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골 [反骨]
뼈가 거꾸로 솟아 있다는 뜻으로, 권세나 권위에 타협하지 않고 저항하는 기골을 이르는 말.
본문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反 : 거꾸로 반
骨 : 뼈 골
《삼국지(三國志)》의 〈촉서(蜀書)〉위연전(魏然傳)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삼국시대 촉(또는 촉한) 나라에 용감하고 지략이 뛰어난 장수 위연(魏然)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한 탓으로 상대편을 깔보는 나쁜 단점이 있었다. 유비(劉備)는 그를 한중(漢中)의 태수(太守)에 임명하여 위연에게 앞으로 직무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위연은 "만일 조조가 천하를 들어온다면 왕을 위해 그를 막을 것이고, 부장이 인솔하는 10만 명을 이르게 한다면 왕을 위해 그들을 섬멸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니 유비와 주변 사람들이 그의 큰 뜻에 감동하였다. 그러나 제갈 량(諸葛亮)만은 그의 목덜미에 거꾸로 솟아 있는 뼈를 보고 장차 모반을 도모할지도 모를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해 별로 좋지 않게 여겼다.
어느 날 위연은 자신의 머리에 뿔 2개가 거꾸로 솟아 있는 이상한 꿈을 꾸어 조직(趙直)에게 해몽을 부탁하자 길몽이라고 대답하였다. 위연은 이 말을 그대로 믿고 병권을 장악하기 위해 모반을 꾀하려 하였지만 제갈 량이 미리 알아차려 대비책을 세워 두었다. 결국 위연은 마대(馬岱)의 칼에 죽었고, 삼족도 멸하였다.
사실 위연의 꿈에 등장한 뿔[角]은 칼[刀]을 사용[用]한다는 뜻으로, 길몽이 아닌 흉몽인 것이다. 원래는 위연이 일으킨 모반이라는 뜻이지만 《삼국지》의 저자 진수(陳壽)는 위연이 결코 촉나라를 모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결론을 내려 오늘날에는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긍정적인 뜻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