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식품 보관용 밀폐 용기나 휴대가 편리한 플라스틱 용기의 활용이 늘고 있다. 환경 호르몬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즈음 어떤 식기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할까? 유리와 플라스틱 소재의 식기를 고를 때 유의할 점과 최근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친환경 소재의 용기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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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신소재 트라이탄으로 만든 락앤락 '비스프리' 밀폐용기와 물병.
친환경 생활법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친환경 식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 용기다. 유아용 젖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에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비스페놀A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플라스틱 용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중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비스페놀A가 함유되어 있는 것은 폴리카보네이트(PC)다. 이는 대부분 산업용 전기 기기나 자동차 부품 같은 공업용으로 활용되며 일부가 캔 내부 코팅제, 유아용 젖병, 물병 등에 사용된다. 비스페놀A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발암성 등급에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부 연구기관의 동물 실험에서는 유해한 부분이 발견되면서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식품용 용기에 사용되는 우윳빛 반투명 플라스틱은 탄소와 수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폴리프로필렌(PP)이다.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에서 미래의 자원으로 분류할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친환경 소재다.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비스페놀A는 식약청에서 관리하는 플라스틱(합성수지류) 중 폴리카보네이트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식약청에서는 국내에서 유통되고있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기구 및 용기 포장에 대해 6개월마다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인 비스페놀A는 검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스페놀A의 국내 기준치는 일본과 동일한 2.5ppm에서 지난해 12월 유럽 기준치인 0.6ppm으로 강화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비스페놀A가 들어가지 않은 대체 재질을 이용한 유아 제품이나 식기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입산 플라스틱 제품은 통관 시 정밀검사를 통해 적합한 제품에 한하여 수입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첨가물기준과 이영자 과장의 설명이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새롭게 선보여
이와 같이 환경호르몬 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유리 용기와 친환경 소재 용기다. 플라스틱 대신 선호도가 높아진 유리 용기는 비스페놀A가 함유되어 있지 않고 음식을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어 인기다.
반면에 플라스틱보다 무겁고 깨졌을 때 상해의 우려가 있다. 유리는 재질에 따라 용도나 깨지는 상태가 다르므로 안전사고에 대비해 성분과 용도를 잘 파악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선진국에서 식기용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소재는 내열유리로 열에 강해 급격한 온도 차에도 잘 견디는 것이 장점이다. 내열유리식기는 열에 강한 붕산이 함유되어 다른 유리 제품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높고 만드는 과정도 까다롭지만 열을 사용하는 주방 식기로 사용하기 편리하다. 현재 국내에는 강화유리에 대한 재질 표시 규격이 없어 업계가 자율적으로 표시를 하고 있으므로 구입할 때 꼼꼼하게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강화유리의 경우 충격이나 열과 같은 외부 자극이 반복되면 작은 흠집이나 급격한 온도변화, 외부의 충격으로 파손 시 파편이 잘게 부서져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플라스틱 용기는 친환경 소재인 동시에 플라스틱과 유리의 장점을 지닌 소재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락앤락의 경우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인 비스페놀A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신소재 트라이탄으로 만든 제품인 '비스프리'를 출시했다. 트라이탄은 미국의 '이스트만 케미컬'사에서 개발한 친환경 신소재로 4면 결착용 밀폐용기에 사용한 것은 락앤락이 세계최초다. 일반 플라스틱 용기와 비교 했을 때 생산 공정 중 �x 발생량이 적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 유리처럼 투명하고 광택이 뛰어나 디자인이 우수하고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단단하고 스크래치와 열에 강해 전자레인지에서 약 3분까지 음식을 데울 수 있고 식기세척기에도 사용가능하다.
락앤락 상품개발본부 홍덕희 이사는 "가볍지만 열과 충격에 강하고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는 트라이탄 소재의 밀폐용기인 비스프리는 플라스틱과 유리의 강점을 갖춰 가정에서는 물론 아웃도어나 휴대용 도시락으로도 활용하기 좋다"며 "불투명한 플라스틱 용기로 음식을 데우거나 냉장, 냉동할 때는 바닥에 표시된 용도를 확인한 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경우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빈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거나 뚜껑을 덮고 데우는 것은 피한다. 카레, 스튜 등 유분이 많은 음식은 용기가 변형되거나 착색되기 쉬우므로 2분 내 데우는 용도로만 활용하고 수분이 적은 식품은 시간을 짧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냉동실에서 꺼낸 밀폐용기는 실온에 1~2분 두었다가 용기를 열면 뚜껑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탄산음료나 발효식품은 장기보관하면 용기의 밀폐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자.
◆친환경 용기 활용 초간편 여름요리
―밀폐용기에 간편하게 담아가는 별미 도시락 '매운 장어덮밥'
●재료(2인분): 장어 1마리, 상추, 깻잎, 부추, 양파, 청양고추, 마늘, 무순, 매운장어양념(고추장 3큰술, 식초·설탕·다진마늘·맛술·생수·매실청 ·간장 1큰술씩)
장어는 포를 떠서 손질해 그릴에서 앞뒤가 노릇노릇하게 익혀준다. 깻잎과 상추는 1㎝ 두께로 썰고 부추는 3㎝길이로 썬다. 청양고추는 송송 썰고 마늘은 채 썬다. 양념장 재료를 팬에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 .
장어를 넣고 양념이 거의 스며들 때까지 조린 후 1㎝ 크기로 썬다. 밀폐용기에 따뜻한 밥을 담고 장어를 올린다. 별도의 작은 밀폐용기에 양념에 버무린 채소를 담아두었다가 도시락을 먹을 때 밥에 얹어 먹으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