시력 얘기는 없네요.)
호남] '눈의 날' 안과병원들 행사푸짐 (2001.11.11)
11일 '눈의 날'을 맞아 광주시내 안과병원들의 무료검진 행사가 이어졌다.
'밝은안과21'은 이날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광주신세계백화점 1층 행사장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시력검진과 안과상담을 벌인 데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오전9시30분부터 오후7시30분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 아송빌딩 3,4층 금남로점에서 유치원어린이중 약시와 사시자를 대상으로 무료검진한다.
'광주안과'도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충장로4가 밀리오레 정문행사장에서 안질환무료진료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