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상에서 매로 꿩과 토끼를 사냥한다던
매봉산이 겨울철 산불예방책으로
전국에 내려진 입산금지로 부득불
지난 7월 태풍으로 포기했던 호명산으로 변경되었다.
아마 매봉산은 내년을 기약해본다.
새벽에 배낭을 우비를 비롯한 필요품을 챙기고
잠이 오지않아 이창호의 신간인 눈부시게 아름다운 끝내기 바둑책을 뒤척이다가
6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새벽안개가 자욱해 앞이 안보일 정도다.
헬스팀 사랑별,늘 행복해야 해님이랑 버스에 올랐다.
반갑게 맞아주는 회장님,짚신할망님,구 대선배님,그리고 다람쥐위원장님,손병장님
그외 울타리 회원님들과 일일이 인사를하고 상록수에서 또한번 인사를 나누고
7시가 조금지나 호명산이 있는 경기도 가평으로 향했다.
늦가을 축제에 동승한분이 48명으로 특히 노블레스에서
카우보이님과 아까시님 그리고 함께한 볼링팀 8분,
청풍명월님과소대장, 산과들님,드라큐라님,꽃지님,이쁜여우님~~~
자리가 모자라 몇분은 임시좌석으로 대신해야했다.
금년에 사실상 마지막 산행이 이렇게 성황리에 진행되어
우리회장님과 손총무는 연신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그저 싱글벙글 자연스럽게 웃음보가 터진다.
그래서 오늘 호명산 산행에 앞서
회장님의 호랑이 잡는법 즉석 강연이 있었는데
호랑이 콧등을 면도칼로 열십자로 긋고 꼬리를 꼭 밟고
흰눈밭에서 힘껏 내치면 놀란 호랑이가 앞으로 달려나가면서
고기와 가죽이 분리되어 흰눈밭엔 고기덩어리가~~~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루고 말았다.
드라큐라님이 준비하신 떡을 아침삼아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면서
밖을 내다보니 아직도 안개가 걷힐 생각을 않고있다.
짙은 안개속으로 돌진하는 버스속에서
문득 호랑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너무 많았었는데
1926년 경주에서 마지막으로 포획된 기록이 있고
남한에서는 사실상 멸종되었단다.
호랑이 복원사업으로 고대산일대에 내년에 백두산호랑이 6마리를 들여오기로 했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66만 입방에 걸쳐 보호특구 설치를 한댄다.
꼭 성공하여 자연에서 호랑이 울음소리 요란하게 들을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드디어 8시 30분쯤 목적지에 당도하여 가볍게 몸풀고
인원점검을 하면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우우 루루 콧노래 불러가면서 산을 오르는데 간밤에 내린비로
갈참나무잎이 수북히 쌓여있다. 물기 머금은 갈참나무잎을
밟으며 걷자니 무척이나 미끄럽고 여기저기 비명소리 들려온다.
조심조심 오르는데 10m 안팎으로 보이지 않는 안개속
산행의 맛은
운해속을 헤치고 가는 신선 그대로다.
이렇게 한참을 올라 능선을 타는데 능선위에는 안개가 말끔히 걷히고
햇빛이 나고 있었다.
마치 사람 ***같다고 했더니
해바라기님 무척 궁금해한다.
그래서 귓뜸했더니 배꼽이 빠지게 깔깔거리고
이렇게 오르는데 산언저리 우측에 호명호수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길벗님 모두들 우측아래로 쳐다보랜다.
지난번 선행해 본 길벗님인지라 사진으로 올린 그모습이 일부 나타난다.
중간에 기념탑을 보면서 공로자 명단이 무려 230명은 넘어보이는데
왠일인지 남자이름만 있어 무척궁금하였는데 호명호수는 1980년에
발전용 양수용으로 준공되었단다.
이분들의 영혼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한층 더 의문이 들어
차후에 문헌을 뒤져보기로하고
혹시나 했던 삼청교육대등을 연상케 한다.
(이기자님의 적절한 지적으로 숙제가 풀려 감사드립니다)
아뭏던 당신들의 혼백이 있었기에
후손들이 이 멋있는 풍경을 눈속에 담을 수 있나보다.
과거사 불행했던 한시대의 흔적을 읽으며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우린 계단으로 인공호수가 있는 호명호수로 내려가
반바퀴 정도 돌아가는데 단풍나무가 넘 아름다워 그속에 파묻혀
헬렐레 외치며 연신 찍고 또 찍었다 .
이렇게 해서
다시 호명산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되돌렸다.
저만치 심나니님과 다람쥐님 그리고 해바라기님,그뒤에 엄대장님,그리고
마야부인님이
일렬로 서서 걷는폼이 너무 주위 단풍과 함께 이쁘고 조화스럽다.
저만치 기차봉 정상이 있단다.
그런데 봉이 봉같지 않아 기가 찰 노롯이
그게 바로 기차봉이란다. 기찰 노릇이다.ㅎㅎㅎㅎㅎ
손병장님왈 토돌이님 결자해지해야죠?
하면서 지난번 태풍때 산행대신 야구농원에서 노닷거리다 넘어져 다친 손가락이 도지고 또 도져
아직도 잘 꼬부려지지 않아 이번 산행으로 완쾌되길 바라는 뜻으로 호랑일 약으로 ~~~
함께 염려해주는 사람이 많아 그분들께 미안할 따름이다. 꼭 꾀병같이 상처가 상처답지않게
이게 뭐람?
국민타자 이승엽이 손가락땜에 고생 고생하는게 실감난다.
12시가 조금지나 호명산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북서쪽엔 서리산,축령산이 자리하고
북쪽으론 청우산을 비롯하여 대금산,명지산,화악산이 저만치있고
남쪽으론 청평댐 건너 화야산 그리고 그너머 용문산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밑 평평한 곳에서 가지고 온 도시락을 펼치고
사랑별님의 카레를 여기까지 지고 왔더니
그맛이 꿀막이다.
산과들님의 된장맛과 한층 어우러져 엄대장님의 만난 별식,
그리고 한잔의 쐬주에 맛걸리맛이 감친다.
너무 이른시간속에 하산길도 발걸음이 가볍고
14시 30분에 하산완료하고
주차장 버스옆에서 족발잔치가 벌어졌다.
11월 생일 권기범님과 홍승준님 그리고 이쁜여우님 !!!
축하합니다~~~정회원으로 가입하신 홍승춘님과 겨울바다님의
젊은 부부님의 많은 활약 기대됩니다.
한참 술잔이 도는데 아까시님이 건넨 고랑주맛은 ~~~사르르 온몸울 녹여주고
15시 30분에 호명산을 뒤로 한채 버스는 안산으로 달렸다.
금년의 공식적인 산행은 이것으로 끝내고
오늘 무사히 안전산행을 해서인지
우리회장님 기분이 그저그만인지라
노래한곡 멋떨어지게 뽑고 거북이님도 덩달아 흥을 돋구고
그게 도화선이 되어 오늘한번은 애교로 봐주십사~~~
어르신 선배님은 2곡씩이나
끊임없이 노래자랑이 이어지고 모두들 신났다 신났어!!!
석부회장님이 마지막으로 오늘의 산행에 금년의 마무리를 당부하면서
작별의 시간이 가까워오고있다.
오늘산행에 도움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첫댓글 청평호수가호명호수예요 어쩐일로 토돌이님이 오타가 나셨을까 손가락이 원인
아 어쩐지 좀 청교육대등 시기가 안맞아 짐작이 빗나가나 했는데 바로 잡을수있어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힘이 돼주시니 토돌이님
항상 격려해주시는 덕분에
겨울이 오기전에 마지막 낙엽산행이 소풍처럼거웠죠 토돌이님 참고로 카우보이 (목동)입니다
아우 였네요
토돌이님의 세심한 배려 그리고 언제나정성 담아 올려 주시는 산행후기 정말 넘치게 감사하며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치신 손가락 하루 빨리 완쾌 되시길 기원합니다.
낙엽산행 더불어 멋지게 했나봅니다
언제나 묵묵히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주시는 님의 저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이제야 들러서 주옥같은 글을 읽고 다시한번 호명산의 즐거움을 되세깁니다, 저희 한울로 인해서 삶의 기를 받는듯 하루하루 힘차고 즐겁게 살아가고 그중간에 토돌이님이계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산행과 더불어 새 많은걸 느끼고 또한 답글로 통하여 인하니 더없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