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입니다. 베트남 여성 란씨의 사망과 관련하여 오늘 오후 긴급하게 회의가 있어 제가 다녀왔습니다.
작년 8월 결혼중개업체에서 알선해 한국남자와 결혼을 하고,
올해 1월 입국을 했고, 2월 6일 사망했습니다.
사망사인은 아파트에서 떨어졌고, 자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사인이나 수사 등 미흡한 것이 한두군데가 아닌데요.
그래서 오늘 회의에서 '결혼이주여성 란씨 사망사건 관련 대구경북 긴급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땅과자유 '천릿길기금' 동무들도 긴급히 대응바랍니다.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시급히 잡았습니다.
3월 13일(목) 오전 11시 / 경산경찰서(경산오거리에서 시청쪽)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참여를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망 관련 간략한 일지를 천천히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 고인 인적사항
- 이름 : 쩐타인란
- 생년월일 : 86년 1월 12일생
- 한국주소 : 경북 경산시 상방동 태성아파트
- 사망일자 : 2008년 2월 6일 오전 9시 35분 경
<사망 관련 간략한 일지>
■ 어머님 후안킴아인의 진술
○ 2007년 8월 경 결혼(남편: 하모씨, 주유소 근무)
○ 2008년 1월 11일 입국
- 1월 13일 오후 1시 30분 란씨가 어머님(후안킴아인)께 전화
(옷 등 쇼핑하러 남편과 같이 간다. 울면서 엄마보고 싶다.
남편은 잘해주냐고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고 울기만 함. 좀 참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위로)
- 1월 20일 어머님이 전화를 시도 - 남편이 전화를 끊고 통화가 안됨
- 이후에 계속 불안해서 전화했으나 전화 안받음
○ 2월 6일 사망 오후에 연락받음
○ 2월 8일 화장(연락은 받지 못했음)
- 2월 9일 결혼중개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화장하겠느냐고 의사타진
란어머님은 화장하지 말고 시신을 그대로 보내 줄 것을 요구
결혼중개업체가 그냥 보내면 절차가 복잡하다고 계속 화장할 것을 요구함
그래서 계속 그냥 보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전화를 끊음.
- 2월 15일 베트남 외교통상부에서 공문이 옴
시신이 경산 경산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이후 시신수습과 관련하여 적극 현조하겠다는 내용
주변 사람들과 의논 후 화장하기로 결정
- 2월 19일 화장에 동의하는 서류를 접수
- 2월 23일 고인의 유골이 택배로 옴(유골함은 없고 나무상자에 종이에 싸서)
■ 남편과의 대화내용 일부
- 결혼중개업체에서 신부의 한국어교육 등 각종 적응교육을 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하지 않아 도착하자마자 여러 가지 갈등이 시작되었다고 함.
- 1월 17일 이혼하기로 하고 법원에 가서 협의이혼을 신청
- 2월 5일 출국할 항공권을 예매함, 2월 12일 출국(2월 11일 이혼수속마감을 전제로)
■ 고인의 일기장을 중심으로
: 1월 17일 이혼에 합의하고 A4용지 16장 분량의 일기를 거의 매일 기록하다 1월 29일 이후에 중단됨
- 거의 매일 남편과 시어머니와의 여러 가지 갈등을 적음. 이 가운데 사소한 폭력도 있었음
(이 부분은 경찰조사에서 시인했다고 함)
- 힘들지만 2월 12일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 언급
- 고향에 계신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걱정 등이 언급
고인의 어머니 후안킴아인씨가 3월 7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입국해서 사고현장도 방문하고 남편과도 만났고, 경산경찰서 수사과장과 면담 등 힘겹게 발걸음을 떼고 계싶니다.
오늘은 MBC 화제집중팀, KBS 시사투나잇 공동인터뷰 동행취재가 있었습니다. 수요일 방송 예정입니다.
그리고 경산경찰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오랜시간 회의자리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아래는 어머님의 요청사항과 현재의 쟁점상황입니다.
------------------------------------------------------------------------------------
■ 어머님의 요청사항
- 정확한 죽음의 원인을 밝혀달라 - 특히 왜 한달동안이나 전화통화를 못하게 했는지
- 석연찮은 시신처리와 관련하여 분명한 조사와 해명을 원한다.
- 위로금을 충분히 지급하라
■ 쟁점 및 논의사항
- 정확한 사인규명 : 일기장을 검토했을 때는 절대 자살이 아님
* 설사 자살이다 하더라도 이에 이르게 한 명백하고도 직접적인 여러 가지 폭력(언어폭력, 폭행 등)등이 반드시 규명되야 함
- 결혼중개업체의 불법성 : 특히 시신처리와 관련하여 결혼중개업체가 저지른 불법행위는 마땅히 엄벌에 처해야 할 것
- 이후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다양한 문제제기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 및 인식제고를 위한 여러가지 활동
법률적인 부분들이 많아 민변과 참여연대, 여성의 전화에서 활동하시는 변호사,
그리고 민주노동당 경북도당 김숙향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이나 내용은 계속 올리도록 하고. 금요일에 뵙게 되면 더 자세한 내용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겠습니다만, 사인 규명 및 관련 책임자 조사 등이 철저히 진행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회의에 참석하고 또 자세한 소식을 알려주신 총무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바람도 참여연대 실무자로서 어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압니다. 또 우리 천릿길기금 회원이고 감사이신 금강 님이 이번 대책위의 책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십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긴급하게 잡힌 회의에 참석하신 총무님 수고하셨습니다.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에는 제가 시간을 내서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추적60분에 보니까 여성측 부모의 동의 없이 화장을 했다고 하네요! 이는 명백히 증거인멸의 범죄이며 반인권적인 범죄라고 봅니다. 특히 국제결혼 중개업소들을 불태워 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들은 결혼이 아니라 인신매매 극단적으로 성매매나 다름없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 명복을 빌어요 뭐라고 한 말이 없어요
이어지는 죽음에 참담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나키님 말이 옳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