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지난주 산행때의 매화꽃 향기를 잊지 못해
판쵸와 우산을 주섬주섬 배낭에 챙겨넣고 남천 전철역으로...
新學期 初의 강의 준비관계로 누적된 약간의 피로감은 있었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매화꽃 향기속으로.....
아침10시 호포역 전철 종점에서 수영이와 상복이 그리고 상우와 합류하여
원동 내포마을로 출발......
오락가락하는 빗줄기속에서 흔들리는 낙동강변의 매화꽃 향기.....
오랜만의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즐기며 마냥 기뻐하는 미숙씨....(수영이 짝지)
왠지모를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계속 아이처럼 칭얼되는 상우를 달래가며.....
(비가 오는 데 山은 무슨 산이고.......길도 미끄러울 낀데.....
나는 마~백숙집만 보이면 글로 들어가삘끼다......동동주나 한사발 하고......계속 중얼 중얼.....)
원동 내포마을 회관옆길을 지나 천태산 산행로 입구에 도착하니 10시 50분.
일행을 바래다 주고 혼자서 부산으로 떠나는 미숙씨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
(미숙씨! 미안해요...무사히 도착였는지.... 인사전화도 못 했네요... 고마워요...)
길가의 샛노란 산수유를 바라보며 현불암에 도착하여, 약간의 예를 갖추고....
마당을 가로질러 석불앞 약수터에서 약수를 한잔씩 마시고 계곡옆 숲속길을 따라 계속 전진......
20여분뒤 임도에서 잠시 산행로를 잃어버리고 우왕좌왕.....
날쌘돌이 수영이는 길을 찾느라 한참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혼자서 왔다갔다......
잠시뒤, 지도와 신문기사를 살펴본후 가파른 오르막길로 방향을 잡아 계속 전진......
미끄럽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그재그로 한참동안 정신없이 오르다가....
판쵸를 껴입고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휴식.......
(天下의 수영이가 山行하며 이정도로 힘겨워 하는 것을 처음으로 보았음......산행 전날의 과도한 ??생활은 삼가야 하는디.....혹시?...
글쎄 아닐 수도 있고....)
잠깐의 휴식후 다시 가파른 능선을 30여분 오르니 9부 능선의 평탄한 숲속길....
(왠지 상우는 오늘 산행 중간지점부터 계속 선두를 치고 나감....)
큰 소나무 아래서 잠시 비를 피하며 수영이가 준비한 바나나와 딸기로 원기를 돋우며 바라보니......
어느덧 성큼 눈앞에 다가온, 18세 낭자의 가슴처럼 봉긋한 천태산 정상......
(상우의 얼굴에는 “야~~ 이젠 살았다...! ” 하는 안도감과 함께 입이 귓가에 까지 올라가고....“별 것 아니네 머~”하는 자신감이 솟구치고......)
다시 20여분 정도 작은 나무 사잇길을 지나니....
바로 천태산 정상의 둥그랗고 거대한 바윗돌....
(성숙한 낭자의 꽃봉우리같은 그것이 이렇게 예쁠까....?)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서 바라본 천태호.....
그리고 온통 산으로 둘러 싸여진 천태산 정상.....
(천태호를 중심으로 오른쪽부터 불모산 무척산 신어산이 보이고
왼쪽으로 토곡산,고개들어 북쪽엔 금오산 재약산 사자봉 신불산등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며 서 있고......
남서쪽 저 멀리에는 낙동강이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고요히 흐르고.....)
날씨가 맑았으면 더 더욱 멋질 정상에서 기념촬영 한판.....
(삼발이가 없어 전체사진을 몬찍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정상에서 능선 가운데 길을 지나다 식사할 만한 좁다란 공간을 찾으니
1시 30분...
내리는 싸락눈과 함께 즐거운 점심식사.....
오늘 메뉴의 하이라이트는 밤새 미경씨가 고아준 따끈 따끈한 곰국.....
(山위에서 맛보는 구수한 곰국........들어나 봤냐? 친구들아....미안타~~^*^ ^*^)
2시 10분경,오붓한 식사를 마치고 삼랑진 방면으로 길을 잡아 하산길.....
하산길에 30분정도 편히쉴수 있는 공간(?)도 점 찍어 놓고, 삼랑진 양수 발전소에 도착하니 3시 30분.....
근데 우찌 이런일이.....
부산에서 삼랑진 까지 마중을 나온 의리의 싸나이 돌쇠 흥섭이와 동배....
이렇게 반가울 수가....
게다가 오는길, 이름모를 주막에서 사온 동동주와 김치 한주먹....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누룩 동동주로 목을 축이고. 삼랑진역 근처에서 잠시 샤워를 한후, 물금으로 출발.....
물금 서진수산이란 흥섭이 친구집에서 난생 처음으로 맛보는 얼큰한 붕어찜,
그리고 시원한 메기 매운탕과 소주 한잔.....
커~~~어.......조~~오~타......
흐뭇한 포만감과 최고로 up된 기분으로 다시 호포 전철역으로.........................
P S :* 흥섭아! 글고 동배야 고맙데이~~~
다음엔 꼭 같이 산행을 가자꾸나....
山에서 내가 잘 해주께...................
*상우야!
오늘 너의‘해냈구나’하는 흐뭇한 모습과 ‘별거 아니네~~‘하는 자신감을 보니 매우 감개가 무량? 하구나..... 하믄 대는 기라... 그쟈???
(다음산행때 일일산행대장으로 추대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