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공감 스물세 번째 만남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 익산시지부 김태정 지부장”과 함께
좋은정치시민넷 지역사회 공감 스물세 번째 만남은 김태정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익산시지부장(이하 지부장)과 함께 하였습니다. 외식업중앙회 익산시지부는 중앙동 농협 근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외식업중앙회는 일반음식점 사업자들만 가입하는 조합입니다. 음식점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음식점을 내면 가장먼저 찾아오는 단체는 외식업중앙회 익산시지부입니다.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서 세금업무, 4대 보험 관련 업무 등 제반사항을 도와줍니다.
외식업중앙회는 일반음식점만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휴게음식점, 유흥주점, 제과업체 등은 가입이 안 됩니다. 다른 식품접객업소 들은 업종별로 별도의 단체가 있습니다. 일반음식점은 주로 식사를 취급하는 곳으로 조리, 가공, 판매를 하는 업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식업중앙회 익산시지부는 1966년에 설립하여 올해로 51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 지부장은 올해로 7년째 익산시지부를 이끌고 있으며, 남중동에 있는 ‘무진장갈비촌’을 17년째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 사장이기도 합니다.
이날 만남에는 김태정 지부장과 이승재 사무국장이 함께하였습니다.
다음은 김태정 지부장, 이승재 사무국장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사진 : 김태정 지부장
익산시지부에서는 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외식업중앙회는 동업자 조합이기 때문에 창업컨설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신규자나 명의 변경자에 대해 음식점 인·허가 사항에 대해 지도를 하고 있다. 동업자를 위한 업권 보호와 대변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투쟁이었고, 현재는 노동시간 제한 특례업종 제외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음식점은 노동시간제한 특례업종으로 되어 있는데 정부여당에서 특례업종에서 제외시키려고 하고 있다.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 인건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자율지도 업무를 하고 있다. 업소의 위생, 환경 등을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지도를 하고 있다.
대국민 의식운동 차원에서 좋은 식단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짠 음 개선 사업, 남은 음식 싸가기 운동을 하고 있다. 남은 음식 싸가기 운동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하고 있는데 많이 개선이 되었다. 예전에는 남은 음식 가져가는 것을 쑥스러워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러워 한다. 이 운동을 80년대 후반부터 했는데 어느 정도 정착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모범음식점 선정 심의 업무도 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업소를 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고 업무를 하고 있다. 모범음식점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숫자가 적다. 현재 70개 정도가 모범음식점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익산지역 전체 등록업소가 3,500개 정도 되니까, 2%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모범업소 지정은 어떻게 하는지, 맛 집과 차이점은?
모범음식점은 맛을 평가에서 지정하는 것이 아니다. 청결, 규모, 시설, 친절도 등 규정에서 정한 60가지를 평가해서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가 되어야 지정이 된다. 또한, 창업한지 6개월이 넘어야 하고 무허가 건축물이 있어도 안 된다. 모범음식점 지정은 맛을 떠나 제반사항을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맛 집하고 개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맛 집은 주관성이 강하지만 모범음식점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정해진다.
사진 : 왼쪽부터 김태정 지부장, 이승재 사무국장
익산의 일반음식점은 몇 개나 되는지, 음식점은 많고 경기는 어렵다고 하는데 업소들의 경영 상태는 어떤지?
익산에 있는 일반음식점은 3,500개 정도 된다. 신규업소는 해마다 20~30개 정도가 늘어나고 있다. 휴업업소도 이 숫자만큼 늘고 있다. 휴업업소가 5년 전만해도 300여개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450개 정도 된다. 신규업소가 매년 늘고 있지만 실제 운영되는 업소는 변화 없이 그대로다.
매출액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순이익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형업소 같은 경우에도 매출액이 전에 비해 30%이상 떨어졌다고 한다. 원인은 인건비 상승, 인력난도 있지만,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에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면서 경영 압박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식재료 값도 상승하였다. 인건비, 월세, 식재료비 등, 제비용이 많이 나가면서 순이익도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전체업소 중 10%가 이 업계 전반을 이끌어가고 나머지는 현상유지나 적자를 내고 있다. 대부분 업소들이 종업원 1~2명 두던지, 본인이 직접 하든지 생계유지만 하고 있다. 자기 월급도 못 가져가는 업소들이 태반이다. 그래서 1년에 870여개 정도가 명의 변경을 하는 것 같다.
자영업자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투자해서 창업을 하는데 1년도 안가 그 꿈이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신규사업자가 점포를 얻어 인테리어하고 필요한 집기를 구입하면 최소 5,000만 원 이상이 기본시설비로 들어간다. 여기에 임차료까지 고려하면 1억 정도의 창업자금을 가지고 시작을 한다. 여유가 있어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을 올인 하다보니까 사업에 실패를 하면 재기하기가 어렵다. 요즘은 가게를 넘겨도 권리금도 받을 수 없다. 좋은 경험을 했다는 것은 옛날이야기다. 다시 딛고 일어서기가 힘들다. 실패를 하면 다 잃어버린다고 할 수 있다.
경험이 없이 시작했다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많다. 외식업조합에서는 창업관련 상담자 보면 몇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경험을 반듯이 쌓을 것, 어떤 것을 할 것인지 메뉴 선정을 분명히 할 것, 가족이 함께 소규모로 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전국의 외식업 업소는 42만개 정도 된다. 300만 가족이 먹고 살고 있다고 본다. 익산은 3만 명 정도가 외식업 쪽에 들어와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업계에서는 10년만 넘어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10년 넘기기가 어렵다. 1년 미만 업소는 870개 , 3년 미만 업소는 1,870개, 5년 미만 업소는 2,440개, 10년 이상이 된 업소는 570개다.
익산지역에서 1년에 1,000여개 일반음식점이 신규, 폐업, 명의변경 등 변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익산의 자영업 비율이 높은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지?
익산이 타 지역에 비해 자영업 비율이 높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는 익산의 경제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역의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그 속에서 경제활동을 한사람들이 다른 일자리로 전환되지 못하고 자영업으로 몰렸다고 본다. 면적대비 매출액만 보더라도 전주, 군산 등에 계속 밀리고 있다.
외식업 활성화를 위해 어떤 환경조성이 필요한지?
관광과 외식업 간의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외식업이 잘 될 수 있도록 관광관련 프로그램 개발, 기반 구축 등 익산시에서 여건마련을 해주어야 한다.
기업이나 관공서의 구내식당 같은 경우에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이라도 운영을 멈추고 직원들에게 주변지역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상생발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제 때 보면 시내 음식점은 썰렁하다. 축제장 안에 있는 난장만 장사가 잘된다. 축제 때 익산의 모범음식점이나 주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축제 안내 인쇄물에 넣어서 홍보도 해주고,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할인도 해주는 행사 기획이 필요하다.
외식업중앙회 익산시지부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앞으로 외식업 창업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업지원센터에서는 창업 전에 조리, 제조, 유통, 인력관리, 세무 등에 대해 교육을 할 계획이다. 사전에 교육을 받으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라북도 내 외식업 창업자들은 법정교육을 전주에서 받고 있다. 6시간을 받아야 하는데 전주에 가서 교육도 받고 그 지역에서 식사를 한다. 익산에 창업지원센터가 생기면 타 지역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많이들 올 것이다. 교육생이 오면 익산에서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창업지원센터에 농축산물 판매소를 만들면 익산지역 농축산물의 식재료 판매망도 확보할 수 있다. 1년에 2만 명 정도 교육을 받기 때문에 효과는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라북도에 전문교육장이 없기 때문에 익산에 만들면 외식업 뿐 만아니라 유흥, 휴게업소 등 까지도 교육할 수 있는 식품관련 전문교육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