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 -무친처럼 강렬한 기세로 다가와
니 -스 칠하는 붓끝처럼 살랑살랑 부드럽게 안기다
스 -나이퍼처럼 내 가슴을 저격하는
""테 니 스""
요놈 참 얄미운 놈이다
요놈이라 지칭하여 건방진 느낌이 들겠지만 게의치 않겠다
어차피 테니스를 신격화나 우상화하기 보다는 내 평생 건강을 지키는 도우미로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정겨운 만남을 주선하는 하나의 스포츠 종목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요놈이라 지칭하지만 테니스를 즐기시는 모든 매니아님들에게는 연배와 실력을 떠나서 존칭을 쓰고 싶은 나 자신은 42에 이제 막 한살을 더해간다. 하지만 뇌리에 테니스만 떠올리면 동심처럼 설래임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중독인듯 싶다.
예전에 고종황제는 참 선견지명이 있는 분 같다.
강렬한 쬐약볕 밑에서 테니스를 보급하기 위하여 힘들게 경기하는 노랑머리 이방인들을 보시고 "저 힘든것을 하인들 시키지, 게 하인들은 무엇하고 있느냐 냉큼 경기를 대신하지 않고"
하지만 나는 하인이 없어서 이렇게 힘든가 보다
나는 개인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고딩때 친구 누나가 경영하는 탁구장에서 피나는 연습을 통하여 탁구장 코치에 선임되는 개인의 영예를 얻었고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중원 고수들의 도전을 받아 ""패하면 다시 찾아오지 않는 중원의 생리에 맞서서"" 또한 순탄한 탁구장 경영을 위하여 혈전을 치름으로서 대학입시에 재수를 강요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재수시절에는 학원 종합반에 적을 두었으나 아침 출석후 월담하여 당구장에서 격전을 치르며 황소 두마리값을 헌납하였으며 6개월만에 200이라는 당시 혁혁한 무공훈장도 받았으며 현재도 직장동료들과 회식후 들리는 당구장에서 무용담을 실전에 써먹는다.
대학시절에는 눈동냥, 귀동냥으로 배운 테니스 실력으로 15/30/40/1점을 서브 에이스로만 땋던 기억이 지금의 테니스 중독자로 만든 사전 포석이였으며, 아울러 낙시 밑밥이였음을 이제야 알수 있었다.
군제대후 볼링이 중용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볼링에 심취하며 줄기찬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회사 입사에 번번히 미끄러지는 과정을 겪었고 불굴에 투지로 두가지를 병행한 결과 입사후 정기적인 월급을 밑천으로 볼링에 더욱 정진한 끝에 시/군 대표선수에 전국대회 입상이라는 가문의 영광을 얻었으며 부상으로 얻은 동남아 5박 6일 여행권은 동생에게 기쁜 마음으로 양보하였으나 트로피만은 지금도 신주단지 모시듯 간직하고 있다.
나는 이제 하수의 실력으로 체면불구하고 테니스를 통한 전국투어를 막 시작하지만 전국투어의 효시는 90년대초 몇백만원의 상금(일명 선수 훈련보조금)을 걸고 이루어지는 각 지방의 볼링대회에 무수히 참가했던 것이었다. 프로볼러가 탄생하는 시점에 샐러리맨의 금전적 한계를 느끼고 프로라면 볼링에만 전념해야하는데 평생 밥줄인 직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테니스로의 전향수가 되었다.
한번 뛰어들면 끌로파는 성격으로 탁구, 볼링, 테니스를 체험하였지만 테니스 요놈만은 맹랑한 녀석이다. 아직 많은 종목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요놈만큼 내노라하는 것이 많고 인색하게 보답하는 놈은 처음이다. 마음만큼 실력이 늘지 않고 남들보다 값비싼 신체적 부상을 댓가로 요구한다.
그래서 맹랑한 느낌이 드는가 보다
그렇지만 그리 밉지만도 않은 것은 요놈만큼 재미있는 놈은 처음 보았으며 어려운 만큼 제압하고자 오기도 발동한다.
그래서 나는 타협을 하고자 한다
레슨으로 달래고 강한 파워로 업그레이드하고 바른 마음과 예절로 많은 대인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맹랑하지만 앞으로 잘 보살펴야겠다.
테니스를 즐기시는 많은 매니아님들의 공통 관심사는 ""어떻하면 빠른 시간안에 더 잘칠수 있는가""라 생각하며 나도 마찬가지로 곰곰히 생각한것이 한 두해가 아니다. 나름대로 전략도 세워보고 레슨도 짬짬이 계속 병행한다. 즐기는 테니스이지만 어차피 경기로 이어지고 실력의 우열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나며 이왕 승부가 난다면 이기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옛말에 ""내 딸이 고와야 좋은 사위 얻는다""고 내 실력을 길러야 하지만 경험상 패배의 쓴잔은 채찍으로 돌아와 나를 더 정진케 만든다. 테니스를 잘 하려면 분명 왕도는 있는것 같은데, TV에서 나오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 여기저기 테니스 전문사이트를 검색하다보면 어렴픗이 길이 보이는것 같지만...
나는 그 길을 포기할란다.
이제는 실력향상보다는 매너와 분위기를 즐기는 순수 매니아가 되고 싶다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아울러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간 가랭이가 XX진다는 격언에 동참하는 것이 그나마 허약한 내몸을 보전하는 길이라 솔직히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이제는 나도 분수를 아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세상사 따라 조급해하지 않고 스텝 바이 스텝으로 대한민국 테니스 동호인의 빛나는 위상에 맞게 아주 조금씩 실력 향상에 욕심을 내며 사랑스럽고 소중한 테니스 매니아님들과 경기를 즐기기에 주력하련다.
그리고 별로 받은것 없는 맹랑한 테니스지만 즐길수 있슴에 감사하고 잘 관리하련다!!!!!!
나는 요즘 또 하나의 재미에 흠뻑 빠졌다
!!!!!! 바로 단식 경기이다 !!!!!!!
단식과 복식의 동전의 양면성과 같다고 생각하였지만 막상 단식을 하여보니 장난이 아니다. 다리부상과 목부분의 담으로 약 2개월 가까이 쉬었더니 몸이 둔해진 것을 담박에 느낀다. 서브 앤 발리를 시도해보면 일발리가 예전만하지 못함은 그 동안 칼날이 무디어 졌음을 부인할 수 없으며 발이 따라주지 않으니 수비영역이 좁아지고 범실이 많아졌슴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체력이 뒷바침되어야 일구 일구를 달려가며 타점을 보다 앞에서 잡아 공격적으로 구사할수 있다는 생각에 운동장을 몇바퀴씩 뛰어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땅에 박혀버린 다리를 붙들고 게임하다보면 더욱 체력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어차피 체력증강이라면 단식을 하자로 시작하여 단식 고수들과의 경기와 전국대회에서 단식 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단식은 체력이 뒷바침되어야하며 구사하는 하나 하나의 기술, 기술들이 강한 파워로 무장되어야함을....
약한 파워로 코스 코스 공략하며 버텼던 서브가 단식을 하여보니 상대의 맛있는 먹이감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홀딱 벗고 매 맞는 기분이였다.
나의 서브를 포/백측으로 정확하게 코스 공략하며 앤드라인 깊숙히 박히는 상대의 리턴은 감히 따라갈 엄두마저 상실케 한다. 복식에서 상대 발리어를 공략하였던 나의 포핸드가..... 네트를 넘자마자 급격히 가라 앉았던 드라이브성 나의 포핸드가 단식에서는 서브라인에 떨어지는 단검에 불과하였다. 상대는 베이스 라인까지 쭉~ 쭉 빵~ 빵 날아오는 파워-풀한 장검인데 나의 단검은 무참함으로 나를 도배하였다. 슬라이스 백핸드는 위력있는 상대의 백핸드 스트로크와 드라이브에 밀리었으며 고작 블로킹에 불과한 발리로는, 그리고 느림보 거북이 발로는 단식에서 서브 앤 발리를 포기하게 강요했다. 상대의 강한 서브에 이은 강력한 공격 발리는 대책이 없게 만들었으며 어쩌다 올린 로브는 강력한 스매싱에 기가 질리게 만들었다.
보이는게 단점들 뿐인데
어찌 업그레이드를 안 할 수냐
요즘은 서브 연습과 백핸드 스트로크에 열중이다. 이왕이면 레슨까지 겸비하여 단기간에 열심히 업그레이드 중이다. 이제는 시합에서 새로운 레슨 폼과 기존 폼이 뒤섞여 난리 부루스이다. 백으로 날아오는 볼을 보고 슬라이스로 칠까요~~~~ 스트로크로 칠까요~~~ 망설이다보면 볼은 이미 지나가고 만다. 어쩌다 스트로크로 치면 방향이 지맘대로이고 위력 또한 턱없이 약하다.
옛날에는 여유있게 이겼던 상대에게도 지금은 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패배가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임을 알기에 산모의 진통속에 예쁜 옥동자가 탄생함을 알기에 주저앉지 않으련다. 다만 새로운 레슨 폼을 수없이 스윙연습하여 하루 빨리 내 몸에 스며들게 하리라. 그리고 단검은 장검으로 바꾸고 서브도 보다 강함을 추구하며 지금보다는 좀더 강한 기술, 기술들이 장착되도록 나는 오늘도 패배의 잔을 마시며 업그레이드에 정진하리라.
이 글을 보시는 매니아님들도 단식을 즐기시기를 바란다.
복식에서의 아기 자기한 단검도 좋지만 단식에서의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한 시원 시원하고 파워-풀한 볼들을 체험하시기 바란다. 무언가를 느끼실 것이며 그 느낌을 자신의 보약으로 마시기 바란다.
서서히 가열하는 가마솥 안에서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죽어가는 개구리보다는 밖으로 뛰어나와 홀딱 벗고 매 맞으련다. 어짜피 겪여야할 산모의 진통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지금이 한순간의 과정이리를 뇌리에 되새기며 실껏 두들겨 맞으리라.
고종 황제님
저는 하인 안둘랍니다
요놈 맹랑하긴 해도 데리고 있을만 해요
죽어라 뛰어다니며 알짱 알짱 움직이는 볼을 친다는게 요즘같은 불확실성의 시대 흐름에도 걸 맞고
첫댓글 글솜씨가 대단 하시네요. 글솜씨 만큼 매너도 좋고 실력도 출중할 것 같습니다. 유익한 글 이었습니다.
재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