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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재활 치료 (Balance Retraining Therapy)
[1] 전정재활 치료란?
전정재활 치료란, 몸 전체의 평형 기능을,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적응시키는 치료를 말한다. 전정재활의 원칙은 어지러운 환경에 자꾸 뇌를 노출시켜 뇌가 이를 보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아기가 자꾸 넘어지면서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2) 전정재활 치료의 역사
1945년에 물리치료사 Cawthorne와 신경과 의사 Cooksey 박사가 최초의 전정재활치료를 고안하였는데, 이것이 “Cawthorne-Cooksey 운동”이다. 이 운동은 머리만 움직이기, 머리와 시선을 함께 움직이기, 몸 전체를 움직이기, 서서 균형 잡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 명이 함께 운동하도록 되어 있다. 환자 개개인에게 맞춰진 것이 아니라 모든 어지럼증 환자들이 똑같은 운동을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Cawthorne-Cooksey 운동이 소개되면서부터 전정재활 운동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Igarashi 등(1975)은 운동을 시킨 원숭이가 운동을 시키지 않은 원숭이보다 안구진탕이 빨리 소실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Horak 등(1992)은 환자마다 다르게 고안된 개별적인 운동 치료를 시작하였다. 개별적인 운동은 치료사의 인력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Horak은 meclizine이나 diazepam과 같은 약물을 투여 받은 그룹에서는 어지럼증이 느리게 회복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Shepard와 Telian(1995)은 맞춤 운동이 어지럼증의 회복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혔다. Herdman 등(1995)은 전정재활 운동이 다른 일반적인 근력강화 운동보다 어지럼증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참고 >
Igarashi M, Alford BR, Kato Y, Levy JK. Effect of physical exercise upon nystagmus and locomotor dysequilibrium after labyrinthectomy in experimental primates. Acta Otolaryngol. 1975 Mar-Apr;79(3-4):214-20.
Horak FB, Jones-Rycewicz C, Black FO, Shumway-Cook A. Effects of vestibular rehabilitation on dizziness and imbalance. Otolaryngol Head Neck Surg. 1992 Feb;106(2):175-80.
Shepard NT, Telian SA. Programmatic vestibular rehabilitation. Otolaryngol Head Neck Surg. 1995 Jan;112(1):173-82.
Herdman SJ, et al. Vestibular adaptation exercises and recovery: acute stage after acoustic neuroma resection. Otolaryngol Head Neck Surg. 1995 Jul;113(1):77-87.
(3) 전정 손상이 회복되는 기전
전정 손상이 회복되는 기전으로는 자연적 회복, 적응, 대체, 습관화 등이 있다.
(a) “자연적 회복”이란 전정신경계의 기능 자체가 회복되는 것이다.
(b) “적응(adaptation)”은 자극에 대한 전정계의 반응이 장기간에 걸쳐서 변화되는 것이다. 시각적 자극과 몸과 머리의 움직임이 많을수록 적응이 촉진된다.
(c) “대체(substitution)”는 시각과 체성감각의 역할이 전정기관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각과 체성감각의 역할이 아무리 커져도 전정기관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양측 전정기능이 소실되었을 때 대체 기전에 의해서 회복된다.
(d) “습관화(habituation)”는 반복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어지럼을 유발하는 움직임을 계속 반복함으로써 습관화가 이루어진다.
<참고>
Precht W. Recovery of some vestibuloocular and vestibulospinal functions following unilateral labyrinthectomy.Prog Brain Res. 1986;64:381-9.
Fetter M, Zee DS, Proctor LR.Effect of lack of vision and of occipital lobectomy upon recovery from unilateral labyrinthectomy in rhesus monkey.J Neurophysiol. 1988 Feb;59(2):394-407.
Herdman SJ, Whitney SL. Treatment of vestibular hypofunction. In: Herdman SJ. Vestibular rehabilitation. 2nd ed. F.A. Davis Company. Philadelphia. 2000; 387-423.
(4) 전정재활치료의 효과
초기에 어지럼이 덜한 경우나 치료를 일찍 시작한 경우에 회복이 빠른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 손상으로 인한 어지러움은 빨리 호전되지 않는다. 중추 전정계 질환은 말초 전정계 질환보다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일한 회복률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나이에 따른 예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Shepard NT는 회복기간과 회복 정도에 있어서 나이별로 아무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Norre 및 Beckers는 60세 이상의 환자들이 젊은 환자들보다 천천히 회복된다고 하였다. 전정 억제제는 회복을 느리게 하지만, 회복을 완전히 방해하지는 않는다.
<참고>
* Shepard NT, Telian SA. Programmatic vestibular rehabilitation. Otolaryngol Head Neck Surg. 1995 Jan;112(1):173-82.
* Telian SA, Shepard NT, Smith-Wheelock M, Kemink JL. Habituation therapy for chronic vestibular dysfunction: preliminary results. Otolaryngol Head Neck Surg. 1990 Jul;103(1):89-95.
* Keim RJ, Cook M, Martini D. Balance rehabilitation therapy. Laryngoscope. 1992 Nov;102(11):1302-7.
* Shepard NT, Telian SA, Smith-Wheelock M, Raj A.Vestibular and balance rehabilitation therapy.Ann Otol Rhinol Laryngol. 1993 Mar;102(3 Pt 1):198-205.
* Norre ME, Beckers A.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in the elderly. Treatment by habituation exercises. J Am Geriatr Soc. 1988 May;36(5):425-9.
[2] 전정재활치료의 목표
전정재활치료의 목표는 다음의 4가지이다.
머리를 움직일 때 똑똑히 볼 수 있는 능력을 회복시키고(시야 안정),
기립이나 보행 시의 자세 균형을 회복시키고(자세 안정),
어지러움을 완화시키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참고
*, Herdman SJ, Whitney SL. Treatment of vestibular hypofunction. In: Herdman SJ. Vestibular rehabilitation. 2nd ed. F.A. Davis Company. Philadelphia. 2000; 387-423.
*, Shumway-Cook A, Horak FB, Bronstein AM. Rehabilitation of balance disoders in the patient with vestibular pathology. In:Bronstein AM, Brandt T, Woollacott M, ed. Clinical Disorders of Balance Posture and Gait. Arnold 1996;211-235.
[3] 치료 전 평가
전정재활치료를 하기 위해 평가를 하는 과정이다. 평가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병력
(2) 안구 운동 검사
(3) 안진 검사
(4) 자세 균형 검사
(5) 움직임 감지 검사(Motion sensitivity tests)
(1)~(3)까지는 다른 강의에서 다룰 것이므로 (4)의 일부인 평형감각 상호작용 검사 ,(5)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평형감각 상호작용 검사(Clinical Test for Sensory Interaction in Balance. CTSIB)
Shumway-Cook과 Horak(1986)에 의해 고안되었는데, 시각이나 체성감각을 없앤 조건에서 균형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이다. Romberg 검사를 확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검사는 시각과 체성감각을 그대로 두거나 차단하거나 왜곡한 상태에서 20초 동안 서 있는 동안의 기립동요를 측정하는 검사이다.
체성감각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은 쿠션 위에 서는 것이다.
시각정보는 눈을 감거나 눈가리개를 써서 차단한다.
시각을 왜곡시키기 위해서는 얼굴에 돔(내부에 세로 줄무늬가 있는 개조된 종이 초롱)을 씌웠는데, 최근에는 돔을 사용하지 않고 스크린에 움직이는 영상을 비추어서 시각을 왜곡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림 1], 평형감각 상호작용 검사
1. 눈 뜨고 롬버그 검사
2. 눈 감고 롬버그 검사
3. 돔을 쓰고 롬버그 검사
4. 쿠션 위에서 눈 감고 롬버그 검사
5. 쿠션 위에서 눈 감고 롬버그 검사
6. 쿠션 위에서 돔을 쓰고 롬버그 검사
1번은 시각과 체성감각이 온전하다.
2번은 시각을 없앤 상태,
3번은 시각을 왜곡시킨 상태,
4번은 체성감각을 없앤 상태,
5번은 시각과 체성감각을 모두 없앤 상태,
6번은 체성감각을 없애고 시각을 왜곡한 상태.
전정의 기능이 약해지면 “시각”이나 “체성감각”의 기능으로 균형을 잡게 되는데, 대부분은 “시각”에 더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시각으로 균형을 잡는 것을 “시각 의존”이라 한다. 시각 의존이 생긴 사람은 위의 2, 3, 4, 6번 검사를 할 때 균형을 잃고 넘어진다. (그림1 설명 끝)
참고:
*Shumway-Cook A, Horak FB. Assessing the influence of sensory interaction of balance. Suggestion from the field. Phys Ther. 1986 Oct;66(10):1548-50..
움직임 감지 검사 (Motion sensitivity tests)
앞의 진찰에서 안진이나 자세 불균형이 없을 때 어지럼을 유발하는 자세나 움직임을 찾아내기 위한 일련의 자세 검사이다. 몇몇 동작은 Frenzel 안경을 사용하여 검사하기도 한다.
[그림 2]. 움직임 감지 검사(Motion sensitivity tests) : 이 검사는 침대에 앉아서 시작한다. (1) 앉은 자세에서, (2) 뒤로 눕고, (3, 4) 머리를 왼쪽으로 돌리고, 반대쪽으로 돌리고, (5) 일어나 앉고, (6, 7) 한쪽씩 Dix-Hallpike 검사를 하고, (8)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채 머리가 무릎에 닿을 때까지 몸통을 숙이고, (9) 다시 바로 앉았다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린 채 8번과 같은 동작을 하고, (10, 11) 몸통을 세우고 머리를 수평방향으로 5번 흔들고, (12, 13) 고개를 수직방향으로 5번 흔들고, (14, 15) 일어서서 오른쪽으로 180도 돌고, (16) 왼쪽으로 180도 돌기.
참고:
* Whitney SL, Herdman SJ. Physical therapy assessment of vestibular hypofunction. In: Herdman SJ. Vestibular rehabilitation. 2nd ed. F.A. Davis Company. Philadelphia. 2000; 333-363
[4] 전정재활 운동
전정재활치료에 사용되는 몸 동작들이다. 주시 안정 운동, 자세 안정운동, 어지럼 완화 운동
< 전정재활 운동시 고려해야 할 것>
* 전정계는 시각계나 체성감각계보다 반응속도가 빠르다. 그러므로 전정계의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시각계나 체성감각계가 전정계의 기능을 완벽하게 대신할 수는 없다.
* 한쪽의 전정기능만 손상된 환자는 “적응”기전으로 치료하고, 양쪽의 전정기능이 손상된 환자는 “대체”기전으로 치료한다.
(적응(adaptation)은 자극에 대한 전정계의 반응이 장기간에 걸쳐서 변화되는 것이고, 대체(substitution)는 시각과 체성감각이 전정기관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 전정재활 운동은 빨리 시작해야 효과적이다. 그 중에서 시야 안정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한다.
* 하루 중에 아주 잠깐만 운동을 해도 매일 하면 효과가 크다.
* 전정 억제제는 구역이나 어지럼이 심할 때에만 사용하고, 그 후에는 즉시 중지해야 한다. 오래 사용하면 회복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 일상생활에서 자주 취하는 동작 중에서 어지럼이나 불균형을 유발하는 동작을 찾아내서 해결하도록 한다.
* 질병의 상태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하는 상태(ex; 메니에르병), 불완전한 전정 손상, BPPV, 느리게 진행하는 병변(ex; 종양)은 중추신경계가 보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동의 효과가 적다.
* 밝은 빛으로 시각을 자극해야 전정 재활 운동이 효과적이다(ex; 조명을 밝게 하거나 커튼을 열기).
참고
*, Shumway-Cook A, Horak FB, Bronstein AM. Rehabilitation of balance disoders in the patient with vestibular pathology. In:Bronstein AM, Brandt T, Woollacott M, ed. Clinical Disorders of Balance Posture and Gait. Arnold 1996;211-235.
*, Herdman SJ, Clendaniel RA. Assessment and treatment of complete vestibular loss. In: Herdman SJ. Vestibular rehabilitation. 2nd ed. F.A. Davis Company. Philadelphia. 2000;433.
*, Fetter M, Zee DS.Recovery from unilateral labyrinthectomy in rhesus monkey.J Neurophysiol. 1988 Feb;59(2):370-93.
*, Pfaltz CR.Vestibular compensation. Physiological and clinical aspects.Acta Otolaryngol. 1983 May-Jun;95(5-6):402-6.
*, Shepard NT, Telian SA, Smith-Wheelock M, Raj A.Vestibular and balance rehabilitation therapy.Ann Otol Rhinol Laryngol. 1993 Mar;102(3 Pt 1):198-205.
(1) 주시 안정 운동
전정기관이 손상되면 전정-안구 반사의 획득이 감소되기 때문에 머리를 움직일 때 시야가 흐려진다. 전정 재활운동 중에서 전정-안구 반사를 증진시키는 동작을 선택하여 운동함으로써 주시 안정성을 획득하도록 한다.
*역사
1992년에 Horak이 주시 안정성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고안한 운동은 다음과 같다.
1. 고정된 목표물을 지정한다. 환자는 일 분 동안 머리를 가로로 움직인다 (0.5 Hz 정도의 속도로 고개를 도리도리하는 동작).
2. 머리를 세로로 움직이며 이를 반복한다(고개를 끄덕이는 동작).
3. 책꽂이나 커튼과 같은 큰 목표물을 지정하고, 일 분 동안 머리를 가로로 움직인다.
4. 머리를 세로로 움직이며 이를 반복한다.
각 운동은 하루에 세 번 이상 반복한다.
참고
:Herdman SJ, Whitney SL. Treatment of vestibular hypofunction. In: Herdman SJ. Vestibular rehabilitation. 2nd ed. F.A. Davis Company. Philadelphia. 2000; 387-423.
(2) 자세 안정운동
원리
제자리에 서 있거나 걷는 동안 몸의 균형이 흐트러질 때에는 발목이나 고관절을 움직여서 균형을 잡는다. 몸이 앞뒤로 약간 흔들릴 때에는 “발목 전략(Ankle strategy)”을 이용하고, 많이 흔들릴 때에는 “고관절 전략 (Hip strategy)” 을 이용한다. 좌우로 흔들릴 때에는 “고관절 전략” 을 이용한다. 고관절 전략으로도 자세를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흔들릴 때에는 “발디딤 전략(Stepping strategy)”을 이용한다. 이 세 가지 전략을 강화시키면 자세의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시각 신호나 체성감각 신호가 없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전정기관을 많이 자극하게 되어 전정 기능의 회복이 촉진된다. 눈을 감으면 시각 신호가 없어지고, 쿠션 위에 올라 서면 체성감각 신호가 없어진다.
참고:
* Herdman SJ, Whitney SL. Treatment of vestibular hypofunction. In: Herdman SJ. Vestibular rehabilitation. 2nd ed. F.A. Davis Company. Philadelphia. 2000; 387-423.
*, Shumway-Cook A, Horak FB, Bronstein AM. Rehabilitation of balance disoders in the patient with vestibular pathology. In:Bronstein AM, Brandt T, Woollacott M, ed. Clinical Disorders of Balance Posture and Gait. Arnold 1996;211-235.
(3) 어지럼 완화 운동
어지럼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습관화(habituation)와 탈감작(desensitization)의 원리를 이용한다. 즉, 어지럼을 느끼는 자세나 움직임을 찾아내어, 그 자세나 움직임을 자꾸 반복하면 어지럼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가) 어지럼 유발 자세 반복하기
예) 침대에서 일어날 때, 머리를 감을 때, 빨래를 널 때 어지럼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오른쪽 Dix-Hallpike 검사에서 안진이 없고, 어지럼만 유발된다면, 오른쪽 뒤 반고리관에 어지럼의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어지럼이 유발되는 동작을 반복하면 어지럼이 완화된다. 일어선 자세에서 오른팔을 위로 뻗고, 오른손을 보면서 허리를 뒤로 젖혔다가 좌측 아래를 향해 대각선을 그리면서 비스듬하게 허리를 숙인다. 15회 반복한다.
(나) 이석 재정렬 (otolithic recalibration) 운동
평소에 취하지 않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이석의 습관화를 유도한다. 아래 그림과 같이, 거꾸리 운동을 하면 좋다.
(다) 경부 근육 이완 치료
어지럼이 있는 사람은 경부 근육통이 잘 생긴다. 머리를 움직이면 더 어지럽기 때문에,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몸을 움직일 때 목도 같이 움직이게 된다. 이런 상태가 하루 이상 지속되면 경부 근육통이 생긴다. 따라서, 경부 근육 이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참고문헌:
Allum JH, Honegger F. A postural model of balance-correcting movementstrategies. J Vestib Res 1992;2:323-347.
Karlberg M, Magnusson M, Malmstrom EM, Melander A, Moritz U. Postural and symptomatic improvement after physiotherapy in patient with dizziness of suspected cervical origin. Arch Phys Med Rehabil 1996;77:874-882.
(4)일상 생활 능력 회복
(가) 실내 보행 훈련
일상 생활에서 보행이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다. 아래와 같이 실내에서 훈련할 수 있다.
(a)무늬 카펫
횡단보도의 무늬와 비슷한 카펫을 깔고 걷는 훈련을 한다. 이런 무늬는 시야에 혼란을 주기 때문에 좋은 훈련이 된다.
(b) 숫자 세면서 걷기
숫자를 세면 주의가 산만해져서 평형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 위의 훈련을 하면서 숫자를 속으로 세게 한다. 걸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넘어지지 않게 하 위한 훈련이다 .
(나) 실외 보행 훈련
(a) 평지 걷기 : 하지의 근력을 강화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하루 2시간 이상 걷도록 한다. 한꺼번에 2시간을 걷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20분, 점심 식전에 10분 등과 같이 잠깐씩 걸어서 2시간을 채우도록 노력한다.
(b) 계단 오르 내리기 : 평지를 걷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c ) 지하철 타기 : 지하철 역에는 계단, 에스컬레이터, 승강기 등이 비교적 안전하게 설치되어 있으므로 전정 재활운동에 효과적이다. 또한 지하철을 타고 손잡이를 잡고 서서 균형 훈련을 하도록 한다.
(d) 버스 타기 : 보호자와 같이 버스를 타는 것도 좋은 운동이다. 복잡한 시간을 피하여 시도하도록 한다.
(다) 고공 공포증 극복하기
: 어지럼을 겪은 후에 고공 공포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3층 이상의 건물 위에서 창 아래를 내려다 보도록 한다. 창문을 열 필요는 없다. 몸의 상태가 좋을 때에 시도해야 한다. 피곤하거나 불안한 상태에서 시도하면 고공 공포가 악화될 수 있다. 한 번에 적어도 1분 이상 머물도록 하여 습관화와 탈감작이 충분히 유도되도록 한다.
* 특수한 경우의 전정 재활치료
[1] 양측 전정 기능 저하
(1) 주시 안정(Gaze stability) 운동
앞에 서술한 전정재활 운동에 추가하여 아래의 운동을 한다.
전정-안 반사가 현저히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대신에 충동성 안 운동(saccade), 원활 추적 운동(pursuit), central programming을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가)충동성 안 운동 (Saccade) 훈련
양손을 들고, 한 쪽씩 빨리 시선을 돌려서 바라보는 운동을 한다. 이 때 고개는 돌리지 않도록 한다.
(나) 원활 추적 운동(pursuit) 훈련
한 손을 들고, 손을 움직이면서, 움직이는 손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는 운동을 한다. 이 때 고개는 돌리지 않도록 한다.
(다) 충동성 안운동과 원활 추적 운동의 통합 훈련
1. 목표물을 바라본다. 2. 머리는 움직이지 말고, 시야를 옆의 목표물로 옮긴다. 3. 시야를 고정한 채 머리를 움직인다.
(라) Central programming 훈련.
1. 목표물을 바라본다. 2. 눈을 감는다. 3. 눈을 감고서도 시야을 첫째 목표물에 고정한 채, 머리를 약간 돌린다. 4. 눈을 떠서 시야가 목표물에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2) 자세 안정(Postural stability) 운동
앞에 서술한 전정재활 운동을 모두 연습한다.
사물을 바라볼 때 목을 따로 돌리지 말고 몸과 같이 움직이도록 한다.
보행할 때 걸어가는 방향을 집중하여 주시하여야 한다. 위로 올려다 보거나 옆의 사람과 이야기 하면서 걸어가면 넘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 어지럼 완화
배경이 복잡한 장소에서 시야 안정과 자세 안정을 위한 운동을 한다. 동반자와 같이 큰 보도블록이 깔린 인도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시장을 걷도록 한다.
(4) 일상 생활 능력 회복
어두운 곳에서는 전등을 먼저 켜서 시야를 확보한 후에 걸음을 시작하여야 한다.
어지럼이 심하면 지팡이나 유모차를 이용하여 걷도록 한다.
[2] 시각 의존 (visual dependency) 극복 훈련.
(1) 복잡한 배경에서 수평 머리- 몸통 운동
“전정-안 반사 억제”를 강화하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시각 의존을 극복하는데 아주 좋은 운동이다.
엄지손가락에 시선을 고정하고, 책꽂이, 무늬가 있는 벽지, 무늬가 있는 커튼 등을 배경으로 두고 “머리-몸통”을 좌우로 돌린다.
(2) 줄무늬 패턴을 이용한 자세 안정 운동
그림과 같이 줄무늬 패턴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동영상을 제작한다.
실내가 어두운 상태에서, 시각 의존이 있는 환자가 이 동영상을 바라보게 되면, 많이 흔들리거나 넘어지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다. 이 상황에서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을 한다. 익숙해지면 바닥에 쿠션을 깔고 연습을 한다.
[3] 노인성 어지럼
하지의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포함되어야 한다.
1. 의자에 앉았다 서기 5회, 딱딱한 바닥 위에서
2. 의자에 앉았다 서기 5회, 쿠션 위에서
3. 서서 발뒤꿈치 들기 운동 60회
4. 발뒤꿈치 들고 걷기
5. 고개 돌리면서 걷기
6. 한 발로 서기, 15초 이상
7. 침대에 앉았다 서기 5회
8. 침대에 앉았다 서기 5회, 쿠션 위에서
[4] 시각 장애인
시각장애인들은 아무리 추워도 모자를 쓰지 않고 장갑을 끼지 않는다고 한다. 머리와 손의 피부로 공간감각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 시력을 잃은 사람에서 전정 기능이 떨어지면, 걸을 때 모자나 장갑을 끼지 않도록 교육한다.
맹인에게 전정 기능이 떨어지면 체성감각을 활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전정재활 운동을 열심히 하여도 효과가 없으면 지팡이를 이용하도록 한다.
[5] 모든 전정재활 운동이 효과 없을 때
전정재활 운동을 충분히 해도 효과가 없을 때는 지팡이를 사용하도록 한다. 지팡이를 통하여 지면의 감각이 손으로 전해지면, 체성 감각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어지럼을 덜 느낀다.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도 어렵다면 보행기(walker)를 사용하도록 한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하루에 걷는 시간이 모두 합쳐서 2시간 이상이 되어야, 하지 근력과 평형 기능이 유지된다. 그렇지만 무리하게 걷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정 재활 운동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가. 넘어짐을 예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