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에서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택하고 불러야 한다는 생각을 적용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민 사회가 발달하면서 개인의 존엄성이 더욱 부각되고 실용주의와 대중성이 중요하게 자리 잡게 된 것.
이문승 교수(연세대학교 음악대학‧대학원 작곡과, 아현성결교회 장로)는 지난 2월 26일 서울 아현성결교회당에서 한국교회음악협회 주최로 열린 제3차 학술포럼에서 ‘전통적 예배의 교회음악-그 당위성과 변화의 필요성’이란 주제 강의를 통해 “교회음악이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의 기호에 의존하여 음악이 선택된다면 흥미 중심으로 기울게 될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우려하면서 “교회음악은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회 합창단의 특송.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계 없음.
그럼 교회음악에서 살려야 할 전통과 변해야 할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교수는 교회음악은 하나님의 말씀과 음악의 아름다운 조화가 중요하다고. 교회음악은 회중성과 예술성이 필요하다는 것. 교인들은 찬양을 듣고 부름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교육의 효과를 누리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교회음악은 예배의 효율성과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현대교회의 찬양에 대중음악적 요소를 유입시킨 결과 즉흥성으로 이어지고,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사람을 모으는데 목적을 두다보니 예술적 아름다움은 사라지게 됐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어린이와 청소년과 나이 든 사람들의 찬송가 취향이 나뉘어졌다.
교회음악은 기독교적 특색과 효율성이 강조된 실용음악이어야 하되 가사와 음악이 신학적, 음악적으로 검증되고 선별된 것이어야 한다. 요즘 자주 불리는 CCM은 음악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CCM이 어느 정도 활용되는 것은 필요하지만, 걸러지지 않은 음악인 줄 모르고 ‘찬양을 많이 하면 교회가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문승 교수
이 교수는 “교회음악은 찬양대원 자신과 회중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하며, 유행성이나 시대의 흐름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시대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교회음악은 전통적 찬양에 대한 개념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 환경과 변화에 따른 새롭게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교회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교회음악의 관점에서 대중음악 안에는 함정과 독소가 있다는 것을 한국 교회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드럼 세트, 증폭된 마이크 장치의 사용으로 나타나는 원색적 음악 행위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에 맞는 스타일과 회중성이 필요하나 음악적 요인이 너무 현란하면 상대적으로 가사의 전달이 약화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교회음악은 단지 예배 또는 메시지가 선포되기 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사용되거나 교회음악을 의식화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교회지도자들의 잘못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회음악 전문가들의 영향력도 증대돼야 한다.
이 교수는 “예배는 공동체적 행위에 더 의미가 있으므로 찬양의 모든 행위에서 회중들의 공감이 필요하다. 회중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성장되기 때문에 회중들에게 찬양이 효율적이고 감동적으로 들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배와 찬양의 본질을 살리면서 다양하고 효율적인 많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교회음악문화가 더욱 번성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전통적 교회음악은 과거의 방법에서 새롭게 진화돼야 한다. 사회의 변화에 따른 대처, 즉 음악 양식이나 연주 형태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음악은 전통성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