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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杏園(행원) 살구나무 동산 외 4편 수록 .
두목(杜牧, 803~852, 중국 당나라 시인)
夜來微雨洗芳塵 (야래미우세방진)
간밤 내린 보슬비에 꽃 먼지 씻기고
公子華騮步始均 (공자화류보시균)
월따말을 탄 공자들의 발걸음이 잦네
莫怪杏園顦顇去 (막괴행원초췌거)
행원에 꽃이 초췌해졌어도 괴이하다 말라
滿城多少搜花人 (만성다소수화인)
성안에 많은 젊은이들이 꽃을 꽂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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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명淸明 -
만당晩唐 두목杜牧 (803 ~ 852)
청명시절우분분淸明時節雨紛紛하니
노상행인욕단혼路上行人欲斷魂이라
차문주가하처재借問酒家何處在오
목동요지행화촌牧童遙指杏花村이라
청명절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길 가는 나그네 넋을 잃을 것 같네.
짐짓 묻노니, 술집이 어디에 있소?
목동이 저 멀리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
장밋과의 갈잎 중간키 나무인 살구나무의 살구殺狗는 ‘개를 죽인다’는 뜻이다. 살구나무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은 이 나무의 열매, 즉 행인杏仁에 독이 있기 때문이다. 매화처럼 살구나무도 꽃이 먼저 핀다. 연분홍 살구꽃이 피는 날은 지역마다 기후 차이로 다르지만 대개 4월 5일경으로 아주 아름다운 봄날이다. 옛날 선비들은 이 시기에 살구꽃을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술집에서도 대부분 살구나무를 심었는데, 두목杜牧의 ‘청명淸明’이라는 이 시詩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살구꽃이 피는 마을, 즉 행화촌杏花村을 ‘술집’이라 부른다. 사람들이 살구꽃 피는 시절 풍류만 즐긴 것은 아니다. 이 시기는 각지의 지방 시험 합격자들이 서울로 올라갔다. 당唐나라 때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은 공식 행사나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그 중 행사의 핵심은 당나라 수도 장안長安의 명승지인 곡강曲江 가의 살구꽃이 있는 행원杏園이었다. 그래서 살구나무를 과거시험에 급제한 꽃을 의미하는 ‘급제화及第花’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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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석별(惜別)-두목(杜牧)
아쉬운 이별-두목(杜牧)
多情卻似總無情(다정각사총무정) :
다정함이 도리어 무정함과 같아
惟覺樽前笑不成(유각준전소불성) :
술항아리 앞에서도 웃음이 안 나옴을 알 뿐
蠟燭有心還惜別(납촉유심환석별) :
촟불이 유심하여 이별을 아끼는 듯
替入垂淚到天明(체입수루도천명) :
다 탄 초 바꾸어 놓아 흐르는 촛물에 어느듯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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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취면(醉眠)-두목(杜牧)
술에 취해 자다-두목(杜牧)
秋醪雨中熟(추료우중숙) :
가을 술이 빗속에 익어가고
寒齋落葉中(한재낙섭중) :
차가운 집, 낙엽 속에 있도다
幽人本多睡(유인본다수) :
벗장이 본래 잠이 많아
更酌一樽空(경작일준공) :
다시 한 잔 술을 비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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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가(歸家)-두목지(杜牧之)
집으로 돌아와-두목지(杜牧之)
稚子牽衣問(치자견의문) :
어린 자식 옷자락 잡고 묻기를
歸家何太遲(귀가하태지) :
어찌하여 이리도 늦어 집에 오셨나요.
共誰爭歲月(공수쟁세월) :
누구와 세월을 다투시어
籯得鬢如絲(영득빈여사) :
실처럼 흐트러진 귀밑머리 얻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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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개인 스토리는 상기 내용 및 사진에 대한 상업성도 없음을 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