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같은 사람이 된다면 좋습니다.
좀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루마가 만든 음악은 훌륭합니다. 상당히 대중적으로도 호응을 얻는 음악을 만든 사람입니다.
피아노도 잘치고 곡도 잘만듭니다.
그런 스타일의 음악은 이루마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지만
작곡가가 목표라면 한가지 분야만을 고집하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음악 분야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작곡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생각을 잘해야 합니다.
음반시장은 이미 장례식만 남았고
그나마 10대의 댄스음악 위주의 음악들은 작곡가가 아닌 사람도 얼마든지 그런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리듬 음원들 위에 적당히 사운드를 입혀 그것을 작곡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작곡가가 할일이 없는 것이냐면 그렇지 않습니다.
드라마 음악, 영화음악, 뮤지컬 등등
많은 음악연주에서 연주자들의 편성에 따라 필요한 편곡 등
필요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언제 어떤 음악을 하든지 음악적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물론 이루마 같은 사람이 되면 다른 것은 신경을 안써도 되겠지만
그렇게 되는게 실력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운도 많이 따라야 합니다.
중학교때 멜로디 짓기를 음악시간에 해본 모양인데
저 역시 음악교사 출신이라서 말하는 것이지만
무조건 칭찬을 해줍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림을 그려도 칭찬해주고 글을 써도 칭찬하는 것입니다.
냉혹한 현실의 세계에서는 그런 것은 전혀 고려할 대상이 아닙니다.
피아노는 잘생각한 것입니다.
서울예고 같은 곳이 아니더라도 어린 학생이지만 정말 피아노를 잘치는 학생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외국의 대단한 대학에서 학위를 받아와도 시간강사도 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작곡은
자칭 작곡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작곡 특히 편곡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정 어려우면 - 물론 실력이 있다면 - 외국에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굳이 수준높은 대화가 필요하지도 않아서 적당한 생활 언어정도가 되면 외국에 가도 됩니다.
작곡은
인내와 끈기와의 싸움이지
재능이나 천재성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 합니다.
영화에서는 작곡가가 악상이 떠올라 악보를 휘갈겨 써내려가고 그것이 음악이 되는 것으로 알지만
실제는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작곡가라고 칭송하는 베토벤의 원본 악보는 몇달동안 그리고 해를 넘겨가면서
고치고 또 고치고 다시 계산하고 설계하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이 작곡입니다.
작곡을 Composition이라고 합니다.
즉 음을 수직적 수평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작곡이고
그러한 설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작곡가입니다.
음악공부를 해본적도 없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재능"이니 "천재성"이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바하의 곡을 한 곡이라도 분석을 해보았다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 속에는 놀라운 음악적 구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음악적 소양 즉, 음악적 감각이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발전되는 것입니다.
그런 후천적 노력을 게을리하면 도태되는 것이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은 구하려는 것을 얻는 것입니다.
작곡을 하고 싶다면
우선 작곡 공부를 하기 전에 필요한 몇가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음악의 기초이론부터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전에 부모님과 의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반대하면 작곡 공부는 자기가 벌어서 할 수 밖에 없겠지요.
부모님은 작곡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괴팍한 성격이나 TV에 나오는 머저리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제 주변에 작곡가들도 전부 평범한 사람들 뿐인데에도 말이지요.
또한 음악가는 가난하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방송, 노래방기계, 책 등에서의 인세와 저작권료를 받는데
열심히 노력하면 밥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 하나만 터뜨리면 평생 놀고 먹어도 됩니다.
물론 죽자고 노력해야 하고 확률적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혜택이 가지만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은 열심히만 하면 밥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부모님과 의논부터 하고 절대로 학교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
머리에 든것 없으면 세상 살아가는데 힘들게 살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영어와 같은 것이 문제인데
요즘은 작곡을 해도 컴퓨터가 없으면 일을 하지 못합니다.
일반적인 컴퓨터는 아니고
오디오카드와 음원들의 사용설명서들을 많이 읽을 수 밖에 없는데
한글로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읽지 못하면 생업을 포기해야 합니다.
저 역시 나이들어서 사전찾는다고 엄청나게 힘듭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한글 읽듯이 줄줄 읽어 나갑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옆에 데려다 놓아도 도무지 그 내용들을 이해를 못합니다.
이 분야의 지식이 없으면 절대로 안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스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공부에 충실하면서
부모님과 의논을 하고 허락을 먼저 받으십시오.
만약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작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나이 30을 넘겨서 시작해도 됩니다.
작곡은 인내와 끈기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음악대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솔직히 말해 현역 작곡가 중에 음악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음악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지만 -
한마디로 말해서
아무나 갈수 있는 음악대학은 갈 필요도 없고 그런 곳을 졸업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요즘은 음대지망생들이 많이 줄어서 그런 대학은 널려 있습니다.
이상한 무슨무슨 아카데미 같은 이름으로 장사를 하는 학원도 많습니다.
오갈곳 없는 머저리들을 모아서 돈을 벌고 나중에 더 오갈 곳이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곳입니다.
음악에 있어서 연주자들은 팜플렛에 그럴듯한 이력이 있으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음악활동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작곡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어느 학교를 졸업했느냐고 묻는 경우도 거의 없고 이력서를 보여 달라는 곳도 없습니다.
"당신이 만든 음악을 들어보자"가 전부입니다.
내가 만든 음악이 상품가치가 있으면 돈을 주고 사는 것이고 아니면 그만이지요.
가수나 연주자들은 무대의 조명을 받으며 박수도 받고 이름을 알리지만
작곡가나 편곡가는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것입니다.
특히 편곡은 어디 이름 한번 올리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한군데 있네요. CD를 내면 어느 구석에 거의 안보이는 글씨크기로
자세히 보면 편곡한 사람의 이름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기는 있습니다.
아무도 안본다는 것이 현실이지만 -
작곡공부를 시작할 여건이 된다면
그 다음에 질문을 하십시오.
여기에 찾아온 사람은 도와드립니다.
나는 글을 빨리 쓰기로는 유명한 사람이고
분당 600타 정도의 타자 실력이니 답변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드립니다.
그런데 어떤 놈이 여기에 오면 된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누가 여기에 가면 된다고 했지요? 혼내려는 것이 아니고 궁금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