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마치고 주말농장에서 선옥이와 남편이 차려준 만찬을 실컷먹고 만담을 하고 난후 모여서 한장면...
대한민국!!!!! 대한민국!!!!!
죽음의 조에 편성된 청소년축구가 16강에 올라가기 위하여 브라질을 맞아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나름대로 응원했지만 아쉽게도 패했다.
덕분에 모든 친구들이 어제는 많은 술들을 들어 9:30이라는 시간이 조금
이른듯도 했지만 모처럼만의 산행이어서인지 친구들이 수락산 장암입구로
약속시간에 여러친구들이 보였다. 엊저녁 술이 과해 늦어지는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에 영주가 아이스크림을 가져와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수락산 석림사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경기도 기념물인 매월당을 흠모한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의 흔적이 셋이나 있다.
매번 산행시 지나치며 보았지만 오늘은 유심히 보며 한 장면 담아 기록에
남기기로 하였다.
청풍정유지(淸風亭 遺趾) : 조성 후기 실학자인 서계 박세당(1629-1703)이
생육신 매월당김시습을 추모한 나머지 배향하기 위해 충렬사를 짓고 유생들과 함께
학문을 강론 하던 곳이란다. 사다리꼴 모양의 주초석(柱礎石) 네 개만 남아 있다.
세상을 등진 김시습을 흠모했던 사람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다.
매월당도 말년 수락산 내원암 근처에서 기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금 더 걸어내려오니 박세당의 조그만 6각정자인 석천동 (石泉洞) ``궤산정``
이 건너편 물가에 서 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말년 이 곳에 와 농사 지으며
후생을 가르치고 살았다는 집의 사랑채가 있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노강서원(鷺江書院) : 조선 숙종15년 인현왕후 폐출을 죽음으로써 간언하였던
정재 박태보(朴泰輔)의 뜻을 기리고, 지방교육의 장으로 삼기 위하여 숙종 21년에
서울 노량진에 건립한 서원이다. 지금 건물은 1969년에 장암동으로 옮기면서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을 봉안한 청절사의 터에 다시 지은 것으로 맞배지붕의
사당과 동재, 서재가 있다.
석림사 :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1671년(조선 현종 12)
석현(錫賢)과 그의 제자 치흠(致欽)이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석림암(石林庵)
이라고 불렀다.
석림사 앞 느티나무에서 휴식중 선갑이의 말에 의하면 비구니들만 모여있는
곳이라는 절이라는데... 봉윤이의 친구가 이절에 있다는 말도 있고...
능선으로 가자는 의견과 계곡으로 가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능선코스는 그동안
자주 지나친 길이어서 계곡을 선택하여 가는도중 모처럼만의 산행이어서 인지
아니면 어제저녁 술 때문인지 조금 힘이 들었다.
한참을 올라가다가 계곡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였는데 모두들 여유있는 모습이다.
오늘따라 잦은 휴식을 취했는데 갈림길 휴식처에서 에너지 충족을 위하여
종수가 쵸코렛을 나누어 주고 있다.
계곡코스가 능선에 비하여 난코스이어서인지 잦은 휴식을 취하다가 가끔씩
정상에서 내려오며 지나치다 식사장소로 지정된 넒은 바위에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고, 시간은 조금 이르지만 간단히 김밥으로 배를 채웠다.
(평상시 점심은 정상을 지나쳐 적정한 장소를 잡아 각자 배낭에 담아온
모든 음식을 꺼내 만찬으로 먹었지만, 오늘은 선옥이가 주말농장에서
그동안 남편과 함께 수확한 각종 야채와 삼겸살을 준비하여 친구들을
맞이한다는 소식이 있어 약식화 했음.)
식사후 종수가 지난 산행시 아픈추억이 있는곳으로 인도하였고, 그동안 숱한
산행을 하면서도 순득이가 가보지 못한 곳이라 하여 내려가는 길을
기차바위방향으로 잡았다.
기차바위 아래 우뚝솟은 바위에서 함께 찍은 장면
기차바위를 내려가는도중 영주가 판순이 앞에서 방구를 뀌어도 되느냐고
익살을 떨었다는데 힘빠진 상태에서 농담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지 않을까?
순득이는 처음 가보는 길이라며 다시 한번 오르내리면서 만세를 부르고....
기차바위를 지나 능선으로 가는중 영민이와 희종이는 계속해서 있는장소를
물어와 합류를 위하여 방향을 전환, 의정부 미군부대앞 빼뻘이라는 곳으로
향해 내려가는데 이곳이 수락산인가? 속리산인가?
깊은 산속의 낙엽이 아직도 수북히 쌓여있다.
인적하나 없는곳을 한참을 내려가니 영민이와 희종이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희종이는 사람하나 볼수 업다며 웃통을 벗고 올라오고 있었다.
반가움에 한참 웃음꽃을 피우고 내려가니, 길목에 누군가가 쌓아놓은
돌탑과 길게 뻗은 소나무가 강원도 깊은산속인양 싶다.
미군부대앞 빼뻘길을 지나 선옥이와 약속한 주말농장으로 가니 선옥이와
남편이 마치 손님을 맞아 주듯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준비된 삼겹살과
농장에서 바로 뜯은 상추와 야채를 뜯어 한상 거나하게 차려 주어 다시
한번 즐거운 마음에 건배를 하였다.
실컷 배불리 먹고나니 영주는 한잠 늘어지게 자고, 선옥이가 모두들 앞에서
설을 풀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희종이의 여관방에서 간밤에 든 도둑을
벌거벋은채 쫏아 다니다 지갑을 챙겨 들어오면서 주위사람들 앞에서 물건(?)을
지갑으로 가리던 사건은 특종TV에 나올만한 기사감이었던 것 같다.
식사후 선옥이가 하는 고산 주말농장을 이곳 저곳 둘러보고 뚝방길을 지나는 길은
예전에 상계동 길을 걷던 시절을 연상하게 했다.
상계동 버스에 오르기전 순득이 사촌여동생이 그곳에서 생맥주집을 한다기에
모두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결산 수입 : 10,000원 × 9명 = 90,000원
지출 : 맥주값 52,000원 버스비 14,000 × 5 = 7,000원
잔액 : 31,000원)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위하여 좋은 장소와 만찬을 준비하여준
선옥이와 남편에게 글로나마 고마움을 표한다.
첫댓글 와~~~ 사진 많이 찍었네~ 역시 산악 회장님 답다,
즐감했슴. 히~~~ㅁ!!
2004. 6. 18(?) 산행좋고, 잘먹고..글좋고, 사진좋고.
좋았겠다. ㅋㅋ 상규가 요즘은 글 솜씨가 대단해 ~~~ 재미있는 글과 그림 잘 보았다. 다음에는 나도 참석(^*^)
상규야!..고생 했다..
상규야. 수고했다.