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하늘에 제를 지내던 태백산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의 태백산은 산 정상엔 태고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어 왔고 이 땅의 골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의 중추적인 산으로 우리민족의 영적 에너지가 응축된 곳이다. 백두산에서 일으켜 세운 힘찬 땅의 기운은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남쪽으로 달리다 태백시 매봉산에서 거대한 용트림을 하며 국토의 중심부 쪽인 서남으로 방향을 틀어 덕유산 지리산으로 이어진다. 그 용트림을 하게 만든, 남한 제10위 고봉이 태백산이다. 기록에 의하면 신라 때에는 오악 가운데 북악으로 봉하여 제를 모셨으며, 일성 이사금 5년(137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한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지방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쓰러져 가는 나라를 안타까워 하는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이다. 현재도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며 천제를 올린다.
또한 이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낙동강과 한강을 이루고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니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등과 같이 국토의 정신적 모태가 되는 산으로 추앙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해발 1578m 높이의 큰산이지만 태백시의 평균 해발고도가 800m이기 때문에 700여m만 오르면 된다. 부드러운 육산으로 경사가 완만하여 2시간 남짓이면 누구나 쉽게 정상에 오를수 있기에 가족산행지로도 적당하다. 정상에 서면 서남 방향으로 구룡산, 선달산, 소백산등 백두대간의 연봉들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다가오며 장엄한 일출과 낙조를 보면서 속세에 찌든 마음을 잠시라도 씻어낼 수 있다. 강원도는 천제단 이외에도 기도처로 유명한 문수봉과 1500m가 넘는 곳에서 물이 솟는 용정샘,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 간다는 주목 군락지, 단군 성전 등을 한데 엮여 태백산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