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 드라마 진실 |
[MBC 가이드][프로그램] 1995년 10월호 |
|
기획-정문수극본-박찬홍연출-강병문조연출-김정호제작-MBC 프로덕션출연-양정아 이주영 김소이 한인수 이효춘 황정아 김민정 황범식 차광수 윤순홍 유태웅 외방송-10월 16일부터 월 ‧ 토요일 아침 9시부터 25분 동안 | |
골 깊은 불신, 속 깊은 사랑 |
|
청명하게 쏟아지는 햇살에 묵은 상처들을 내다 말리고 푸른 하늘 우러르며 아픔마저 아름답다 말하고 싶은 가을 아침, 이 싱그러운 시간에 상처와 아픔을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진솔한 드라마 한 편을 만날 수 있다. | |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행복」에 이어 10월 16일부터 방송될 「진실」이 바로 그것. 「사춘기」, 설날 특집극 「야등이」, 「MBC 베스트 극장」의 「인천비 서울비」「세월의 더께」등으로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강병문 프로듀서가 미니시리즈 「겨울 이야기」와 아침 드라마「가을 여자」를 집필한 작가 박찬홍과 호흡을 맞춘다.
지난 9월 28일 촬영에 들어간 「진실」은 중견 연기자들의 무르익은 연기와 신세대 탤런트들의 톡톡 튀는 연기 대비가 돋보이는 드라마.
우유부단하지만 따스한 성격을 지닌 송 사장 역에는 한인수,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김윤희 역에는 이효준, 인내하는 여인 홍숙자 역에는 황정아가 캐스팅되었다. 아름다운 악녀인 가영 역은 미니시리즈 「사랑을 기억하세요」「최승희」등에서 연기력을 과시했던 신인 탤런트 이주영이, 하영과 수진역은「종합건설」에서 의사와 간호사로 출연중인 양정아와 김소이가 맡았다.
「진실」은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부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자매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신과 부모 세대 간의 갈등 구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임을 전해준다.
“가족이라고 하면 대개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죠.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가족의 개념을 최소화해 결국 한사람 한 사람의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개개인들이 갈등하고 해소해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고통이나 상처를 드러내놓고 철저히 해부해가면서 ‘이해’라는 따스한 시각을 이끌어내려 합니다.”
강병문 프로듀서는 「진실」을 가족 간의 갈등을 사랑과 이해로 풀어내고, 중년 세대와 신세대의 사랑 법을 대비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제시해주는 드라마라고 말한다.
이 드라마를 끌어나가는 중심인물은 세 사람이다. 송 사장과 그의 전처 김윤희, 재혼한 아내 홍숙자.
사업 수완이 탁월하지만 우유부단한 송 사장과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주의자인 김윤희는 교육 문제부터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마찰을 빚다 송 사장의 외박이 빌미가 돼 결국 이혼한다. 송 사장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서둘러 홍숙자와 재혼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려서부터 떨어져 살게 된 자매 하영과 가영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훌륭한 숙녀로 성장한 언니 하영과 새엄마와 동갑내기 의붓 언니인 수진 사이에서 점점 비뚤어져가는 동생 가영.
가영의 문제로 송 사장과 김윤희는 10년 만에 재회하는데, 세월의 풍상으로 예전의 완고함이나 결벽증은 보이지 않고 생활력 강한 여인으로 변한 김윤희와 사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가영 때문에 적잖이 상처를 받은 송사장은 옛정에 이끌려 잦은 만남을 갖게 된다.
결국 출장을 가장하고 김윤희와 함께 떠난 여행 중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송 사장과 홍숙자의 관계는 위기를 맞는다. 충격을 받은 홍숙자가 집을 뛰쳐나가고 송사장과 김윤희는 자신들의 밀회가 초래한 무책임한 결과에 괴로워한다. 송 사장은 이혼이란 잘못된 선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재혼했지만 그것 또한 자식과의 갈등을 가져오는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깨닫는다. 두 번씩이나 상처를 받은 그는 전처와의 재회를 통해서 가족 간의 신뢰와 유대감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게 되는 셈이다.
강병문 프로듀서는 송 사장을 통해서는 잘못된 선택으로 흔들리는 중년 남성의 위기를, 자신의 행복보다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깨뜨리지 않으려는 김윤희를 통해서는 중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순종하고 인고하는 홍숙자를 통해서 전형적인 중년 여인의 갈등을 그려낼 생각이다.
부모 세대의 끈끈한 애증과 갈등이 자유분방한 자식세대의 사랑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드라마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가영은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가지 전형적인 신세대. 언니 하영의 남자 친구 남지훈(차광수 분)에게 접근하기도 하고, 의붓 언니 수진의 무관심에 대한 분풀이로 수진의 약혼자인 남준(윤순홍)을 의도적으로 유혹해서 파경으로 이끌기도 한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소재는 ‘상처’입니다. 가영이 여러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부모의 이혼을 겪으면서 비뚤어진 성격으로 성장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역시 피해자입니다. 그러므로 서로의 잘못을 탓하고 원망하기보다 이해하려는 자세만이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줄 작정입니다.”
선과 악,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 간의 갈등과 사랑 등 대비되는 상황들을 밀도 있게 다뤄나갈 아침 드라마 「진실」. 가을날 아침 시청자의 가슴을 따스하게 적셔주는 한 편의 드라마가 되기에 충분할 듯하다.
글 ‧ 김혜기 자유기고가 사진 ‧ 박성배 홍보국 홍보1팀
|
| |
짧은 만남 양정아 (하영 역) |
|
현대적이면서도 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양정아. 반면 하영은 차분하고 단아한 성품을 지닌 어머니 같은 인물이다. 그와 하영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두 인물은 동전의 양면 같은 속성이 있다. | |
“「우리들의 천국」「M」등에서 맡았던 역이 발랄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인물이라 대부분 저를 그렇게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은 정반대예요.”
실제로 하영인 자신과 비슷한 성격이라 자연스럽게 연기하면 될 것 같단다. 감정의 기복 조절이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 그는 「종합병원」과 「진실」에서 맡은 역이 각각 정반대의 성격이라 감정의 변화를 제대로 조절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연기자는 누구나 끼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전 그 끼가 밖으로 크게 표출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잠재된 끼가 서서히 발산되리라 생각해요.”
내성적이고 신중한 편이라는 그가 하영 역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하다.
|
| |
짧은 만남 이주영 (가영 역) |
|
동국대 연극영화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주영은 연기를 시작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지만 「노래만들기」「사랑을 기억하세요」「최승희」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해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 |
“주위에서 저를 말썽꾸러기, 순둥이, 얄미운 깍쟁이 같다고들 해요. 극중의 가영과 비슷하죠. 많은 아픔을 지닌 여자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연기하려 해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성격이 비뚤어지기는 했으나 속이 깊은 듯한 가영. 악마와 천사의 얼굴을 동시에 지닌 톡톡 튀는 여자. 어찌보면 무척이나 까다로운 역인 듯 하지만 그의 앙증맞고도 깐깐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인기나 시청률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려고 해요. 연기 수업 받는다고 생각하면서 노력할 거예요.”
「사랑을 기억하세요」에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우지수 역으로 시선을 끌었던 그는 실제로 뮤지컬을 하고 싶은 것이 꿈이란다. |
| |
짧은 만남 김소이 (수진 역) |
|
“둥글둥글한 성격인 수진은 철없이 행동하는 이복동생 가영을 너그럽게 감싸주고 착하고 어른스러운 인물이에요.” | |
MBC 20기 탤런트 출신인 김소이는 데뷔작인 「분노의 왕국」에서 청순가련형이 이미지로 부각됐는데 그런 이미지가 바로 자신의 실제 모습이었던 덕분에 첫 연기치곤 그리 어렵지 않게 소화해낼 수 있었다. 그 후 「우리들의 천국」「MBC 베스트 극장」의 「환각의 계절」「여자의 남자」등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준 그는 현재 출연중인 「종합병원」과 「LA 아리랑」에서 덜렁대고 푼수끼 있는 역할을 맡고 있어 이런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새 아침 드라마 「진실」에서 수진역을 제의받아 흔쾌히 수락했단다. 「종합병원」과 「LA 아리랑」으로 고정화된 이미지를 변화시켜볼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는 그는 변신할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한껏 흥분돼 있다.
|
|
원래는 이 작품도 생각을 했었는데 베스트극장에서 했던 기사 좀 찾아보려고 하다가 언니 자료 하나를 찾았답니다. 너무 반갑더라구요.. ^^
전부만 가져올까 하다가 그래도 언니가 했던 작품인데 전 기사를 가져왔답니다 |
첫댓글 전부 올스캔~ ^^ 잘하셨어요 ㅋㅋㅋ 반가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