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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문화예술축제
사람들은 일상적인 의례나 의도된 이벤트를 서로 다른 특정한 명칭으로 부른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놀이적 성격이 강한 의도된 연출이나 문화적 이벤트를 고려하면서 축제를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는 종합예술 축제입니다. 종합예술축제는 음악제나 무용제, 연극제와 같은 특정
장르의 예술행사의 연속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행사가 함께 어우러져 있거나, 예술성 추구보다는 예술적 활동을 매개로 아마추어리즘을 수용한 예술제를 포함한다.
두 번째로는 지역관광 활성화나 지역특산물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축제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생활 속의 다양한 문화예술적 욕구충족이나 의도된 목적에서 개최되는 문화 이벤트입니다.
문화 이벤트는 일회적인 것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그보다는 개최의 형식이나 관객 등 수용자의 입장에서 축제성이 부각되는 행사들을 축제적 이벤트로 파악하여 다루고자 합니다.
1) 종합적인 예술제
■ 죽산 국제예술제
실험정신이 강한 전위예술가들에 의해 경기도 안성에서 시작된 축제이다. 현재 국제적 규모로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의 대표적 전위예술축제라고 할 수 있다.
■ 마당 99―과천세계공연예술제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를 확대 개편한 축제이다. 1999년의 경우 연극·무용·음악(오페라 포함) 등 다양한 공연예술분야에서 해외 7개국 9개 작품, 국내 5개 공식초청 작품, 4개의 기획공연을 중심으로 종합예술제로 확대되었다.
■ 제41회 충북예술제
충북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종합예술제이다. 최고·최대의 지역 종합예술축제로서 다양한 공연·전시·세미나·이벤트가 행해진다.
■ ’99 수원 화성(華城) 국제연극제
경기도 수원에서 자연과 성(城),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9개국 400여 명의 연극인이 참여하였다. 각국 유명극단의 공연뿐만 아니라 마임·택견·마당극, 재즈·록 콘서트 등 다양한 예술행사가 어우러진 종합예술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미국 CNN 등이 취재함으로써 세계적 연극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 전주 ’99 세계 서예비엔날레
전북 전주에서 1997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대표적 서예관련 행사로서 한·중·일 등 동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18개국 81명의 서예가들이 참가하였다. 「국제서예학술대회」, 「한국서예 젊은 작가전」, 「우리 부채 서예전」, 「현대한국문인화전」, 「한국금석문탁본전」, 「한지의 생산과 제품전」, 「중국 낙양문물전」, 「종이와 문자의 역사전」 등 서예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 제11회 춘천인형극제
국내외 40여 인형극단과 대학동아리 등 아마추어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인형극 축제이다. 인형극 공연, 마술 공연, 기타 어린이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단위 행사들이 행해졌다. 공연장소도 야외무대·실내무대·명동거리 등 시내 곳곳을 동시 활용함으로써 관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 제2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서 1999년의 경우 SF·호러·로맨스·환상·모험 등 다양한 영화장르에 20여 개국 7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세부적으로 「부천 초이스」, 「월드 판타스틱」, 「판타스틱 단편걸작선」, 「판타스틱 한국영화특별전」, 「한국영화회고전」 등의 주제에 따라 진행되었다. 대중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세계의 영화인·감독과 국내 영화팬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 문화관광 축제
문화관광 축제에는 지역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축제, 농·축·수·임산물이나 특산품 관련 축제가 주로 해당된다. 그 밖에 역사나 문화 이미지 등과 같은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축제 등도 이에 포함된다. 종합예술축제가 문화예술 발전이나 지역주민의 문화 향수권 신장에 주요 목적이 있는 것에 비해서 문화관광 축제는 대체로 지역 관광 활성화나 지역 특산물 홍보 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문화와 향토적 특색이 잘 담겨있는 지역 축제 중에서 국제 수준의 관광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축제를 선정하여 국고나 문예진흥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1999년의 경우 진도영등제와 같은 전통문화 축제, 금산인삼축제나 이천도자기축제와 같은 특산물 축제, 무주 반딧불이축제처럼 환경을 소재로 한 축제 등 다양한 유형의 축제 21개에 대해 지원하였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관광 축제
(1) 봄철 축제
■ 진해군항제
경남 진해시 공설운동장과 시민회관, 해군사관학교 등에서 펼쳐지는 봄철의 대표적 축제이다. 1999년의 경우 「벚꽃관광」, 「남원 국립국악원 초청공연」, 「KBS 전국노래자랑」과 인류 4대 문명권 30여개국의 풍물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세계문화풍물대전」 등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행해졌다.
■ 제주 서귀포 유채꽃 축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유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관광객 흡인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축제로서 지역적 특색이 살아있는 축제라고 하겠다. 1999년의 경우 「도민화합잔치」, 「신혼은 아름다워」, 「신춘음악회」, 「KBS 전국노래자랑」, 「민속한마당」, 「국제유채꽃 걷기대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 소백산철쭉제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에 걸쳐있는 소백산에서 두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축제이다. 경북도지사와 충북도지사 죽령휴게소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공동 산악 축제 행사가 펼쳐졌다. 공연과 전시 등 지역문화와 예술활동을 보여주는 자체 행사가 개최되었다. 공동 개최는 예산절감뿐만 아니라 지역 간 화합과 교류촉진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아울러 관광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축제행사의 지명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2) 여름철 축제
■ 신안 개펄축제
전남 신안군 소재 우전해수욕장에서 펼쳐진 여름 휴가 축제이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개펄을 활용하여 개펄 마사지탕과 소금찜질방, 개펄 풀, 해수 사우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행사를 실시하였다.
■ 한려수도 바다축제
대표적 해양 축제로서 영호남 화합을 목적으로 여수시, 통영시, 순천시, 광양시 등 한려수도 인근 시·군지역이 모두 참여한다. 「여름 열린음악회」, 「해양 음식 축제」, 「특산물 판매」, 「한려수도 사진전」, 「요트대회」, 「윈드서핑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 제3회 영월 동강뗏목축제
천혜의 절경을 지닌 강원도 영월 동강의 이미지를 활용한 축제이다. 기간 중 연인원 5만 명이 참여하였고, 「모래조각 만들기」, 「송어잡기」, 「대중음악 콘서트」, 「뗏목 제작 및 띄우기」 등 강과 관련된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3) 가을철 축제
■ 장성 백양단풍축제
전남 장성군 소재 천년고찰인 백양사 주변 단풍을 활용한 축제이다. 「단풍등산대회」, 「씨름대회」 등과 각종 민속놀이, 그리고 장성이 홍길동의 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홍길동 자료전시회」 와 같은 행사가 행해졌다.
■ 정읍 내장산 단풍축제
가을철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의 국립공원 내장산 일대에서 행해지는 축제이다. 단풍 관련 축제 중 가장 유명한 축제로, 「메이플 콘서트」와 「댄싱페스티벌」, 「전국 장승 창작 경연대회」 등 각종 행사가 행해졌다.
■ 제주 억새꽃축제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의 억새꽃 군락지에서 개최된 축제이다. 사랑과 낭만의 만남을 주제로 한 개막식과 「청소년 페스티벌」, 「억새꽃 걷기 대회」, 「전국 억새꽃 그림그리기 대회」 등의 행사를 펼쳤다. 한편 마지막 날에는 제주도를 찾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베스트 커플 뽑기 대회」를 열었다.
(4) 겨울철 축제
■ 한라산 눈꽃축제
제주도 한라산 어리목과 축산진흥원 도립목장에서 펼쳐진 겨울 관광 축제이다. 눈을 소재로 한 뮤지컬 「눈이와 백설공주」 이외에 30여 종의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진행되었다.
■ 태백산 눈꽃축제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 일원에서 행해진 축제이다. 주요 행사로 「태백산 천제단 오르기 등반 대회」, 「눈 위에 오래 서 있기」, 「썰매 타기」, 「눈 조각 경연대회」 등이 진행되었다.
■ 춘천 눈·얼음축제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중도배터와 수변공원에서 펼쳐진 축제이다. 「좥눈 조각 대회」, 「얼음 조각 대회」, 「썰매타기 대회」, 「사진 콘테스트」, 「팽이 돌리기」 등 눈과 얼음을 소재로한 각종 행사가 펼쳐졌다.
2) 특산물 축제
(1) 농·임·축·수산물 축제
■ 광양 매실장승축제
전남 광양시가 주최하는 매화축제가 야시장 수준임에 비해서 매실장승축제는 농업문화 현장을 축제장화한 성격을 지닌다. 축제에서는 33기의 장승을 세워 모시고 매실 풍년을 지원하는 제를 올렸는데, 장승의 재목으로는 청매실농원의 150년 된 밤나무를 이용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장승만들기」, 「매화·사군자 그리기」, 「장승 백일장」, 「장승 그림그리기」, 「장승 노래·춤 공연」 등이 있었다.
■ 제1회 이원 묘목축제
충북 옥천군의 주요 묘목 생산지인 이원면에서 펼쳐진 임산물 축제이다. 묘목단지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묘목 판매를 촉진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된 축제이며, 묘목 품평회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 고창 수산물축제
전북 고창군의 선운산 광장에서 펼쳐진 축제로 선운산의 동백꽃이 만개하고 쭈꾸미가 통통하게 알을 밴 시기에 맞춰 열렸다. 쭈꾸미와 풍천장어, 바지락, 김 등 싱싱한 수산물이 주종을 이룬다. 부대행사로 「군악대와 의장대 시범」, 「관광객 노래자랑」, 「쭈꾸미아저씨 선발대회」, 「선운산 동백숲 걷기 대회」 등이 있다.
■ 제8회 고양 꽃전시회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인근 꽃박람회장에서 유료 행사로 진행되었다. 입장객 연인원 13만 명으로 입장료 수입만 2억여 원에 달했다. 그 밖에 1억 7,000만 원의 화훼류 판매실적을 올렸다.
■ 입장 포도축제
거봉포도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서 개최되는 축제로 7회째를 맞이했다. 「거봉포도아가씨 선발대회」, 「포도농장 체험」, 「거봉포도 품평회 및 시식회」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 문산 장단콩축제
장단콩으로 유명한 파주시에서 실시되는 축제로 장단콩으로 만든 각종 요리를 선보였다. 전국에서 재배되는 콩 품종 36종을 비롯, 콩으로 만든 요리 60여 점을 전시하고, 전통두부·순두부·메주의 가공 과정을 보고 직접 만들어 보는 행사를 마련했다. 그 밖에 콩 가공식품 판매전 등이 열렸다.
(2) 지역 특산품 축제
■ 서천 모시문화제
모시로 유명한 옛 저산팔읍의 이미지를 살린 축제로 충남 서천군에서 개최되고 있다. 전통 마섬유인 모시를 세계화하는 목적으로 「길쌈놀이 시연」, 「모시 패션쇼」, 「모시 패션 디자인 공모전」 등의 모시 관련 행사와 함께 다양한 민속놀이 공연과 지역 특산품전시가 있었다. 아울러 우리 고유의 옷을 세계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20여 개국 주한 대사 부인들을 초대하여 모시의 멋을 접하게 하는 행사를 가졌다.
■ 전주 종이축제
전주예총 등 민간단체가 주도한 축제이다. 종이와 인간을 주제로 대표적인 민족문화유산인 전통 한지의 우수성과 역사적 가치를 홍보하고 제지산업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한지의상 패션쇼」, 「가족 창호지문 바르기」, 「한지공예대전 수상작 전시회」, 「전통부채 재현 전시회」, 일상 한지 문구류 판매 등 한지를 소재로 한 각종 행사가 행해졌고, 기타 전통문화 공연이 있었다.
■ 제13회 이천도자기 축제
경기도 이천시에서 개최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도자기 축제이다. 흙과 불의 잔치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세계 도예가 워크샵」, 「국제도예전」, 「옹기전시회」, 「대학생 도예 공모전」 등 도자기를 주제로 한 행사와 각종 부대행사가 열렸다.
3) 지역문화 특성화 축제
(1) 지역 대표 음식 축제
■ 인천 벚꽃·자장면축제
인천시 중구 화교촌의 전통의 자장면을 소재로 자유공원에서 펼쳐진 축제이다. 자장면의 원조인 중구 화교촌의 10여 개 중국집이 참가하여 맛의 진수를 가렸다. 「훌라후프 돌리며 자장면 먹기」, 「숟가락으로 자장면 먹기」, 「온가족 자장면 먹기」 등 자장면을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 춘천 막국수축제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수변공원 일원에서 춘천의 대표적 음식인 막국수를 소재로 펼쳐진 축제이다. 막국수·닭갈비·장터 메밀 음식 등의 시식회와 농축산물 전시판매, 국악, 마임, 민속놀이, 노래자랑, 학생 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졌다.
■ 제6회 남도음식문화대축제
전남 순천시의 대표적 문화유적인 낙안읍성에서 펼쳐진 축제로 6회째를 맞이했다. 맛으로 유명한 남도음식을 시식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와 각종 예술공연과 전시행사가 펼쳐졌다.
(2) 지역 이미지 활용 축제
■ 삼척 남근깍기 대회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신남리 소재 해신당에 매년 정월 대보름날 ‘남근 봉헌제’를 올리던 것을 재현한 축제이다. 세계 유일의 남근축제라고 할 만큼 지역특성이 잘 살아있는 축제이다. 대형 남근을 깎는 전문가 대회와 소형 남근을 깎는 일반인 대회로 나눠 치루어진다. 이 대회는 미국과 일본 언론사에서도 취재했다.
■ 함평 나비축제
전남 함평군 소재 34만 평 규모의 유채꽃 단지에서 벌어진 축제이다. 30종 2만여 마리의 나비를 중심으로 곤충·조류·가축·식생·환경을 테마로 기획된 환경농업·생태관광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환경푸른음악회」, 「강강술래」, 「마당극」, 「여성 한마당 큰잔치」, 「함평 천지 소싸움 대회」, 「그림그리기 대회」, 「글짓기대회」 등이 있었다.
■ 강화 고인돌축제
인천시 강화군에서 유료로 진행되는 축제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강화 고인돌을 활용한 축제로서 공연의 장·체험의 장·놀이의 장·교육의 장·축제의 장·고인돌 캠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999년의 경우, 공연의 장에서는 「일본 용춤」, 「북아일랜드 백파이프 공연」, 「원시 난타 공연」, 「단군 탄생 설화극」을, 체험의 장에서는 「고인돌 쌓기」, 「선사토기 만들기」, 「불 피우기」, 「움집 만들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장마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다.
3. 문화 이벤트
1) 문화관광·산업 이벤트
■ 일산 얼음축제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인근에서 ‘얼음 속에 담긴 신비로운 빛’이란 주제로 「중국 빙등예술제」를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4백 년 동안 중국 하얼빈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빙등제를 본 딴 것으로 「만리장성」, 「자금성의 외벽」 등 중국 빙등제에 선보였던 작품들과 「석굴암」, 「첨성대」 등 한국의 문화재를 얼음으로 만들어 전시하였다.
■ ’99 강원국제관광엑스포
강원도 속초시에서 50여 일간 5대주 60개국 78개 지방정부 및 국내 20여 지자체 참가한 대규모 행사이다.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관광박람회로 외국인 5만여 명을 포함하여 2백여 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자연환경과 문화축제, 그리고 산업박람회적 요소를 혼합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 창원 F3 코리아 그랑프리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 규모 F3 경주대회로 창원시 기계공업의 지명도 제고를 목적으로 기획된 축제다. 국가 공단으로서의 입지를 홍보하고 외자를 유치하는 한편, 문화 및 관광진흥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타 부대행사로 전통 민속놀이 공연과 각종 기록경신 대회, 예술공연 및 전시가 이뤄졌다.
2) 청소년문화 이벤트
■ 광화문 새천년 청소년 축제
서울시 종로구 경복궁 맞은 편 열린마당에서 치러진 청소년 축제이다. 문화부의 지원과 청년 문화·예술인이 주축인 체인지21이 기획을 맡았다. 관이 주도했던 다른 축제들과는 달리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의 소속감과 일체감을 느끼게 했다.
■ 광주·전남의 빛과 소리축제
전남 구례군 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된 행사로 광주·전남지역 네티즌(PC 통신 동호회)을 위한 정보축제이다. 민간 주도의 행사로 건전한 정보문화 활성화와 정보화 마인드 확산, 정보 인프라 구축의 계기가 되었다. 주요 행사로 예술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아택 페스티벌」, 「정보화 관련토론회」, 「홈페이지 경진대회」, 「정보검색대회」 등이 있었다.
■ 제3회 서울청소년동아리 한마당
경기도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서울시교육청과 한겨레신문사 공동주최로 열렸다. 1,200여 학교의 학생과 교사가 중심이 되고 538개 청소년 동아리의 9,000여 학생이 참가하여 청소년의 모든 문화예술 활동과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 행사였다.
3) 예술문화 이벤트
■대학로 문화축제
동숭동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 축제로, 갈수록 상업화되는 대학로에 문화의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으로 기획되었다. 연극, 영화, 가요 무용 등 모든 장르의 예술을 포괄하는 버라이어티 축제이며, 모두 무료로 진행되었다.
■ 독립예술제 99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인디 문화예술제이다. 자유참가의 원칙에 따라 161개 공연·전시 단체가 참여하고 65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실내외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되었으며, 이구동성(무대예술제)·고성방가(음악축제)·내부공사(미술전시축제)·암중모색(영상축제)·중구남방(거리예술제)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되었다.
■ 서울 드럼페스티벌―세계의 북소리
광화문과 덕수궁,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진행된 축제로 서울시와 서울드럼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하였다. 해외 8개 팀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김대환 푸리 등 국내 타악기 팀 등 모두 157개 팀이 참가하였다. 개막공연·거리축제·광장축제·폐막공연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 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발
가나웹갤러리가 주최한 행사로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시각문화 축제이자 국내 최초의 국제적 인터넷 행사이다. 본상 부문에 20개국 30개팀, 일반부문에 1,970개 팀이 참가했다. 미술계의 역학관계에서 벗어나 현실 미술에 대한 대안적 역할을 수행하거나 차세대 네티즌들의 커뮤니티로 활용될 수 있는 행사이다.
4) 기타(정책, 민족, 여성, 지역, 종교, 스포츠 등) 이벤트
■ 임진각 통일―화합 종교예술축제
경기도 파주시 소재 임진각 광장에서 평화통일과 민족화합을 주제로 개최된 종교·예술·축제이다. 각 종교단체와 예술인들이 종교이념을 초월하여 한 축제 한마당을 가졌으며, 「휘호쓰기」, 「통일기원 전통극」, 「풍물제」, 「비무장지대 체험 순례」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 세계한민족축전
서울 및 경기도 일원에서 30여 개국 300여 명의 한민족이 참가한 행사이다.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1989년 처음 개최되었으며, 문화관광부의 지원 아래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개최하고 있다. 유적지와 관광명소 탐방, 한국 전통문화 체험 등의 부대행사가 행해졌다.
■ 오뚜기 축제
서울시 중랑구 중계동 상계마들근린공원에서 펼쳐진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축제이다. 1983년부터 한국뇌성마비복지회에서 전국의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축제를 벌이고 있다. 장애인과 일반인이 서로 이해하는 장으로서의 취지를 가진 행사이다.
■제80회 전국체전
인천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벌어진 전국 단위의 대규모 체육행사이다. 전국 16개 시도와 해외동포 등 2만 1,414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였다. 공식 문화행사 및 다양한 예술, 민속행사, 알뜰 축제 한마당 등 이벤트가 펼쳐졌다.
맺음말
이상이 99년 한해 우리나라에서 진행되었던 축제들입니다. 축제 각각의 성격을 살펴보면
첫째, 예술 축제의 경우, 전반적으로 종합예술 축제화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축제의 명칭에서 연극제나 미술제 등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각종 예술 장르를 포괄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도시 이미지 확립에도 축제가 활용되고 있는데, 춘천시를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춘천시는 1989년부터 춘천인형극제, 춘천마임축제를, 1995년부터 춘천국제연극제, 그리고 1997년부터 춘천국제만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춘천하면 ‘축제의 도시’라고 연상될 만큼 많은 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그 대부분이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춘천시를 모범사례로 하여 축제 도시화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둘째, 문화관광 축제류는 단순한 소비성 축제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최 목적이나 유형도 다양화되는 등 발전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관광축제의 경우 계절별로 그 특징이 잘 드러나는데, 우선 봄에는 봄꽃, 특히 벚꽃과 철쭉을 소재로 한 축제가 많이 개최되었다. 다음으로 여름엔 시원한 바닷가나 계곡에서 여름철 휴양객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가 많았고, 가을엔 단풍 관련 축제가 주를 이뤘다.
지금까지는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 축제 수는 적었지만, 최근에는 눈과 얼음을 소재로 한 축제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봄철 꽃 축제와 가을철 단풍 축제에 치우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셋째, 문화 이벤트의 경우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청소년의 문화적 욕구발산과 건전한 청소년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이 중심이 된 많은 행사가 기획되고, 여성 문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을 주제로 한 각종 행사가 늘어나고 있다. 축제나 이벤트가 많은 사람을 끌어 모으고 억압된 욕구를 분출하는 장이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일반 지역 축제에 비해서 민간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특정한 주제 의식 아래 행해지는 문화이벤트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날 ‘축제의 사회’라고 할 만큼 많은 축제와 이벤트가 생활 주변 곳곳에서 수시로 행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축제나 이벤트는 관제적이고 소비적이고 형식적인 구태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문화 관련 연구자들이 누누이 지적했듯, 앞으로 문화예술 축제는 지역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역의 전통문화나 자연환경, 또는 산업환경 등 경쟁력 있는 요소를 찾아 특화해가야 한다. 다행히 1999년도에 개최된 많은 문화예술축제와 이벤트들이 과거에 비해 특성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새천년 우리나라 축제문화의 발전을 예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