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을 다녀와서>
기대로 꽉 찬 부푼 가슴으로 에버랜드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6학년에 올라와 얼마 되지 않아 선생님께 ‘수학여행’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우리들 가슴은 부푼 풍선이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 외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김밥과 준비물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기도 했다.
우리가 도착한 첫 번째 여행지는 용인 에버랜드 옆에 있는‘호암 미술관’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쏟아지는 아침의 상쾌한 공기가 너무 좋았다. 생각보다 맑은 날씨에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을이 아닌데도 알록달록 예쁜 나뭇잎들을 보며 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첫 출발부터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호암미술관 안에는 수많은 유물들, 각종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백자실, 청자실, 분청사기실 등 여러 전시실이 있는데, 조각상에 새겨진 정교한 솜씨를 보고 우리 조상들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더 관람하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에버랜드로 출발~!!
우리가 제일 가고 싶은 곳이었기 때문에 창문으로 보이는 관람차를 보면서 덩달아 마음도 급해졌다. 우리가 가자마자 2시에 하는 퍼레이드를 보았는데 색색깔의 옷을 입은 요정들이 화려한 건물위에 올라가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밤에 야간 퍼레이드도 본다고 하던데 너무 기대 되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이제 놀이기구를 탈 시간!! 처음엔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탔는데 시원한 물살과 폭포들로 가득해 즐거움을 주었다. 이밖에도 회전목마, 챔피언십 로데오, 미로 탐험, 매직스윙을 탔는데, 전부다 경주월드에선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놀이기구들이여서 마냥 신나는 체험이었다.
밤 9시가 되자 드림오브 라시언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에버랜드의 모든 불이 다 꺼지고 놀이기구도 정지 되어서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앞의 건물에서 영상이 비치고 재미있는 공연이 시작 되었다. 용감한 전사들과 대마왕이 싸우는 이야기였는데 환상적인 무대와 마지막에 피닉스까지!! 정말 멋졌다. 마무리로 불꽃놀이를 5분정도 했는데 이때까지 본 것 중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가장 아름다운 불꽃놀이였다.
이제 공연이 끝나고 우리 반은 사진 촬영을 한 다음, 아늑한 숙소로 가서 잘 준비를 했다. 정말 즐거웠고 신났는데 벌써 이렇게 하루가 금방 지나가다니, 에버랜드만큼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일 것 같다. 너무 들뜬 하루여서 그런지 잠도 잘 오지 않고 12시 쯤 돼서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새벽 5시 30분,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일어났다. 밤새 아이들이 떠들어서 그런지 잠은 잘 못 잤지만 오늘 하루도 기대 되었다. 이젠 세 번째 코스인 과천과학관으로 출발~!! 과천과학관은 작년 자연관찰 대회 때 권순구 선생님, 채은이와 함께 가 보았던 곳이라서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더욱 자세하게 관찰하고 둘러보고 체험도 해 보았다. 점심 식사 후에는 선생님과 같이 전통과학관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었다.
1시 30분 쯤 되자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 여주 영릉으로 Go~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혀서 예정시간보다 많이 늦어졌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찌는 듯한 날씨에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자니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도 함께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4시 쯤 되어서 드디어 경주로 향했다.
이틀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체험한 모든 것들이 낯설고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운 체험이었다. 비록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과 우리 집의 소중함도 알 수 있었고, ‘수학여행’이라는 아주 큰 추억의 보따리를 우리들 가슴에 간직하며 어른이 되어서도 힘들거나 지칠 때 떠올릴 수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첫댓글 ㅋ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