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끌어 올린 디스펜서 펌프
‘퐁퐁~’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 용기 중에 펌프 제품들이 많다. 용기의 윗부분을 누르면 꼭지를 통해 필요한 양만큼만 덜어 쓸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위생적이다. 용기 안의 내용물을 밖으로 분출시키는 기구를 디스펜서 펌프라고 한다. (주)연우는 이 제품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뒤 지난 25년간 화장품 부자재와 포장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연우’s Past_디스펜서 펌프, 국산화에 성공하다
1983년, 화장품 뚜껑에 필요한 알루미늄 제품 생산으로 출발한 (주)연우는 1990년 초, 디스펜서 펌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제품은 이전까지 100% 수입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물론 초기에는 수입제품에 비해 기능과 품질이 떨어졌지만 국내 기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보다 빠른 납기와 적절한 AS 대응이었다. 클레임이 발생하면 전량 폐기하는 한이 있어도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불량이 단 한 개만 나오더라도 끝까지 책임지려는 자세에 감동한 고객들이 늘어났고, 끊임없는 품질개선과 기술개발로 빠르게 선두기업들을 따라갔다. 디스펜서 펌프 국산화 이후, 1992년 연매출 10억을 올리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자사 제품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해외영업팀을 갖추고 필요한 인력도 충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컨설팅도 받으며 체질 개선을 거듭했다. 성장에 가속도가 붙자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1997년 다시 한 번 모험을 했다. 661㎡ 규모의 공장에서 6,446㎡ 규모의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 주변에서 외환위기라며 만류를 했으나 기중현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어려울 때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그의 경영 방침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에 공장 이전을 마치고 첨단 설비와 라인을 갖췄다. 해외 유명 브랜드인 ‘엘리자베스 아덴’은 직접 공장을 보고는 예상보다 큰 규모에 놀라워했다. 이 정도 규모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업체라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연우처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 라인을 보유한 회사를 찾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곧 40만 개 오더를 받으며 수출 시장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연우’s Present_기술 개발과 투자가 성장의 원동력
연우는 해마다 30~40%씩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설립 25년 만에 직원 540명, 725억 원 매출 달성 등의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국내시장의 38%를 점유하고 있으며, 화장품 용기 업계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이 하루아침에 운이 좋아서 이뤄진 것은 결코 아니다.
연우는 R&D 연구소를 운영, 20여 명의 연구 직원들이 기술과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마음껏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해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세계시장에서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감각을 꾸준히 길러낸다.
김동일 상무이사는 “해외전시는 우리 제품을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안목을 넓히고, 세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훌륭한 배움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라고 들려준다. 2001년 본격적인 해외수출 이후 8년 만인 2008년 3,0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하는 성과도 올렸다. ‘에어타이트 디스펜서 용기’, ‘에어리스타입 디스펜서의 피스톤 구조’ 등 세 건의 미국 특허도 가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00여 개 업체와 거래를 맺고 있는 연우는 특히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 가운데 9개 회사와 거래하고 있다.
“초기부터 거래처를 다양하게 확보했습니다. 1~2개 업체와 독점적으로 거래하다 보면 위기에 대응하기 쉽지 않아요. 꾸준히 거래처를 발굴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시너지효과를 본 셈입니다. 반대로 우리와 함께 일하는 협력업체들도 많이 생겼어요.” 기중현 대표는 직원에 대한 책임감은 물론 협력업체에 대한 책임감도 중요하다고 한다. 모두 함께 잘사는 건강한 경제생활을 꿈꾸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투자 또한 성장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화장품 부자재 업계로서 필요한 설비와 라인은 모두 갖췄다. 무엇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제와 노하우를 갖춘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또 꾸준히 컨설팅을 받으면서 조직을 정비하고, 특히 직원들 교육과 복지, 인재양성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지론 때문이다.
연우’s Future_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
연우의 모든 가족은 한마음이 되어 2015년 세계 10대 화장품 포장재 전문기업을 목표로 달린다. 그동안 기초 화장품 용기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한 연우는 색조 관련 밀폐기능 용기,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 제품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식품과 제약 용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으로 가는 것은 분명 힘들어요. 하지만 그 길이 뚫리면 기회는 더욱 많아집니다. 처음 제품을 국산화하고 수출을 시작할 때 힘들었지만 그 모든 노력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연우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또 지금처럼 노력하면 미래의 세계 속에 우뚝 선 연우도 충분히 자신 있습니다.”
기중현 대표의 경영이념은 ‘박애주의, 품질경영, 지식경영’이다. 무엇보다 ‘박애주의’가 가장 앞에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기업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 기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서 지역뿐 아니라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해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에 쏟아 붓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더불어 같이 사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러니 회사의 규모뿐 아니라 직원들의 마인드, 경영 방침도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도약하기에 충분하다.
고객 만족이 최우선
연우의 성장에는 ‘고객 만족’이 뒷받침이 되었다.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품질 일등이 최우선이었다. 품질 일등에는 납기, AS, 가격 등을 전부 만족시켜야 한다는 말과 같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은 당일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추석을 며칠 앞두고 중국에 납품한 제품에서 클레임이 들어왔을 때는 김동일 상무이사와 10여 명의 직원이 바로 중국으로 날아가 추석 전에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결하고 돌아와 고객을 감동시켰다.
불황일수록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연우, 손익 계산보다 서비스를 먼저 생각하는 연우는 최고의 품질, 정확한 납기, 감동의 서비스,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격만큼은 제값을 받는다. 정당한 가격을 고수하되 그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연우의 철칙이기 때문이다.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선정돼 기대가 큽니다. 무엇보다 기술개발 관련 자금을 지원받아 투자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중소기업으로서 한계가 있는 직원 교육 부분에도 지원을 받고 싶어요. 올해는 연우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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