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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 이강호/ 정명진 기자 (tongil@tongilnews.com)
[종합] "미군기지 확장 자체가 폭력" - 3천여명, 평화대행진서 "올해도 농사짓자"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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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평택주민.시민사회단체 회원 3천여명은 제3차 평화대행진을 갖고 '올해도 황새울 들녘에서 농사를 짓겠다'며 '미군기지확장반대' 의사를 강하게 천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강제철거 등 정부의 '행정대집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주민을 비롯해 3천여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평택 미군기지 확장예정 지역인 황새울 들녘에서 '미군기지 확장반대가 곧 평화의 실천'임을 내외에 알렸다.
12일 평택시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열린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강제토지수용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2.12 평화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은 캠프 험프리 미군기지를 주위를 돌아 황새울 들녘까지 행진을 벌인 뒤, 달집태우기 등 한해 농사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가졌다.
이날 경찰은 지난 해 전용철.홍덕표 사망사태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진압장비를 착용한 전경은 대부분 기지 내에 배치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7.10평화대행진' 당시에는 행진을 봉쇄, '폭력사태'를 빚은 바 있다.
'평택범대위'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는 "'평화대행진'은 말 그대로 평화가 기조"라면서 "왜 폭력이야기가 나오는 지 이해가 안간다"며 "미군기지확장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을 통두리채 뺏어가는 것 자체가 폭력이지, 당하는 사람이 폭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범대위는 '2.12평화대행진 선포문'을 통해 "3월 평화의 논갈이, 4월 평화의 못자리, 5월 평화의 모내기를 범국민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행진에 참가한 각계각층은 주민들의 '올해도 농사짓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경찰의 방침은 평화적 집회 시위를 보장하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여전히 정부는 강제토지수용과 강체철거를 통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올해도 농사짓자"며 저항하는 주민들과의 마찰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신, 오후 5시30분] '2.12 평화대행진' 공식 종료 - 참가자들,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으로 여운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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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여 3차 평택 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시경 황새울 들녘에서 달집을 태우며 '미군기지 확장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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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뒤로 미군기지내 건물이 보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오후 5시, 미군기지확장을 저지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담은 달집이 미군기지 앞에서 타올랐다. 3천여 참가자들은 달집에 불이 붙자 미군기지를 향해 "황새울 들녘을 지켜내자"며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는 "오늘 정월 대보름날 악의 축 미국을 몰아내는 달집을 태웠다"며 "더 이상 미군이 우리나라에 있어야 할 존재 이유가 없어져 버렸다. 이제 우리는 승리의 확신을 가지고 자신만만하게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눈이 녹아 질퍽한 황새울 들녘을 욱신욱신 밟으며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한판 대동놀이를 펼쳤다.
5시30분경, 참가자들은 '2.12 평화대행진'을 공식적으로 마친다는 주최측 선언에 따라 앞서 황새울 들녘에서 띄워올린 연을 모두 끊어 캠프 험프리 기지 안으로 날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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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확장반대'의 상징 노란색 깃발이 눈에 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행사는 끝났지만 황새울 들녘에서는 쥐불놀이 등 정월대보름맞이 행사를 오후 7시 주민 촛불집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왔던 길과 달리 반대길을 이용해 본대회장으로 귀환, 소그룹 단위로 정리 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대해, 경찰측 요청으로 현장을 지켜본 국가인권위 침해구제1팀 최재경 팀장은 "경찰측에서 이번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된다면 (집회를) 적극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내렸고 주최측에서도 지금까지 평화시위 정착을 바라는 사회의 여론을 감안해서 양측이 모두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 팀장은 "평화시위 정착이 오늘 하루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양측이 서로 노력해야 될 것이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미니인터뷰] 평택범대위 윤용배 기획위원장 |
"통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평택 투쟁에 누구나 참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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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배 기획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 통일뉴스 : 이번 3차 평화대행진을 평가해달라
■ 윤용배 :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투쟁이 어쨌든 현재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지난 1, 2차 평화대행진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문제가 전국민의 관심을 모았다면, 이번 3차 평화대행진은 올해도 농사짓겠다는 현지 주민들의 소망이 전국민의 소망이 됐다는데에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대단한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현지 주민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올해도 농사를 짓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국민들에게 알려낸다는 것이다.
또 이번 행사는 정월대보름에 열렸다. 정월대보름은 액운을 몰아내고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민족 고유의 행사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평택을 전쟁기지화하려는 것을 막아내고 올해 농사도 잘 이뤄졌으면 한다.
□ 지난 1, 2차 평화대행진보다 참가인원이 줄었는데.
■ 참가인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참가단체의 폭은 오히려 넓어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기독교평화운동이나 천주교 신도 등 다양한 단체가 함께 했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정부와 경찰이 이번 대회의 의미를 철저히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를 폭도로 몰고 있다.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것도 우리들의 폭력시위에 두려고 하는 기만적인 행태를 연출하고 있다. 그들은 평화대행진을 개최하는 이유를 묻어두고, 행사를 '폭력시위'나 '평화시위 논쟁'으로 호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행정대집행을 강제로 추진한다면, 그들이 얼마나 폭력적인가라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줄 것이다. 오늘과 같은 기만도 여지없이 폭로될 것이다. 그 때가서 평화시위 운운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강제 행정대집행을 철회해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
□ 향후 계획은?
■ 3월 17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함께 하는 합동논갈이 행사가 예정돼 있다. 전농 대의원대회에서도 이같은 계획이 통과됐다고 할 수 있다. 합동논갈이 행사로 대추리, 도두리에서 올해 농사짓는 일은 앞으로 350만 농민의 농사일이 된다고 할 수 있다. 4월 중순에는 못자리 농활이 5월에는 범국민 모내기 농활도 예정돼 있다.
특히, 현재 범대위에서는 올해 대추리, 도두리에서 생산되는 농사의 소출 중 일부를 북녘 동포에게 전달하는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문제가 분단으로 인한 비극이라고 할 때,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투쟁은 통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싸움이다.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이같은 북녘동포돕기 사업은 주한미군의 주둔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자주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는 사업이 될 것이다.
통일운동을 하는 많은 분들이 '하루지킴이운동'이라든가, '하루주민대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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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오후 4시 50분] 3천여명, 황새울 들녘 '평화'대행진 - 오후 5시부터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맞이 행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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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평화대행진' 대오는 1Km에 이르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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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마을 입구에서 황새울 들녘까지 캠프 험프리 주변 길을 길을 따라 약 500M 정도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오후 4시 대추초등학교를 출발한 3천여 '2.12 평화대행진' 대열은 무사히 황새울 들녘 달집태우기 행사장까지 도착했다. 지난해 '7.10평화대행진' 당시 마을입구에서 경찰 병력에 막혀 폭력사태를 빚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행진 참가자들은 '올해도 농사짓자'고 씌여진 10개의 만장과 풍물패를 앞세우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의 상징인 주황색 깃발을 들고 1Km의 긴행렬을 이루며 마을 끝자락에서 캠프 험프리 방향으로 500M 이상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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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대열 선두에는 10여개의 만장이 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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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측은 미군기지 옆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진압 용구를 착용하지 않은 경비 병력을 일렬로 배치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경찰병력은 기지 주위로 '폴리스 라인'을 치고 배치중이다. 투구나 방패 등은 착용 또는 소지하지 않았다. 진압 장비를 착용한 전경들은 대부분 기지 내부에 배치되어 있으며 기지밖 폴리스라인 뒤쪽에도 일부 배치 돼 있다. 기지 안쪽에 경찰 버스 수십대가 주차 돼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참가자들은 방송차의 인도에 따라 "저들에게는 폴리스라인이지만 우리에게는 생명의 선이다. 우리 생명의 땅을 꼭 지켜내자"고 외쳤다.
4시 50분 현재, 행렬의 대부분은 캠프 험프리 철망에서 50여M 떨어진 달집태우기 행사장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대오가 도착하면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새울 들녘에서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3신, 오후 4시] “미군기지 확장 자체가 폭력” - 2천5백여 참가자 본대회 마치고 황새울 들녘 '평화'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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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0분 평택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제3차 평택 평화대행진 본대회가 시작 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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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대회에 앞서 주민들은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오후 2시 현재, 본 대회에 앞서 풍년을 기원하는 사전마당 행사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전국민이 똘똘뭉처 기지확장 막아내자”, “미군기지 배후도시 국제평화도시 필요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운동장 상공에는 참가자들이 띄운 수 십개의 연이 바람을 타고 미군기지 영내에까지 날고 있다. 부대행사로는 주최 측이 투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간식을 팔고 있으며, 시위용 연도 판매돼 참가자들의 발목을 끌고 있다.
행사장인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에는 ‘강제수용 결사반대’, ‘미군기지 확장반대’라고 씌여진 노란색 깃발 물결이 춤을 추고 있다. 고덕면 주민 등 ‘국제화계획지구 반대 고덕투쟁위원회’ 소속 주민 500여명은 힘찬 함성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고덕면 주민들이 준비해 온 피켓 중에 “헌법 1조, 대한민국은 강제수용 공화국이다”라고 씌여진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풍년을 기원하는 사전마당으로는 행위예술가 이삼헌 씨가 풍년 굿을 벌였으며, 도두2리 이상렬 이장이 올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천지신명께 고하는 축문을 읊었다. 마을 주민 30여명은 무대에 올라 농기구를 무대에 꽂고 큰 절을 올렸다.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를 비롯해 단병호, 심상정 의원, 노수희 전국연합 공동의장, 임방규.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문규현 상임대표를 비롯한 2천 5백여명이 운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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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황새울 들녘을 파란들로 만들어 쌀을 생산하는 것이 바로 평화"라고 설파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2시 30분경 시작된 본행사에서 평택범대위 문정현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인 황새울 들녘 285만평에 논을 갈고 파란 들을 만들어 쌀을 생산하는 것이 바로 평화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7.10평화대행진’ 당시 제기된 ‘폭력시위’에 대해 “강제진압과 미군기지확장 자체가 바로 폭력이다”고 반박하면서 “각 단체마다 황새울 들녘에 1-2개의 텐트를 쳐 밤마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평화촌을 기필코 이뤄서 ‘폭력’ 자체를 저지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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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올 가을 주민들이 볏단을 쌓아놓고 멋진 추수행사를 하 도록 앞장서겠다"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최근 ‘주한미군의 전략적유연성’ 합의를 거론하며 “주한미군이 이북이 남한을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하지 않고, 서해안에 기지를 만들어 중국과 한판 싸우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증명됐다”고 비판하면서, “올 가을 주민들이 볏단을 쌓아놓고 멋진 추수행사를 갖도록 민주노동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덕면대책위 김종상 대책위원장도 “죽을 때까지 농사를 짓고 싶다”며 “고덕, 팽성 주민들이 힘을 합쳐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한번 선포한다”고 밝혔다.
본 행사에 앞서 민점기 ‘광양만권주한미군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일본의 ‘일평지주관동그룹’ 도미야마 마사히로 회원이 발언에 나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특히, 민점기 위원장은 “주한미군이 2년 전부터 광양시 대우부지 100만평을 해군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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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평택범대위 정책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평택범대위 유영재 정책위원장은 "한미간 공동성명을 통해 전략적 유연성을 전면 허용할뿐 아니라 한미동맹을 침략동맹화했다"며 "이는 침략전쟁이면 세계 어느 곳이든 한국군을 끌고 들어들어가겠다는 차비를 한 것이며 침략의 고속도로를 내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대만 문제에 주한미군이 개입하면 제일 먼저 미사일이 날라들 곳이 어디냐. 평택이다"며 "평택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주한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침략군화와 한미동맹의 침략동맹화에 물리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강행하는 것"이라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막는다면 이를 막는 결정적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태 팽성대책위 위원장이 낭독한 '2.12평화대행진 선포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주민을 비롯한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면서 "만약 공권력과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토지를 강탈하려 한다면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당국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못박았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3월 평화의 논갈이, 4월 평화의 못자리, 5월 평화의 모내기를 범국민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향린교회와 희년마을교회 등은 본행사에 앞서 열린 평화예배에서 모금한 돈을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본행사에 앞서 대추리 출신의 정태춘 씨는 '황토강으로'를 불렀으며 학생들의 몸짓 공연도 이어졌다.
오후 4시 본대회를 마친 2천5백여 참가자들은 황새울 들녘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캠프 험프리 기지 옆길을 따라 들녘을 약 1Km 정도 행진할 예정이다.
[2신, 오후 3시] 문정현, “‘평화대행진’ 기조는 평화” - 오후 2시 현재 2천여명 결집, 시간 흐를수록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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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은 본행사에 앞서 캠프 험프리 미군기지 위로 연을 날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의 소망을 담은 백여 개의 연이 캠프험프리 미군기지 상공을 향해 떠오르며 ‘2.12 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12일 오후 1시경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미리 도착한 참가자들은 본행사장인 대추초등학교와 인근 황새울 들녘 등지에서 미군 비행기가 오고가는 하늘 위에 하나둘씩 연을 띄우기 시작했다.
가족단위로 나온 참가자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정월대보름을 맞아 미군기지를 향해 연날리기를 하는 등 대행진을 앞두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친구들과 연날리기에 여념이 없는 김시현 씨(22, 호서대)는 “연뿐만 아니라 몸까지 날려보내서 미군기지를 막아내고 싶다”며 이번 대행진에서 “제발 미군기지가 안들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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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는 "3차 평화대행진의 기조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이날로 세번째 평화대행진 시작을 앞두고 ‘평택범대위’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는 “‘평화대행진’은 말 그대로 평화가 기조”라면서 “왜 폭력이야기가 나오는 지 이해가 안간다”며 “미군기지확장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을 통두리채 뺏어가는 것 자체가 폭력이지, 당하는 사람이 폭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 대해 경찰 측이 평화시위를 정착의 모델로 삼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문 신부는 “우리가 그동안 주장해 왔던 것이다. 미리 막지 말고 범법행위를 하면 처벌하라는 것”이라며 “경찰이 미리 막는 것 자체가 폭력이며 이들은 평화집회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문 신부는 “지금의 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보다시피, 저 땅에 논갈이해서 모심고 자라면 소출해서 농사짓자는 평화적 바람 뿐”이라며 “앞으로 국가에서 폭력이 닥쳐올 때 저항하는 결단을 각오하는 대행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한편, 평택 땅을 미군기지로 내주는 대신 평택을 국제도시로 개발한다는 정부의 ‘국제평화도시’(안)에 반대하는 고덕면 주민 500여명이 ‘2.12 평화대행진’ 참여를 위해 대추리 초등학교에 도착하는 등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본행사 시작을 앞둔 오후 2시 현재 2000여명이 행사장에 집결한 상태다.
국제화계획지구반대 고덕투쟁위 이근덕 사무국장은 “대추리, 도두2리 지역뿐만 아니라 고덕 지구면에서는 허울뿐인 국제화 계획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실상은 미군을 위한 미군기지 배후도시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대추리, 도두2리 주민들과 연대투쟁을 통해 우리의 주권과 땅과 공동체를 지키고자 참석했다”고 밝혔다.
[1신, 오후 1시]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의 장" - '3차 평택 평화대행진' 앞서 기독교인 평화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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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1시 경기도 평택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기독인 평화예배'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지난 해 평택 미군기지 확장문제를 전국적으로 알린 '7.10 평화대행진'에 이어 12일 평택 팽성읍 대추리 황새울 들판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강제토지수용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2.12 평화대행진'이 열린다.
본 행사에 앞서 이날 낮 12시 향린교회와 희년마을교회 등 12개 단체 신도 및 지역주민 100여명이 대추초등학교 비닐하우스에서 최의팔 목사의 인도로 '평택 미군지기 확장저지를 위한 기독인 평화예배'를 거행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팽성 주민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반대한다"면서 "주민들의 허락없이는 못 하나, 철조망 한 조각도 이 땅에 들어올 수 없으며 정부의 강제적 토지수용이 있을 경우에 이에 맞서 싸울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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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본행사 무대 설치가 한창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현재 행사장인 대추초등학교는 무대설치 등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본 무대는 '올해도 농사짓자'라는 지역주민들의 실현한다는 의미로 볏단으로 꾸며졌으며, 대형 밥그릇이 올려져 있다. 행사 관계자는 본 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농기구를 무대에 꽂는 상징의식을 거행할 것이라 전했다.
이번 행사의 의의에 대해 '평택범대위'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은 "시민단체들이 불복종 운동 차원에서 현지에 빈집을 찾아들어가는 등 강제철거가 임박한 긴박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미군기지 확장을 강행하더라도 주민과 시민사회 단체가 힘을 합쳐 강제철거를 막아내고 평택을 생명과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결의를 내오는 장"이라고 말했다.
상징의식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농사를 기원하는 의미도 있지만, 하늘을 향해 농기구를 꽂는다는 것은 미군기지 확장 강행에 대해 주민들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저항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본 대회는 오후 2시 30분경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참가자들이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속속들이 집결하고 있다. 주최 측은 행사 참가자 수를 5천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 대회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황새울 들판에서 연날리기 행사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예정돼 있다.
팽성읍 내리 입구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으며, 대추리로 들어오는 차량에 '폴리스 라인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범대위는 참가자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오전 11시부터 40분 간격으로 2시 20분까지 평택역에서 대추초등학교까지 자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본행사에 이어 3시 30분경, 참가자들은 대추초등학교를 출발해 캠프 험프리 미군기지 주변을 따라 1km를 행진을 벌인 후, 황새울 들녘에서 미군기지를 바라보며 한해 농사를 기원하는 의미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평화난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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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대추리 교회에 '괴한'들이 난입해 교회바닥을 뜯어 놓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 | 한편, 지난 10일 저녁 대추초등학교 인근 대추리교회에 '괴한'들이 난입해 교회 바닥과 출입문을 파괴한 일이 벌어졌다고 전해졌다.
대추리교회를 안내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박종양 미군문제팀부장은 "대추리교회에서 평화예배를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다음 날, 괴한들이 대추리교회에 난입해 바닥을 뜯어놓고, 주변에 페인트로 '출입금지'라고 써놨다"고 말했다.
현재 대추리교회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상태로, 당초 이날 기독교인들이 대추리교회에서 평화예배를 갖기 위해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 현장을 방문한 결과, 나무 패널로 된 바닥이 모두 뜯겨져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서 12명의 활동가들도 참가한다.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은 따뜻한 날씨로 눈이 녹아 질척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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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2006-02-12 오후 1:14:57 / 수정일자:2006-02-12 오후 5:39:4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