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이가 들면 확연히 달라지는 게 한 가지 있다. 절차에 약해진다는 것이다.
며칠 전 아는 교수님 한 분과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서울대 교수이고, 수학에 관한 한 자신있는 줄 아는데 나이 60이 되고 나니 이상한 데서 자꾸 틀린다는 말씀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수학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이 풀 수가 있는데, 산수가 안된단다.
즉 가감승제에서 틀리는 일이 자주 생긴다는 말씀이었다.
하긴 우리나라 최초의 관측천문학자이신 0120 이시우 박사님도 그런 적이 있다.
대략 65세 무렵 같은데 그때 박사님이 바이오코드 1급용 '시우코드'를 계산해주셨는데,
이런 천문 계산을 하려면 매우 복잡하다. 천문학적 계산은 수학 중에서도 고등 수학에 속한다.
아인쉬타인, 뉴턴 정도가 하는 게 이런 천문용 수학이다.
박사님은 그 계산을 척척해서 내게 넘겨주었다.
수학에 약한 나는 그래도 교정을 본답시고 검산을 했다.
그런데 내가 푸는 답이 박사님이 제시한 답과 자꾸만 다르게 나왔다.
아무래도 미심쩍어 박사님께 여쭈니 빼기던가 나누기에서 박사님이 틀리셨다.
그래서 그때 박사님은 "수학적 논증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이 하찮은 빼기 나누기 같은 데서 틀릴까" 걱정했었다.
그뒤로도 박사님은 천문관련 서적을 더 출간하셨는데, 거기 보면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수학 내용이
오류없이 많이 들어가 있다.
교정을 여러 본 보면 그런 문제는 극복할 수 있지만 전같지는 않은 것이다.
오늘 조간에 노무현 대통령 비석에 새겨진 '盧' 자가 잘못 새겨졌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盧 자는 위에 덮개를 3획으로 그어야 하는데, 글씨를 쓰신 지관 스님이 그만 2획으로 생략해버렸다.
(사진 보면 알 수 있다)
서예를 할 때는 복잡한 글자를 단순화시키곤 한다. 그래도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 이름을 쓸 때는 획수를 생략해서는 안되는데, 그만 서예할 때 습관대로 생략해버린 모양이다.
그러니 성씨 노 자가 된 게 아니라 밥그릇 노 자를 생략해서 쓰신 꼴이 됐다.
그래서 바이오코드를 찾아보니 0860이시다. G08에서 약간의 혼란이 오신 듯하다. 이래서 반대철이 되면 정밀한 작업에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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