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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풍암동 금산정(주인 신정자)은 문을 연 지 한 달 조금 넘었다. 음식점은 처음 해본다. 따로 경력은 없지만, 손맛 좋은 친정어머니 솜씨를 물려받았고, 집 식구들에게 수십년간 차려내 음식을 손님상에 올려 놓는 것. 그래서인지 손님들이 다른 손님들을 계속 불러오고 있다. 한마디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것이다.
▲ 닭도리탕 |
닭도리탕, 주물럭, 인삼백숙, 삶은돼지고기, 닭장떡국(겨울)이 주요 차림이다.
“별로 먹을 것이 없던 어린 시절, 친정어머니가 닭장을 해서 오가리에 담아 뒤안에 놔두고 먹었는데, 그렇게 끓여주면 식구들이 잘 먹더라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지.” 닭장떡국을 차리게 된 이유다.
떡국은 떡이 좋아야 된다. 떡은 주인 신씨의 고향인 보성 웅치에서 동생들이 직접 농사 짓고 운영하는 방앗간에서 만들어 보내온다. 영낙없이 집에서 쌀 불려 길게 떡대 뽑아온 맛과 똑같다. 닭은 촌닭이어야 한다. 우선 닭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잘 다지듯 칼질을 한 다음 삶아서 기름기를 없앤다. 손질한 닭을 조선장·마늘을 넣어서 끓이면 닭장 완성. 떡국을 끓일 때는 닭장을 물에 넣고 끓이다가 떡을 넣고 한 소끔 파르르 끓어 떡국이 떠오르면 다시 대파를 넣고 한번 더 끓여낸다. 흔히 웃기로 쇠고기볶음, 달걀지단 등을 올리는데, 이집은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살리기 위해 원하는 사람에게 김만 넣어준다. 국물은 맑고 개운하며 떡국은 부드럽고 쫄깃하다. 주인은 “할머니가 끓여준 것 같다”는 손님들의 칭찬에 힘을 받는단다.
인삼백숙은 당귀 황귀 인삼 대추를 넣어서 닭을 삶아 내고, 그 국물에 찹쌀을 손으로 싹싹 씻어서 죽을 쒀 내주면 손님들이 모두 흡족해한단다. 얼마전까지 한약재료상을 한 덕에 음식궁합을 잘 알고 있는 것도 맛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날마다 김치 담그고 미원 등 화학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는다.
▲차림(가격): 닭도리탕 한마리 2만5000원·반마리 1만5000원, 닭장떡국 7000원, 돼지주물럭 6000원, 삶은 돼지고기 중 2만·대 3만원
▲주소: 서구 풍암동 1013-1 ▲전화: 682-9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