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안동고 40기 동기회 창립총회 개최
- 우리는 하나다
재구안동고40기 동기회(회장 오철희)는 지난 10월 29일(금) 저녁 대구 두류네거리 근처의 삼원횟집에서 회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창립총회는 평소 개별적으로는 연락되었지만 한곳이 모이는 모임이 없어 동기들이 아쉬움이 있었으나 때마침 발간된 총동창회 명부를 활용해 36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지난 3번의 성공적인 모임에서 다져진 역량을 바탕으로 주변의 동기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분위기를 고조시킨 결과 혁명적인 모임이 성사됐다.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장달식을 비롯한 김종식, 마상락, 손영호 등 금융계 동기들,
박종필, 권영중, 권동훈, 쌀재이 등 재계 동기들과 김승보, 김승현 등 대기업 회사원까지 총망라해 모였으며, 특히 학창시절 한칼 하던 안홍은, 류기영이 등 수업시간 자주 볼 수 없었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학창시절 홍은이에게 500원 삥땅 뜯긴 동기가 처음 보자말자 500원 돌려달라고 하자 안홍은은 “교통사고 이후 머리를 다쳐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며 발뺌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풋풋한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한 동기들과 열심히 농땡이 친 동기들, 같은 반이 아니라 잘 모르는 친구들이 모인자리라 처음엔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으나 술이 몇 순배 돌자 이내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으며, 일부 사업을 하는 동기들은 금융권 동기에게 대출상담을 하는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기도 했다.
잘나가는 동기들이 모인만큼 1차 삼원횟집에서 거의 마무리가 될 시점 술값내기 경쟁이 벌어졌다. 5만원부터 출발하자 대기업 LS전선 김승현이 10만원으로 바로 분위기를 업 시켰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은 기가 죽어 5만원을 냈지만 남병렬이 10만원을 찬조해 월급쟁이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학창시절 대차게 놀던 권동훈이도 10만원을 찬조해 죽지않은 큰 통으로 박수를 받았다. 그때까지 여유있는 웃음을 짓던 안홍은이 자신은 항상 톱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인생이라며 15만원을 선뜻 찬조해 최대 찬조자로 건배를 제의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금융계 김종식이 소리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술값 60여 만원을 혼자서 정리하는 대담성을 보여 자리에 있는 모든 동기들로 하여금 금융계의 위력을 실감케 했으며, 그때까지 윈이라 생각했던 안홍은은 울분을 삼키며 다음기회를 봐야만 했다.
2차 노래방으로 이동하는 순간 이오식이가 투쟁의 화신이 되어 우리에게 나타났다. 전국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 노조위원장이라는 전국구 직함에서 보듯이 그날도 구미와 대구 집회를 주도하며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끈 가열찬 모습을 보며 우리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2차 노래방에서 20여명의 비좁은 장소라 집중력은 조금 떨어졌으나 2시까지 끝까지 달리는 동기들의 저력을 확인하고서야 자리를 파할 수 있었다.
이번 모임을 주도한 오철희 재구동기회 회장은 "재구안동고 40회의 저력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재구 동기들이 자주 모여 우의를 다지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동기회로 발전해 나가자.“며 취임소감을 짧게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상년 서기관(국민권익위원회)와 상주의 김승보(한국전력)도 재구회원으로 가입한 이날 회칙을 정식적으로 발의하고 감사에 김종식(하나은행)을 내정했으며, 분기별로 모임을 갖기로 의결했다. 특히 내년은 졸업 20년을 맞이해 사은회를 개최해야 하는 만큼 주변 동기들에게 많이 홍보하기로 다짐했다. 또한, 성공적인 재구 동기회의 발촉은 타지역 동기회 창립의 자극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태어나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한 전국 최고의 명문고인 안동고 출신의 자부심을 확인하며, 모든 40회 동기들이 사회 어디에서나 리더로서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각인할 수 있었다. (끝)

◆ 참석자 명단(무순)
- 오철희, 서정걸, 강대성, 권영중, 김종식, 마상락, 손영호, 김승현, 안홍은, 류기영, 권기영, 이오식, 장달식, 박종필, 김승보, 권동훈, 남병렬, 신현경, 이태우, 임상종,
전상훈
◆ 근무 관계로 인한 불참자
- 서울출장 : 정성수, 남지억, 김흥식
- 근무 : 김광년, 황재윤, 한석희, 조현구, 이경민, 서정운
첫댓글 조만간 문단에 등단 하겠다 수고 많이 했다
글 솜씨가 대단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