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가리켜 체험시대라고 부릅니다. 체험시대에는 사업이든, 교육이든, 심지어 종교까지도 누가 효과 있게, 진하게 체험을 제공하느냐로 그 성패가 결정 나게 되지요. 헐리우드가 그처럼 성공하는 이유도, 청소년들이 마약과 성적 방종에 빠져들어가는 이유도, 또 어떤 종교인지 가리지 않고 각종 명상 세미나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도 한결 같이 무언가 진한 체험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통점이 있지요. 이는 역으로 말하면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물질문명과 과학만으로 무언가 채워지지 않고 있는 공허감과 삶의 의미의 상실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은 궁극적으로 종교적 질문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사실이 현대인에게 영성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 안에서 건전한 영적 체험의 의미를 밝히고 그 원동력을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은 곧 현대 교회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지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상처 받고 방황하는 현대인을 돕기 위해 영성, 치유, 성장을 목표로 영적치유 전문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2. 아가페 크리스찬 치유 센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지난 해 2003년 4월부터 조직을 시작하여 공식적으로는 7월 4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3. 현재 수 많은 기독교 상담센터가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도 활발히 활동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의 이런 기독교 상담센터와 아가페 센터는 어떤 면에서 구별된다고 보십니까?
예, 아주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 아가페 센터는 일반 기독교 상담 센터와는 다른 치유센터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한국과 미국에서 이미 사역하고 있는 기독교 상담 센터는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그 활동도 활발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런 상담센터들은 심리학적 이론에 기초한 상담에 치중되어 있고 그 범위도 주로 정신적 차원의 문제들을 다루지요. 그러나 저희는 영혼의 치료술이라 불리는 영성지도(Spiritual Direction)를 통해 전문적으로 영적치유(Soul Care) 즉 정신과는 구별이 되는, 그러나 정신 건강의 근원이되는 영적인 차원을 돌보는 비영리적, 초교파적 기관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인 개신교 가운데 영성지도를 전문적으로 사역하는 곳은 저희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회상담은 인격 형성의 한 중요한 축인 정신이란 영역을 보살피고 치유하는데 탁월한 분야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영적인 차원과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가 없다는 한계성을 내포하고 있지요. 그런 까닭에 정작 목회자들이나 기독교 상담가들이 상담으로 내담자의 치유와 회복을 시도할 때 목회상담만으로 무장된 경우 정신적, 심리적 문제만을 다룰 수 있을 뿐 그 문제들의 근본 뿌리가 되는 영적인 차원과 문제를 다루려 할 때는 남의 일처럼 손을 놓아야 하는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로 이러한 모순적 상황이 영적치유의 핵심적 장이 되어야 마땅한 교회와, 가장 전문가로 인정 받아야 할 목회자들이 세속적 상담 센터나 정신병원의 아류로 인식되어 올 수 밖에 없었지요. 그 결과 교회의 영적 무력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었음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영성지도는 영적 체험을 중시하며 한 인간의 바로 그 영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랫 동안 소외 되어온 인간의 바로 그 영적 차원을 전문적으로 보살필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4. 아가페 센터는 주로 영성지도를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기관이란 말씀이신데, 영성지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까?
저희가 영성지도를 통해 주로 다루고 있는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각종 신비체험 (방언, 꿈, 환상, 예언, 초능력 등)에 관련된 문제들 -영분별 (성령, 악령, 심리적 현상 등) -진로결정 (소명과 하나님의 뜻) -기도에 관련된 제반 문제들(갑자기 기도가 싫어졌다든지) -영적 위안(Consolation)과 낙심(Desolation) -내적, 영적 완숙에 대한 열망 -성령의 은사 -믿음의 침체 및 성장 -우울증 (Depression) –성격장애 –분노억제 –가정폭력 –자녀문제 -마약, 도박, 알코올 중독 -내적 불안, 공포증 –외로움, 상실, 슬픔 –탈진(Burnout) -부부 갈등 및 대화
5. 영성지도란 용어가 무척 낯선데요, 그 특성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지요.
영성지도란 낯설은 용어는 종교개혁 이후 교회의 역사 속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보물입니다. (Jeannette Bakke) 그러나 근래에 이르러 영성에 관한 일반적인 관심의 부활에 힘입어 이 보물에 대한 관심도 새로운 각광을 받게 되었지요. 특히 교회 안에서 심리치료나 상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이 방법들이 지닌 한계를 인식하게 되었고 (심리학 만으로는 영적인 특수 영역을 다루지 못한다는 한계성 때문에) 외부의 방식이 아닌 교회 안의 본연의 자원들에 보다 깊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영성지도가 이 시대 전인적 치유의 새로운 도구로 점차 인식되어가고 그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중이지요.
영성지도(Spiritual Direction)란 종종 영적인도(Spiritual Guidance), 영적친구(Spiritual Friendship), 영혼의 친구(Soul Friend), 또는 영적 가르침(Mentoring) 등으로 불리는데 이는 자신의 영적 삶에 주의를 기울이기 원하는 한 사람 (피지도자)이 특히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보다 세밀한 관심을 집중하여 영적 분별력을 키워감으로 삶의 모든 분야에서 보다 온전히 그 임재에 응답하며 살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사람 (지도자)를 규칙적으로 (대략 일주일 내지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나는 지속적인 관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영성지도 과정의 주된 초점은 피지도자가 하나님과 맺고 있는 관계의 질이 어떠하며 그 관계를 통해 반영되고 도전되는 삶의 모습이 어떠한가에 집중된다고 말할 수 있지요.
이 때 피지도자에게는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책임감이 요청됩니다. 이것은 지도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어떤 형태의 의도적 기도와 그 사람의 일상생활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전제됨을 의미하지요. 한번의 지도과정은 대략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그 기간 동안 지도자와 피지도자는 기도로 충만한 환경 속에 들어가기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 때 둘이 함께 사실상 참된 지도자이신 성령님께 관심을 집중할 수 있게 되지요.
지도자가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인도 받고 있다고 보일 때는 질문, 도전, 제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피지도자 스스로가 드러난 통찰이나 취해야할 행동과정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이는 아무리 명백한 진리라 할지라도 지도자가 피지도자에게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의미이지요. 피지도자는 영성지도를 받으러 오기 오래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적순례 길을 출발하였음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의도적 순례는 어느 특정 지도자와 이별한 뒤에도 계속 되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도자는 단지 그 과정의 촉진자에 불과하지요. 그 순례 길에 대한 책임은 바로 피지도자에게 달려있습니다.
6. 영성지도와 목회상담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릅니까?
영성지도와 심리치유 또는 상담치유와 분명한 차이가 있음니다. 일반적으로 상담과 심리치유는 주로 어떤 사람의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 영역을 다루며 그 문제에 대한 건강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시도하지요. 그러나 영성지도는 하나님을 찾고 그분께 응답함에 (고통과 문제 가운데서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삶 가운데서도) 주된 관심을 둡니다. 문제해결은 영성지도의 주된 관심 영역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물론 영성지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상처와 문제들이 해소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영성지도의 우선적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문제해결 여부를 떠나 본질적으로 영성지도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고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현재 피지도자에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함께 분별하는데 그 초점을 맞춥니다. 이 점이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당면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며 그 문제가 해결되면 더 이상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가 유지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상담이나 심리치유와 명확히 다른 점이지요. 영성지도는 상담과는 달리 하나님 안에서 성장이란 목표를 향해 한번 맺은 지도자와 피지도자의 관계가 깨어져야할 특별하고 긴급한 사유가 없는 한 평생 지속되는 특이한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7. 그 외에 아가페 센터는 어떤 사역을 하고 있습니까?
현재 아가페 센터는 4명의 영성지도 전문가들이 열심히 활동 중에 있으며 주로 다음과 같은 3 분야의 사역에 힘을 다하고 있지요.
1) 치유사역: 영성지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개별 약속을 통해 돕는 사역을 감당합니다. 이를 위해 인터넷 홈 페이지를 제작하여 가동 중에 있으며 방문, 전화 또는 인터넷 상담 코너를 통해 연결이 되면 일대 일로 만나 상담이나 영성지도를 받을 수 있지요. 특히 홈 페이지 상의 “영적체험 분별 코너”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꿈 분별 코너와 각종 신비체험 분별 코너가 있어서 이 분야에 의문이나 분별이 필요한 분들을 도와주고 있지요. 인터넷을 통해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어느 지역에서나 심지어는 한국에서 조차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스탶들과도 연결해 한국에서도 도움을 베풀 수 있도록 계속 조직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지요. 필요한 분은 http://www.agapechc.org로 접속해 보시기 바랍니다.
2) 교육사역: 이 분야의 인식확장과 보급을 위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진행 중에 있습니다.
(1) 아가페 영성 수련회 (일년에 2차례 실시, 이 프로그램은 개교회 요청시 방문하여 수련회 인도가 가능합니다)
(2) 영성지도자 아카데미: 기초, 이론, 실습, 세미나 반으로 4학기 수업후 영성지도 사역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 (수시로 목회자와 평신도 반 수강자를 모집 중에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본 센터로 연락을 바랍니다)
(3) 영성지도 세미나: 분기별 세미나를 통해 단기 집중 교육.
3) 연구사역: 이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영성, 영성지도, 목회상담에 관한 자료를 번역, 출판하며 다음과 같은 잡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1) 네가 낫고자 하느냐?: 연 4회 발행하며 치유사역의 확장과 대중화를 위해 치유 체험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나누는 계간지입니다.
(2) Sozo: 연 2회 발행하며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논문, 글들을 모아 학문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8. 기타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본 센터의 사역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저희 홈페이지 (www.agapechc.org)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에는 영성지도와 영적치유 사역에 관한 여러 가지 유익한 자료들이 많이 올려져 있습니다. 아울러 한인 공동체 속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이 사역이 효과적으로 수행되어 한인과 한인교회의 치유와 성숙을 도모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와 더 나아가 재정적으로도 많은 지원과 격려를 바랍니다. 또 주변에 영적, 정신적 상처로 고통 당하는 분들에게 본 센터를 적극 소개해 주셔서 그들이 치유 받고 변화 받고 새로운 삶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